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및 글로벌물산업정보센터(www.waterindustry.co.kr)가 주관하고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정부 물산업 육성 및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전략 세미나&토론회’가 지난 10월 30일 오전 대구시 EXCO 특별세미나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KWC 특별자문대사)이 ‘물산업 시장 동향분석 및 발전방안’에 대한 특별강의를 했다. 또 진명호 환경부 수도정책과 서기관은 ‘물산업 육성정책 및 클러스터 조성방향’이라는 정책발표를, 이성일 GS건설 환경공정설계팀 차장은 ‘글로벌 물시장 Insight 및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진 민경석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산·학·연 관계자 7명이 패널로 참석,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비롯해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지난 10월 30일 오전 대구시 EXCO 특별세미나장에서 열린 ‘정부 물산업 육성 및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전략 세미나 & 토론회’의 패널토론에서는 7명의 전문가가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사진 왼쪽부터 김요한 대구테크노파크 실장,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김길복 한국수도경영연구소장, 남궁은 명지대 교수, 민경석 경북대 교수(좌장), 최영균 대구대 교수, 심학섭 진행워터웨이 대표이사, 허현철 도레이케미칼 차장.

토 / 론 / 자

·민경석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좌장)
·남궁은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김길복 한국수도경영연구소 소장
·김요한 대구테크노파크 창조경제기획실장
·심학섭 ㈜진행워터웨이 대표이사
·허현철 도레이케미칼 필터사업본부 차장
·최영균 대구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남광현 대구경북연구원 교통환경실 연구위원

▲ 민 경 석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물산업 강국 도약 위한 방향 제시”

■ 민경석 교수(좌장) 오늘 토론회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우리나라 물산업 전체를 육성하는 데 필요한 방안들을 제안·논의하는 자리이다. 국내 물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함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이 논의되고 있으며, 물산업을 국가성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할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다.

이에 물전문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물전문기업의 육성을 위한 정책 등 실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토양이 제공되어야 한다. 오늘 토론회가 물산업클러스터를 넘어 우리나라가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민경석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는 산·학·연 관계자 7명이 패널로 참석,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비롯해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 및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남궁은 교수 물산업클러스터의 범위를 반드시 대구에 한정짓지 않고 우리나라 전체를 활용범위로 포함시켜 적기에 활용방안을 적용하면 보다 클러스터의 운영이 유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을하수도, 소규모 시설 등 각 지역이 가진 특징을 적절하게 활용해 물산업클러스터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향후 운영방안에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2004∼2011년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이 ‘에코스타 프로젝트(Eco-STAR Project)’의 운영 당시 영등포정수장에 각 2만5천㎥씩 총 5만㎥의 국산 막여과 정수장을 설치·운영하고, 현재도 물공급을 하고 있으나 실증화시설임에도 아직 실적으로 인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향후 공사의 입찰에 제약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물산업클러스터 또한 향후 운영 실적과 관련해 참여 기업들이 실적인정을 받아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논의해야 한다.

현재 물산업클러스터를 구축해 어떤 것을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나 총괄하는 리더(Leader)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경험 및 기업·사업가 경험 등 종합적인 경험과 포괄적인 운영 능력을 갖춘 적절한 리더십 및 매니지먼트의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에서 Why(왜)·What(무엇을)·How(어떻게)에 대한 논의는 끝났으며 Who(누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김길복 소장 물산업 육성과 물산업클러스터는 서로 연계해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기업들은 물산업 육성과 관련해 정부의 일관성 부족에 대해 걱정한다. 물산업 육성은 과거부터 여러 번 언급되었으나 민간과 공공의 입장 차이에 대해 지방상하수도 참여 등 진행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민간 기업들은 정부에 여전히 불신 문제를 가지고 있다.

물산업 육성은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하다. 실증 문제의 경우 지자체들은 계약상·제도상 문제 등을 염려하며 실적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중앙부처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이 주체로서 상하수도 등 물산업을 시행하고 있어 산업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이다. 때문에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반을 마련해 실제적인 물산업 육성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민간기업들의 자발적 협의체가 아닌 국가 주도로 진행되고 있어 클러스터 초기 입주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많이 남은 상태이다. 때문에 초기 입주에 따른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기업은 클러스터가 안정화된 후 입주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양에 대한 혜택, 세제에 대한 혜택 등 국가가 입주업체에 제공하는 지원이 중요하다. 특히 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시에 위치해 수도권 기업들의 접근성 문제가 제기되어 민간기업들의 인식 부족도 많이 나타나는 실정이다.

최근 산업용수 개념이 강화되는 추세이나 산업용수 분야는 아직 제도권에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도법」 등에서 산업용수에 대한 개념을 확립함으로써 민간기업들이 산업용수를 하나의 새로운 사업으로 인식하고 충분히 성장할 여지가 있음을 인지시켜야 한다. 또한 물산업클러스터의 조성과 KWP의 활성화를 통해 민간기업이 국내에서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측면, 재정적 측면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

■ 김요한 실장  현재 물산업클러스터에 포함된 사업은 하드웨어 및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소프트웨어 측면과 네트워크 측면에서 확충이 되지 않으면 클러스터는 완성된 모습으로 작동할 수 없다.

