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에 만들어진 다리형 수로

아피아 수도는 총 길이가 16.6km로, 그 중 지하로 뚫린 길이가 16.5km에 해당한다. 대부분 지하 갱도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군사적인 이유와 함께 지하에 시설을 만들어야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물이 증발하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아피아 수도 이후에 건설된 상수도 시설도 거의 대부분이 지하에 건설 되었다.

그 밖에도 로마 사람들은 도심 곳곳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도관을 건설했으며 로마제국 시절에 건설된 로마 수도는 모두 열한 개로, 수도관의 길이가 578km에 이르렀다. 이는 우리나라 서울과 부산을 잇는 거리보다 더 긴 수치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마실 물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마실 물이 부족해진 영국 사람들은 결국 템즈강의 물을 수차로 끌어올려 공급할 수 있는 수도를 설치하게 되었지만 당시 템즈강 물이 깨끗하지 못해서 그냥 마실 수 없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강물을 그대로 마실 수 없다보니 먼곳에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법을 생각해 내었으나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일이었으므로 이를 전문적으로 하기위한 회사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New River'란 회사로 1619년 설립되었다.

1830년대 유럽에서는 콜레라가 크게 유행했으며 콜레라 대유행 후 그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고 그 와중에 1850년 무렵부터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마시는 물로 인해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다. 즉, 같은 강물이라도 여과된 물을 마신 지역에서는 환자나 사망자가 훨씬 적게 발생했다고 한다.

그래서 19세기 중반부터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물을 하루 5m 이내로 천천히 모래 층에 통과시켜 깨끗한 물을 만드는 기술인 '완속 여과'와 같은 정수처리법을 도입하게 되었다.

그 결과 1885년에 요코하마에 수도관이 부설되었고, 이어 하코다테, 나가사키, 오사카에도 각각 수도가 설치 되었다.

도쿄에서는 1891년 도쿄부청 안에 수도 개량 사무소를 개설하고 공학박사인 후루이치고이를 총 책임자로 하여 수도 공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 공사는 1898년 말에 대부분 준공되었으며, 그 해 12월부터는 간다구와 니혼바시구에 최초로 수돗물이 공급되었다.

하지만, 수돗물 공급 초기에는 사람들이 수돗물 마시기를 꺼려했다고 하며 여전히 우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근대적인 수도의 편리함과 더불어 위생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메이지 시대 말기에는 시내 전역에 급수 체계가 정비될 정도로 일반화 되었다.

1908년 건설된 뚝도 정수장 내 송수실(왼쪽) 및 완속여과지 내부(오른쪽) 모습 (현재 수도발물관으로 운영 중)

당시 한성부(서울의 옛이름)의 인구는 약 21만 8,000명으로 급수 보급률은 58%정도가 되었으며 이후 일반 가정에서 계량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25년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에게 수도시설의 혜택이 집중되었으며 광복이후 1950년 6.25전쟁으로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되어 전쟁 후 시설의 복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