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바닷물 속에서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오파린 학설(Oparin theory)’이 있는가하면, 생물체가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해수에서 독립된 내부환경이 만들어졌을 때 생명이 발생했다는 ‘버나드 학설(Vernad theory)’도 있다. 이렇게 생명의 발생자체가 물과 불과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동물의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있으며, 세포는 세포막으로 하나하나 독립되어 있다. 발생초기의 단세포(單細胞)생물은, 그 둘레를 고대의 바다에 해당하는 세포외액으로 둘러 싸여 있었는데, 그 세포는 기능별로 진화·분화함으로써 장기조직도 만들어 졌다는 학설이다.

 

동물은 긴긴 진화(進化)의 과정을 거쳐 바다로부터 물위로 올라왔으며, 체표면의 피부로 세포와 세포외액을 외기(外氣)에서 차단함으로써, 육상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인체 안에는 바다가 갇혀 있는 셈인 것이다.

 

세포의 내액(內液)과 외액(外液)의 수분에 용해되어 있는 물질의 분자 농도를 항시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세포막은 물이 자유로이 투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게 물에 녹아있는 무기이온(無機ion), 단백질, 핵산(核酸)등 분자의 농도를 삼투압(渗透壓)이라고 일컫는다. 동물의 경우, 삼투압은 0.85% 식염수의 농도 정도이다. 이러한 분자의 농도 밸런스에는, 나트륨(Na) 이온과 칼륨(K) 이온의 밸런스와 깊은 관계가 되어 있다.

 

세포의 내액과 외액의 수분 밸런스의 장해(물과 나트륨의 밸런스의 장해)로 인해 일어나는 질환에는, 고혈압(高血壓), 신장 증후군(Nephrose), 간경변(肝硬變), 심부전(心不全), 부종(浮腫), 복수(腹水)등이 있다. 특히 위의 질환은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되고 있다. 이 질환의 예방은 염분량을 적게 섭취하는 습관이라고 본다.

 

인간을 포함한 육생포유류는, 세포외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터득해 왔다. 이 조정은 다음과 같은 작용을 한다. 삼투압의 변화는 2개의 작용을 일으키는데, 그 하나는 목마름이 느껴져 물의 양을 조절하는 작용이며, 또 하나는 반대로 항이뇨(抗利尿)호르몬을 분비시켜 신장에서 오줌을 배설하는 작용이다. 이 두 작용으로써 신체의 수분 밸러스가 조절되고 있다.

 

하루에 인체가 섭취하는 물의 양은, 음식물에서 0.8∼1L, 신진대사로 체내에서 생성되는 물이 0.3∼0.4L, 음용수로 마시는 양이 0.5∼2L로, 합계1.6∼3.4L가 된다. 반면에 몸밖으로 배설되는 물은, 체표에서의 증발량이 약 0.7L, 땀으로 1L, 요로 0.5∼2L이니, 배설량의 합계는 2.3∼3.7L이다.

 

그러니까, 체표증발량인 0.7L와 오줌으로서의 배설량 0.5L의 합계인 1.2L와 체내에서 생성되는 0.4L 사이의 차가 되는 0.8L가 1일 필요량이다. 여기에 소화기·호흡기로부터의 배설량이 첨가되어,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1.5∼2L의 물이 필요하다는 말이 된다.

 

인체는 그 체중의 약 60∼70%가 수분이다. 그 수분은, 세포 외액이 15%, 그 가운데 혈액이 5%이며, 세포 내액은 체중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연소와 생명활동, 신진대사로 물을 이용해 수용액 또는 수화물로서 합성·분해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물 없이 생명활동은 있을 수 없다. 물은 인간의 생명 그 자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물 부족에서 비롯됨으로 나이가 어릴적부터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매일 6∼8잔 이상 먹도록 생활화하여 우리 모두 건강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