2018년 하반기에 물산업클러스터의 구축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인 2016년과 내후년인 2017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2년 동안 중앙정부 및 물 관련 주체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물산업클러스터는 물산업 가치사슬(Value Chain)을 연결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어 강점을 살피고 약점을 보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하며, 정부의 R&D 자금과 상용화 지원 자금 펀딩 등을 마련해 환경 분야의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체계를 지향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해 차별화했으나 우리나라 물기업은 대부분 소기업임을 인지해야 한다. 정부 창조경제 등 정책과의 연계 또는 창조경제핵심센터와 연계해 물분야에 적정기술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을 적용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싱가포르의 경우 해외 유수 R&D 기업들을 유치하고 기술과 역량의 내재화 활용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국내 네트워크도 상당히 부족한 실정으로 기술 확보 차원에서 국내 물 관련 연구소나 대학이 가진 특허 등을 공유해 상용화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창조경제와 관련해 삼성에서 3만여 개의 특허 정보를 공유한 사례가 있다.

국내 네트워크의 확보는 우리나라의 물산업과 관련해 기술역량을 충분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판단되며, 레퍼런스(reference)의 확보 측면에서 물산업클러스터에 기업뿐만 아니라 인증 관련 기관들도 함께 유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 심학섭 대표이사 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시에서 시작해 세계로 가는 물산업의 시험대에 놓여 있어 많은 이들의 지혜가 요구된다. 물산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며 물에 대한 가치를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양질의 물이다. 팔당댐물, 낙동강물 등은 단순한 빗물이 아닌 미네랄을 다량으로 포함하는 양질의 물임을 인식하고 물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이에 물을 과학화해 물의 양적 수준, 오염수위 등 세계 수준과 비교함으로써 물의 질과 양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물산업클러스터 단지 내에 ‘물 박물관’을 조성하면 국민들에게 물의 가치관 및 물시장의 방향 등을 제시하게 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환경부와 협력해 물관리 기본 지침서를 제작하는 등 미래 세대까지 물자본을 이어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요구된다.

기업활성화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물값의 요금현실화 문제로 요금현실화를 바탕으로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 건설·토목 등의 분야에서는 국책사업을 통해 대기업이 많이 배출되었으나 물산업 부문에서는 큰 사업이 이뤄진 사례가 없어 산업의 규모가 커지지 못했으므로 향후 물산업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요금현실화의 실현 없이는 사업이 활성화될 수 없다. 수돗물은 현재 적자로 운영되고 있으므로 요금현실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물산업은 단순히 식수 및 생활용수 측면뿐만 아니라 농업용수·산업용수 등 많은 분야와 연관된다. 특히 가축·농산물과 연계해 양질의 물을 공급하는 등 수질기준을 강화하면 수생태 건강성을 회복하게 되어 수질 개선의 기본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물산업에 대한 기술간 융합 또한 필요하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숨은 보석’과 같은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기술을 발굴하고 기술간 융합을 실현하면 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술 융합 시 민간기업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에는 시장이 수월하지 않으므로 지자체 중심의 발전 및 대기업과 연대를 한 융합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나친 대기업화로 자립형 중소기업의 생존율이 낮은 반면, 독일은 자립형 중소기업이 약 70% 이상으로 고용창출의 뛰어난 사례를 제시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도 자립형 중소기업의 육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강소기업 육성에 주목해 산업을 발전시키면 고용창출 문제에 대한 해답이 제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물산업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해 대구시의 시장 개발 등 기업을 수용하는 등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한 노력이 집약된다면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한국 전체를 망라하는 물산업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세계로 나아갈 것으로 판단된다.

■ 허현철 차장 물산업의 육성 방향이나 방법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상당 부분 공감하나 실질적인 성과는 다소 미흡한 실정으로 현 시점에서 해외시장 진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이번 물산업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해외진출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산업클러스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도레이케미칼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멤브레인 소재를 개발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으나 자사의 소재만 가지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방문 하여 현장종사자들의 O&M 경험을 결합했을 때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경험했으며, 단순한 소재개발 및 EPC만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에 문제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물산업클러스터는 네트워크를 강화시켜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물산업클러스터는 마케팅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 단순한 시장조사나 홍보역할뿐만 아니라 보다 심층적인 조사·분석을 통해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의 구축이 요구된다. 수많은 국내기업들은 정보·자료의 수집에 어려움을 겪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의 GWI(Global Water Intelli-gence)는 세계시장의 동향 및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해 세계 많은 국가에서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물산업클러스터를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구축하면 보다 많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물산업클러스터에서 마케팅 역할을 종합적으로 진행하면 산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용이하며, 제품의 기술 개발 및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집행된 사업을 진행한 뒤의 성과 분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물산업클러스터는 네트워크의 강화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물산업은 물과 관련된 작은 산업이지만 물산업클러스터 구축 등 지속적인 육성을 통해 물분야 종사자 및 앞으로의 미래 세대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 최 영 균 대구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테스트베드, 기술 검증·상용화 목적”

■ 최영균 교수 우리나라는 물산업 구조의 대기업화, 공공부문 위주의 사업 등으로 인한 폐쇄성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체 물시장의 80∼90%는 공공부문이 차지하며, 대기업은 EPC 분야에서 상하수도 건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경우가 많으나 ‘물산업 전문가 그룹 집약방안’을 주제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EPC 사업 진출에 대한 수익률은 약 2∼5%로 나타났다.

