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탄소중립 수소경제에 관한 수준 높은 전문지식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교양서로는 국내 첫 출간이다. 지금까지 탄소중립에 관한 도서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으나, 탄소중립 내지 탈탄소화의 당위성 설명에 그치는 개론서 수준의 서적들이 대부분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서 수소에너지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특히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높은 수출 의존도, 70%가 넘는 산악지형인 지리적 조건 때문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취약하다. 선진국들이 핵심 기술을 선점하는 바람에 후속 개발로 얻을 이익도 불확실하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에 3년간 8조 원을 쏟아 부었지만, 발전량은 2018년 39.5TWh에서 지난해 47.3TWH로 늘리는 데 그쳤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에서 9%로 2%p 늘었을 뿐이다. 

향후 수소산업의 핵심은 어떻게 저렴한 수소를 대량 수요에 대응하느냐에 있다. 미국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저서 ‘수소혁명’에서 “탈탄소화의 여정 끝에 수소가 있다”고 했다. 어디에나 있는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저장하고 활용하기 위한 ‘기술’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에너지원 보유 내지 접근성이 곧 글로벌 권력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동 등 특정 국가에 몰려있는 화석연료 중심의 세계가 뒤흔들릴 것이다. 

[『워터저널』 2022년 2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