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석 현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주무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arisu.seoul. go.kr·본부장 남원준)는 100%의 상수도 공급률인 상태에서 WHO(세계보건기구) 권장 수준 163개 항목 수질검사와 NSF 품질인증을 지난 2012년 8월 취득하는 등 우수한 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세계 최고 수준인 94.5% 유수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는데도 불구하고, 시민의 소득 및 의식수준의 향상과 정수기·생수시장의 활성화로 마시는 수돗물 음용률은 직접 음용 4.1%, 끓인 물 포함 5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1천만 서울 시민고객이 함께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해 옥내 급수설비 중 하나인 저수조를 철거하여 직결급수로 전환하거나 저수조 위생관리를 강화해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급수환경을 개선했다.

2010년 환경부에서 제정한 ‘상수도시설기준’에 따르면, 급수방식에는 직결식, 저수조식 및 직결·저수조 병용식이 있다. 저수조식은 저수조에 수돗물을 받아 급수하는 방식으로 배수관의 압력 변화에 관계없이 수압과 급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일시에 다량의 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단수 시나 재해 시에도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저수조를 설치하는 공간이 필요하고, 특히 직결식에 비해서 저수조에 대한 위생상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서울시는 17시간 이상의 평균 저류시간 규모의 배수지를 보유하고 있고 서울시 전 지역에서 목표 수압 2.5㎏/㎠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상수도관 블록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무단수공법 시공으로 단수의 우려가 줄어듦에 따라 저수조의 장점보다는 위생상 문제에 대한 대책이 중요해지고 있다.

일반 상수도 시설의 경우, 수도사업자인 서울시가 소유·관리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서울시가 위생관리를 하여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옥내 급수설비인 저수조는 관리주체가 해당 건축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이므로 위생관리가 소홀할 우려가 있어 지도·감독자인 서울시는 제도적인 저수조 위생관리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시에서는 저수조 종류를 「수도법」 규정에 의해 구분하고 있다. 「수도법」 시행령 제50조에 의해 일정 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물 등에 있는 저수조를 ‘대형 저수조’로 칭하고 있으며, 이외의 모든 저수조를 ‘소형 저수조’라 칭하고 있다.

대형 저수조의 위생조치는 「수도법」 시행규칙 제22조의3에 규정되어 있다. 위생조치 내용은 반기 1회 이상 청소, 1년 이내 1회 이상 수질검사, 매월 위생상태를 점검토록 하고 있어 저수조 관리자가 해당 위생조치를 잘 이행했는지 서울시가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저수조에 포함되지 않는 소형 저수조는 관련 법률에 의한 위생조치 의무화 사항이 없기 때문에, 저수조 관리자가 자율적으로 위생조치를 하도록 안내 및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형 저수조는 위생관리 의무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 저수조와 같이 정기적으로 현황이 파악되지 않는다.

2009년 실시한 소형 건축물 급수현황 전수조사에 따르면, 소형 건축물 95.3%가 저수조를 사용하지 않는 직결급수를 이용했고, 소형 건축물 4.7%인 2만3천817동만 저수조를 이용하여 급수하고 있었다. 따라서 서울시내 소형저수조는 2만3천817개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저수조는 반기 1회 이상 저수조를 청소하도록 되어 있음에 따라 청소시기에 맞추어 서울시 대형 저수조 현황을 반기별로 조사하고 있다. 최근 자료인 2013년 하반기 대형 저수조 청소여부를 파악하면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95.4%를 청소업체에서 실시했고 4.6%만 저수조 관리자가 자체 청소했다. 대형 저수조 현황을 보면 건축물은 1만2천269동·단지, 대형 저수조 개수는 3만4천664개이다.
 

「수도법」 시행령 제50조에 따라 3개 종류(아파트, 연면적 5천㎡ 이상 건축물, 「공중위생관리법」 시행령 제3조에 해당되는 건축물)로 구분하면 아파트가 4천320 단지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대형 저수조를 설치 장소별·용량별로 분류해 보면, 지하 저수조의 경우 개수 기준으로 100㎥ 이하 저수조가 절반(48.1%)정도 차지하나 용량 기준으로는 301㎥ 이상 저수조가 대부분(75.9%)을 차지한다. 지상 저수조의 갯수 기준은 100㎥ 이하 저수조가 대부분(89.6%)을 차지하나 용량 기준은 각 규모별로 균등한 편이다.

저수조 현황을 살펴보면, 소형 저수조는 2만3천817개소이고 대형 저수조는 1만2천269동·단지, 3만4천664개소로 대형 저수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대형 저수조는 수량은 많지만 「수도법」에 의거해 건축물 관리자가 위생관리토록 의무화되어 있고 소형 저수조는 수량이 적지만 건축물 관리자의 위생관리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저수조 위생관리 지도·감독을 위해 소형 저수조와 대형 저수조를 분류하여 추진했다.