반면 O&M 운영관리 부문의 수익률은 약 9∼15%로 물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운영관리 분야에 대한 개발이 요구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운영관리 분야에서 해외시장 진출 시 수에즈(Suez), 지멘스(Siemens) 등 맹주들과 경쟁하게 되어 좌절을 겪게 된다. 이에 환경부, 물 관련 기관 등에 실적 확보를 위한 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

현재 물산업클러스터 내에 조성되는 테스트베드(Test-Bed)는 실적 확보와 서로 무관하지 않다고 보이나 사업 초창기의 테스트베드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하기 전에 물 관련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실제로 분산형 테스트베드는 대구시의 환경기초시설을 분산형 테스트베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에서 시작했으며,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적 확보용으로 인식되어 사업 규모의 크기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판단된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세계 60개국, 1천여 개 기업, 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물전시회인 웹텍(WEFTEC, 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Annual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이 개최되고 있다. 웹텍 기술전시에 참여하는 우리나라는 기업은 최근 4년간 ㈜에코니티, ㈜부강테크 등 2개 기업뿐이었으나 올해는 참여한 중소기업의 수가 8개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기술적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KWP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이다.

R&D 분야의 모범사례로는 싱가포르가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초창기 기반시설 구축시 약 7억 싱가폴 달러(약 5천억 원)를 투자했으며 이 중 R&D 예산은 4억7천만 싱가폴 달러(약 3천억 원)를 차지한다. 또한 싱가포르 물산업클러스터는 국가의 주도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지원하며 전 세계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R&D 예산의 지원 없이는 물산업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참조해 예산 지원 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 남광현 연구위원 물산업이 발전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국가의 지원 이전에 기업 스스로 자생능력을 가지고 판단하는 등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기업은 나름의 판단기준과 의지를 가지고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기본이며, 기업가 정신이 선행된 후 물산업클러스터를 비롯한 국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미국의 밀워키시, 위스콘신주 등은 기업간 협업 후 클러스터 지원이 따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짧은 기간에 물산업을 육성해야 하므로 한계가 있어 여건 형성을 위한 국가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국가가 먼저 사업에 대한 좋은 소재를 발굴하는 등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제공해야 한다.

제도적인 측면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대구시 외에 타 지자체, 국토부 등 타 부처의 지원 및 동조가 필요하다. 물산업클러스터는 대구시에 위치하지만 대구시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물산업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물산업클러스터는 현재 제조업 및 수질 분야 등의 부문에 초점을 맞춘 실정으로 앞으로 수자원·수생태계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관련 특별법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며 「물산업육성법」, 「물관리기본법」 등 법 제정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물산업클러스터 내에는 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위해 ‘물산업진흥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관련 이해기관들은 서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물산업진흥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물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되는 국가산업단지에는 차세대 전자통신·첨단기계·신재생에너지 등의 업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 업종은 물산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이나 사실 물산업과 융합해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다수 있다. 물산업클러스터는 인접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발전될 수 있음에 주목해 기업들은 서로 협업하여 물산업의 발전 토대를 형성해야 한다.

아울러 올해 4회를 맞이한 ‘대한민국물산업전’ 등 앞으로도 기업 및 산·학·연의 교류를 높여 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사례를 제시하면 향후 물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민경석 교수(좌장) ‘물산업’이란 이야기는 지난 2004년에 처음에 등장했고 2007년에 정부 합동으로 ‘물산업 육성 기본 5개년 계획’을 수립했지만 그 이후에는 지지부진했다. 대한민국의 물산업은 대구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될 것이고, 물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대구시가 모범사례를 보여야 한다. 물산업의 실용화는 기업에게 매우 중요하며 특히, KWP는 해외진출 시 알맞는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널들의 토론이 마무리된 후 신경섭 대구광역시 녹색환경국장은 “물산업클러스터를 담당하고 있는 국장으로서 이 자리는 귀한 제언을 듣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다. 하드웨어의 구축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많은 관심을 쏟지 못했던 R&D 분야, 소프트웨어 구축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다 체계적인 물산업 종합지원 전략을 수립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며, 전략 세미나와 토론회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물산업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종합 추진전략의 수립에 참고해 앞으로의 전략수립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경섭 대구광역시 녹색환경국장이 패널들의 토론이 마무리된 후 “전략 세미나와 토론회에서 언급된 내용들은 물산업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종합 추진전략의 수립에 참고하겠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