한국수출입은행(www. koreaexim.go.kr·은행장 이덕훈) 해외경제연구소는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를  지난 2월 16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천5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4.2%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6천89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사업 중 하나다.

2013년 세계 각 나라별 물 시장 규모는 미국이 1천89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며, 일본 761억 달러, 중국 581억 달러 순이었고, 프랑스 312억 달러, 독일 213억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실적은 2011년 기준 13억 달러(1조3천780억 원)로 세계 물 시장의 0.3%에 해당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 포함한 아시아 물 시장 연간 5% 이상 고성장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물 시장은 2018년까지 2% 미만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연 5%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특히, 2013년 902억 달러였던 부품·소재 시장 규모는 오는 2018년에는 1억25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상수처리 플랜트 시장 규모도 2013년 236억 달러에서 2018년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90억3천만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미주지역 79억3천만 달러, 유럽지역 60억 달러 순이다.

세계 하수처리 플랜트 시장 규모는 2013년 320억 달러로 아시아 121억 달러, 유럽 100억 달러, 미주 97억 달러 순으로 오는 2018년에는 406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기술력, 연구개발(R&D) 역량, 실적 등을 기준으로 집중 육성해야 할 분야는 부품소재, 해수담수화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즉, 부품·소재 분야의 경우 기술력 확보 없이는 물산업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만큼 기술적 강점을 가진 중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해수담수화 부문은 국내 물산업 분야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부문으로 사업개발 역량을 강화시킬 경우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특히, 시장 규모, 성장률, 시장개방도 측면에서 해외진출 최우선 국가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중동지역이 매력적이며, 플랜트 부문의 강점을 살려 중동지역 성공을 바탕으로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내수시장은 성숙단계에 진입해 국내 물산업의 성장을 위해선 해외시장 개척만이 살길이며, 이를 위해선 성장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넘어선 보다 정교한 타깃팅(targeting)을 통한 지역별·분야별 전문화 전략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주기가 긴 산업특성상 국내 물산업이 모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으로 최우선 1∼2개 분야를 선정해 전략적 타깃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양해를 얻어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 내용을 6회에 걸쳐 게재한다.

■ 글 싣는 순서 ■ ① 세계 물산업 기술 및 시장 동향  ② 물산업 분야별 시장 규모 및 전망 ③ 아시아 지역 물산업 동향 ④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물산업 동향 ⑤ 유럽 및 북미·중남미 지역 물산업 동향 ⑥ 글로벌 물기업 동향 및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