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 쌤앤파커스 / 296쪽 / 18,000원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46도에 육박하며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한편, 우리나라는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가 물에 잠기는 등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에 발생한 이 초유의 사건들은 인류가 자초한 것으로, 영화에서만 보던 대멸종이 우리에게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지구 역사상 다섯 번의 대멸종이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었다면 우리가 자초한 이번 대멸종의 대상은 인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엘리자베스 콜버트이다. 그는 다시 한번 전 지구적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 『화이트 스카이』를 집필해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화이트 스카이’는 인류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예기치 않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징적 표현이다. 지구 공학 분야에서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대형 항공기로 성층권에 빛 반사 입자를 살포할 것을 제안한다. 이 대안으로 지구 온도를 낮출 수는 있겠지만, 반사 입자 때문에 하늘색이 흰색으로 변하는 부작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콜버트는 『화이트 스카이』를 통해 독자와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지금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간의 지성과 기술은 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 노력의 결과 인류가 마주하게 된 또 다른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특유의 문체로 냉정하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워터저널』 2022년 10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