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 445만㎥ 규모의 물을 처리하는 구의·암사·뚝도·영등포·강북·광암 등 6개의 아리수정수센터(정수장)와 한강 상류에 자양·풍납·강북·암사 등 4개의 취수장을 보유하고 있다. 공급시설의 상수도관은 총 1만3천721㎞로 서울시 도심 곳곳에 부설되어 있으며, 1984년부터 교체를 시행해 96.6%는 새로운 관으로 구성되었다.

배수지는 102개소 242만㎥가 있으며 가압장은 198개소, 밸브류는 26만8천 개소가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급수전(栓)은 약 210만 전으로 가정용 180만8천 전, 일반용 21만5천 전, 공공용 7만6천 전, 목욕탕용 1천 전 순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최근 5년 간의 예산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에는 약 8천430억 원이었지만, 점차 예산 규모가 축소되어 2015년에는 7천635억 원으로 감소되었다. 차입금은 약 3천280억 원으로 1년 세입의 40%조차 되지 않는다.

이에 요금현실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시 수돗물의 생산 원가는 1㎥당 2013년 618.56원, 2014년 639.33원으로 20.77원 증감했으나, 요금은 1㎥당 2013년 569.08원에서 2014년 569.55원으로 0.47원 증감에 그쳤다. 요금 현실화율은 2013년 92%에서 2014년 89.08%로 감소되었으며, 생산 원가보다 요금이 저렴해 투자에 따른 이익은 제대로 환수되지 않고 있다.

▲ 서울시는 지난 7월 6일부터 서울시민들에게 고도정수처리된 고품질의 수돗물인 ‘아리수(Arisu)’를 100% 공급하고 있다. 사진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에 설치된 병물 아리수 생산시설.

서울 수돗물인 ‘아리수(Arisu)’는 약 100년 동안의 기간을 △서울시 상수도의 태동기 △시설확장 및 사업추진에 따른 기반 구축기 △상수도사업본부 발족 및 안정급수체계 달성기 △경영개선 및 고품질화기 △새로운 100년의 시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울시는 1908년 9월 1일 뚝도정수장을 최초로 통수했으며 당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일본인 및 용산에 거주하는 일본군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되어 급수구역은 4대문 안 및 용산으로 지정되었다.

당시 시설용량은 하루 1만2천500㎥, 급수인구는 12만5천여 명이었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 1922년 3월 31일에 경성부 수도급수조례가 제정되었으며 뚝도·노량진·구의정수장으로 시설이 확장되었다.

이후 광복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생산시설의 확장과 복구, 보급률 향상을 위한 노력이 이어짐에 따라 급수량은 1945년 인당 59L에서 1960년 163L 규모로 증가했다. 시설은 뚝도·노량진·구의정수장 뿐만 아니라 영등포정수장까지 확장되었다.

다음으로 시설확장 및 기반 구축기에는 도시의 팽창으로 인해 급수인구가 1960년 기준 245만 명에서 1988년 기준 837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1년에 약 50만 명 가량이 증가한 수치이며, 급수량도 1960년 인당 163L에서 1988년 인당 415L로 증가했다. 인구 및 급수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수장 건설 및 풍족한 물공급이 시급해졌다. 이에 급수보급률 90%를 상회하도록 급수 여건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여러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자 했다.

▲ 서울시 상수도는 1908년 9월 1일 뚝도정수장서 최초 통수되었다. 사진은 현재의 뚝도아리수정수센터(정수장) 모습.

▲ 서울시 수돗물은 일제 강점기인 1908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수도관 설치 모습. 한국상하수도협회가 ‘2008 워터코리아’에 전시했던 사진을 촬영.

한강의 수질오염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지난 1985년 상수도시설 현대화 계획이 추진되었으며 1989년 12월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족되었다. 또 생산시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대규모 시설을 건설함에 따라 강북정수장이 하루처리용량 100만㎥ 규모로 건설되었다.  