소형 건축물에 대한 급수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대부분인 95.3%가 직결 급수를 이용하고 4.7%만 저수조를 이용하고 있으나, 저수조 이용 건축물이 약 2만3천동 이상으로 적지 않은 규모임에 따라 이들에 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소형 저수조의 경우는 법정 위생관리 대상이 아니고 자율 관리함에 따라 형식적인 청소나 청소를 실시하지 않는 등 관리가 소홀하며, 대부분이 건축물 옥상인 외부에 설치되어 햇빛 투과에 따른 조류 발생, 이물질 유입 등으로 인한 수질악화 우려의 문제점이 있다.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형 저수조에 대한 위생관리 정책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법정 위생관리의 사각지대인 소형 저수조 철거 및 직결 급수 전환이며, 두 번째는 철거 및 직결 전환이 어려워 남아있는 소형 저수조의 청소 의무화였다.

소형 저수조 철거 및 직결 급수 전환을 추진하는 방식은 건축물 옥내 급수관을 새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저수조를 철거하면서 저수조에 연결된 옥내배관을 직접 연결하여 기존 옥내급수관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설치된 소형 저수조를 철거하고 직결 급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해당 건물주 및 관리자에게 직결 급수로 자율 전환토록 안내하고 직결 급수가 어려운 건축물은 홍보문 배포 등을 통해 정기적인 위생관리를 하도록 유도했다.

그동안 건물주가 자율로 추진한 직결 급수 전환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 2012년부터는 서울시에서 직접 예산을 투입하여 2014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따라서 저층 주거용 주택은 소형 저수조가 완전히 철거되어 직결 급수로 전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일반 건축물의 경우 직결 급수 전환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결 전환된다.

서울시내 소형 저수조에 대해 행정지도 및 시비를 투입하여 철거 및 직결급수 전환을 추진했으나, 필요에 따라 소형 저수조를 사용해야 하는 건축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형 저수조의 경우 위생상 필요한 청소가 의무화되지 않고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관리함에 따라 소홀하게 관리되어 수질 저하가 우려된다.

소형 저수조의 위생관리 강화를 위해 서울시는 「수도법」 제33조제5항 단서조항을 근거로 수도조례 개정을 통해 소형 저수조에 대하여 반기 1회 이상 청소토록 소형 저수조 청소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형 건축물의 청소 의무화 조례를 개정함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시 모든 건축물의 저수조를 규모에 관계없이 반기 1회 이상 청소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형 저수조도 대형 저수조에 준한 위생관리로 강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수도법」에 따른 대형 저수조와 소형 저수조의 위생조치 내용을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대형 저수조 위생조치 내용에 비해 소형 저수조 위생조치는 반기 1회 이상 청소만 있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국내 최초로 소형 저수조 청소 의무화를 시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위생조치 의무화 확대 여부는 저수조 청소 시행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대형 저수조 청소결과 인터넷 등록제

소형 저수조 청소 의무화는 전국에서 서울시가 최초로 시행되는 제도이므로 많은 서울시민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소형 저수조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 배포뿐만 아니라 서울시정 및 25개 구청 소식지, 반상회보, 요금고지서와 전광판 등을 통한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서울시민들이 알고 소형 저수조를 청소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할 예정이다.

대형 저수조는 「수도법」 시행규칙 제22조의3에 의거, 반기 1회 이상 청소, 1년 이내 1회 이상 수질검사, 월1회 위생상태 점검 등의 위생조치를 이행토록 의무화되어 있다. 이러한 법적 의무화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서울시는 지도·감독하고 있다.

「수도법」에서는 반기 1회 이상 대형 저수조를 청소토록 되어 있으나, 청소결과에 대한 보고의무가 없어 청소여부에 대하여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대형 저수조 청소결과 등록양식을 만들어 청소결과를 등록토록 했다. 또한, 형식적인 문서 제출을 통한 저수조 청소 허위등록을 방지하기 위해 저수조 청소 전·중·후의 사진과 청소 입회인 명단을 함께 제출토록 하여 실제로 청소한 경우만 신고토록 제도를 정비했다.

또한, 서울시민이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저수조 청소결과를 등록토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저수조 청소사진 인화비용, 청소결과 등록양식 작성을 위한 종이소비 및 양식제출을 위한 운송비용 등 청소결과 등록을 위한 서울시민의 시간적·금전적 부담을 절감시킨 것이다.

대형 저수조 위생관리는 청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수조 청소결과 등록제만을 통한 저수조 위생관리는 한계가 있다. 제대로 된 저수조 위생관리 지도·감독을 위해서는 현장방문 실태점검이 필요하다.

서울시내는 1만2천269동·단지의 저수조를 이용하는 대형 건축물이 있어 지속적인 방문조사가 어렵기 때문에 서울시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사업소 직원 등을 동원하여 대형 저수조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주거용 아파트의 경우, 2년 주기로 1회 이상, 일반 건물은 자체 청소한 건물에 대하여 연 1회 실시하고 있다. 주요 점검 내용은 △저수조 물때 및 침전물 존재 여부 등의 저수조 청소상태 △맨홀 잠금장치, 통기·월류관 방충망 설치 등 저수조 관리상태 △매월 1회 실시여부, 기록 보관여부 등 위생점검 실시여부 △건물 소유자 또는 관리자 교육이수 여부 등이다.

