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등 먹는 물이 불신을 받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먹는 물에서 발생하는 불쾌한 맛과 냄새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반가정에서는 먹는 물을 끓여 먹거나 아니면 정수기, 먹는 샘물, 약수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수도협회(AWWA)에서 급수지역 가족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 대상자의 30%가 맛과 냄새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조사된 전체 급수 인구의 20%가 시판 음료(bottle water)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예는 네덜란드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미국수도협회는 먹는 물의 냄새의 원인을 8가지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 원인물질을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사지침을 가지고 원인 물질을 찾아내고 있다.

 

1. 흙 냄새나 곰팡이 냄새를 소비자가 쉽게 감지하는 경우.

 

2. 염소 냄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매우 높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데 이는 소독 과정에서 염소가 과다사용 되었을 때 소비자의 불만이 발생하는 경우.

 

3. 조류(식물성 플랑크톤)부산물에 의한 썩은 채소 및 풀, 건초냄새가 나는 경우.

 

4. 자연계에서 황을 함유한 물질들과 관련이 있으며 주로 하수냄새, 황화수소, 메카탄 종류의 냄새가 나는 경우.

 

5. 물고기 비린내 냄새가 나는 데, 상수원의 부영양화가 발생되어 조류가 늘어나면서 조류가 썩을 때 나는 냄새의 경우.

 

6. 물에서 약품 냄새는 병원에서 맡을 수 있는 전형적인 냄새로써 염소가 페놀류와 발생한 것이 주원인이며 결합물을 Chioropenol이라고 불리며, 매우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경우.

 

7. 산업폐수의 방류나 유출과 관련이 매우 깊으며, 아주 독특한 약, 석유 냄새가 원수에서 감지될 수 있는 경우.

 

8. 생선비린내를 내는 냄새물질로서, 조류와 미생물(방선균)에서 발생하는 아민계보다는 복합 알데히드와 관련이 있는 경우 등이다.

 

또한 인체의 5감 중 맛은 미각(혀)으로 감지된다. 맛은 신맛(sour), 짠맛(salty), 쓴맛(bitter)등으로 구분되는데, 미국수도협회에서는 맛을 첫째, 음용수에서의 신맛은 무기염보다 유기염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쓰거나 금속 맛, 구리, 철, 아연과 망간 같은 용해된 금속 때문이다. 호소의 수온 역전 시 종종 망간이 용해되어 음용수에 신맛을 발생하는 경우.

 

둘째, 수영장의 염소 맛이 난다고 분류되는데 표현하는 이들은 아주 쓴, 떫은 탄산수 맛, 타는 듯한 맛을 호소하는 경우.

 

셋째, 먹는 물에 염분이 다량 들어 있는 경우, 짠맛을 내는 경우. 넷째, 단맛(sweet)은 설탕과 같은 물질이 음용수에 있을 때 느끼는 경우 등 4가지로 분류하여 다음과 같이 수돗물을 관리하고 있다.

 

앞에서 설명된 바와 같이 먹는 물에 관한 민원의 대부분은 맛과 냄새에 기인하여 유해성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맛, 냄새문제가 그 동안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야기시켰다고 본다.

 

환경오염은 심리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먹는 물의 맛·냄새문제는 의외로 실질적인 인체에 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원인을 분석하고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정수시설의 도입은 기존시설로 제거되지 않는 맛·냄새 유발물질의 제거를 위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오존소독에 의한 산화나 활성탄 흡착 등의 처리방안의 적용이 필요하다.

 

낙동강 유역과 새로 신설되는 정수장에는 이미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미 설치된 유역에서는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려운 문제지만 맛과 냄새에 대해서는 유형별로 그 원인 물질을 정리함으로써 문제 발생시 원인규명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조속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먹는 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