뚝도정수장은 하루처리용량 50만㎥에서 100만㎥로 확장되었고 암사정수장은 100만㎥에서 162만㎥로 확장되었다. 강북정수장이나 암사정수장의 경우 설계 시 더욱 많은 용량을 처리하도록 계획되었으나 시민들에게 불편 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 충분히 확보됨에 따라 계획보다 감축해서 건설되었다.

또한 정수장의 수용량을 배수지를 통해 공급하는 급수체계가 구축되었다. 서울시에는 각 산마다 배수지가 건설되어 서울시 내에 배수지가 없는 산은 3개에 불과하다. 터널배수지를 비롯해 지역배수지는 약 32개를 확보해 단수 없는 공급체계가 구축되었다.

서울시는 향후 세계 최고의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의 도입을 완료할 방침이며, 오존·입상활성탄 공정을 추가해 좋은 원수 확보를 위한 취수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 감동 서비스로 진화시키기 위해 △아리수 품질확인제 시행 △주택 내 노후수도관 교체공사비 지원 △아리수 토털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택 내 노후된 수도관에 대한 지원은 확인 후 최대 30%까지 지원할 방침이며, 아리수 토털서비스를 통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내의 8개 사업소에서 종합적으로 수도를 검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취수장은 수원지에서 물을 취수해 정수장으로 공급하는 시설로 서울시는 자양·풍납·강북·암사 총 4곳을 운영하며, 높은 품질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미 취수장을 3번 이전시킨 바 있다. 먼저 보광·뚝도취수장에서 여건 변동으로 인해 자양취수장으로 이전되었다.

또한 수질악화 문제로 영등포·선유·노량진취수장에서 풍납취수장으로 이전하게 되었으며, 좋은 원수를 공급하기 위해 구의취수장은 강북취수장으로 이전했다. 현재 암사 취수장도 훌륭한 원수 공급지를 모색해 보다 좋은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취수배관을 강 중심으로 연장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수돗물에는 원수비가 포함되어 있어 한강의 물을 취수하는 데 1㎥당 50원을 지불하며 팔당댐에는 1㎥당 223원을 지불한다. 원가를 제하면 실질적인 이득은 높지 않은 실정이므로 수돗물의 요금현실화는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다.

서울시 수돗물은 세계최고의 유수율을 달성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해 공급된 수량과 요금으로 징수한 수량의 비율을 의미하며 유수수량을 총 공급수량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서 계산한다.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공급수에 시민들이 지불한 수도요금이 유수율에 영향을 미치며 수도요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유수율에 포함되지 않는다.

2014년 기준으로 서울시의 유수율은 95.1%로 동경의 96.7%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서울시의 유수율은 1989년 상수도사업본부의 발족 이후 1989년 55.2%를 시작으로 1994년 62.2%, 2000년 72.0%, 2003년 82.7%, 2006년 90.0%, 2014년 95.1%로 꾸준하게 상승했다. 특히 발족 당시의 유수율과 비교하면 39.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는 수질악화 문제로 영등포·선유·노량진취수장에서 풍납취수장으로 이전하게 되었으며, 좋은 원수를 공급하기 위해 구의취수장은 한강 상류 강북취수장으로 이전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강북취수장 확장공사 모습.

유수율의 향상은 야간 취수 등 여러 방면의 노력이 기반이 되어 실현되었으며 생산량 절감 결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정수센터는 기존 10개소에서 6개소로 축소되었고 하루 처리 규모는 730만㎥에서 435만㎥로 감소되었다. 폐쇄된 정수장은 녹지공원, 휴식공간 등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누수건수 또한 감소되었다. 이전에는 5만9천438건의 누수사고가 발생해 하루 평균 274건씩 누수사고가 발생했으나, 2014년의 누수사고수는 9천413건으로 하루 26.7건으로 줄었다.

1년 기준 약 5만 건의 누수사고가 감소된 결과 88억㎥의 물이 절약돼 약 5조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유수율이 1% 상승하면 누수량은 1천219만㎥ 가량 감소하고, 이에 정수센터 생산단가 기준으로 약 24억 원의 예산이 절감된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2천60톤이 저감되었다.

이처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들이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를 가져왔다. 시민들도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를 신뢰하고 아껴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