지난해 총 2천368동·단지에 대하여 대형 저수조 위생관리 현장방문 실태점검을 실시한 결과, 67.7%가 위생관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왔으며, 32.3%가 위생관리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이 관리자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적사항은 대부분 현장에서 조치가 되었고, 관리자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자들은 1년 이내에 환경보전협회의 교육을 이수토록 조치했다.

올해에도 아파트 2천339단지, 자체청소한 일반 건물 480동 등 총 대형 저수조 2만819동·단지를 수도사업소 직원 및 시민평가단을 동원하여 위생관리 실태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서울시는 지속적인 지도·감독을 통해 대형 저수조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의 배수지 설치 및 블록 시스템 구축에 따른 급수여건 개선으로 직결 급수가 도입되어 5층 이하의 저층 건축물은 저수조 설치가 불필요하게 됐다. 또한 아파트 등 고층 건축물의 경우는 여전히 저수조를 설치하고 있으나 펌프 시스템의 기술발전으로 주로 옥상 저수조는 설치하지 않고 지하 저수조만 설치하는 펌프 직송 급수방식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직결 급수의 경우는 건축주가 신청하는 경우에만 직결 급수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으며, 옥상저수조의 경우는 설치 위치 특성상 작은 용량으로 여러 곳에서 산재 설치되어 위생조치 시, 청소에 필요한 장비(고압세척기 등) 반입 곤란 등 청소환경이 열악하고 지하 저수조 및 옥상 저수조를 거쳐 급수되어 위생관리에 불리해 개선이 필요했다. 따라서 직결 급수 확대 및 옥상 저수조 설치 방지를 위해 신축 건축물의 경우 건축허가 급수 협의 조건을 변경하여 부여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기존에는 수요가의 신청이 있을 때만 하던 직결 급수 가능 여부 조사를 건축허가 전 급수협의 시, 모든 건축물에 대하여 직결 급수 가능 여부를 조사하고 직결급수 가능 층수까지 건축물 직결 급수토록 협의 조건에 부여했다.

법적으로 저수조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거나 건축물 특성 및 지역 여건상 직결 급수가 어려워 저수조를 이용하는 고층 건축물은 신축할 경우에는 옥상 저수조를 설치하지 않고 지하 저수조와 펌프를 이용한 펌프 직송방식으로 급수토록 건축허가 협의조건을 부여했다.

이렇게 저층 건축물은 직결 급수를 의무화하고 고층 건축물은 옥상 저수조를 설치하여 수요가 수질관리 강화에 기여했다. 또한 고층 건축물의 옥상 저수조 설치금지에 따른 펌프직송방식 급수로 인해 기존 옥상 저수조 급수보다 전력소비가 약 33% 정도 절감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향후 아파트 신축 시, 건축허가 급수 협의 조건에 따라 펌프 직송방식으로 설치하면 연간 2억1천만 원의 전력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옥상 저수조를 거치지 않는 펌프직송방식이 체류시간 감소로 인한 잔류염소 증가로 저수조 위생관리 여건개선 및 수돗물 수질관리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법」에 의한 위생관리 사각지대인 소형 저수조에 대해 서울시는 소형 건축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소형 저수조 현황을 파악했으며, 이를 근거로 소형 저수조 철거 및 직결 급수 전환을 추진했다.

건축물 이용특성 및 지역여건상 직결 급수 전환이 어려운 소형 저수조에 대해서는 건축물 관리자의 소홀한 위생관리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도법」 제33조제5항에 위임된 권한을 근거로 서울시 수도조례 개정을 통해 대형 저수조에 준하여 반기 1회 청소 의무화를 국내 최초로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한 소형 저수조 청소 의무화에 대하여 서울시민 고객이 알 수 있도록 시정·구정 소식지, 안내문 및 보도자료 등을 통한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하여 소형 저수조 청소를 정착화시킬 예정이다.

「수도법」에 의해 건축물 소유자 또는 관리자의 저수조 청소, 수질검사 등 위생조치가 의무화된 대형 저수조도 서울시의 지도·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허위보고가 어렵게 청소 전·중·후 사진을 포함한 저수조 청소결과 등록 양식을 제작하여 배포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서울시민이 시간적·공간적·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청소결과를 손쉽게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민과 밀접한 주거용 아파트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아파트에 대해서는 2년 주기로 현장방문 실태점검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또한, 개선된 서울시 급수 여건에 맞게 신축 건축물에 대해, 저층 건축물은 직결 급수를 의무화하고 고층 건축물은 옥상 저수조 설치를 금지한 펌프 직송방식을 의무화하여 서울시 건축물의 위생환경을 개선하고 연간 2억1천만 원의 전력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서울시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옥내급수환경 조성해 천만 서울시민이 함께 하는 맛있는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위생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