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하수처리수 ‘공업용’ 재활용

국내 첫 '제3의 물산업' … 2014년부터 하루 10만 톤포스코에 공급

 

2011년 03월 22일 (화)

 

포항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방류수가 공업용수로 다시 쓰인다.

 

지난 3월21일 시에 따르면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생산하는 ‘제3의 물산업(The 3rd Water Industry)’이라 불리는 민간투자사업(BTO)이 오는 7월 시작돼 2013년 12월 마무리된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 포항시와 POSCO, P-WATERS가 하수재이용사업 MOU를 체결한지 3년 만에 본격화되는 사업이다.

 

사업이 끝나면 포스코 국가산업단지와 포항철강공단에서는 2014년 이후 하수처리를 통해 하루 10만 톤씩 생산되는 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게 된다.

 

‘제3의 물산업’은 국가산업단지 조성, 신항만배후단지 조성, TP 2단지조성 등 각종 산업단지 조성과 도시팽창으로 절대적인 물 부족이 예상되는 미래에 필수 불가결한 산업이다.

 

환경부는 이 사업을 2016년까지 모두 1조4천억 원 규모의 하수재이용 시설을 1단계 5곳, 2단계 14곳 등 모두 19곳에서 추진한다.

 

포항시는 다른 곳보다 기반여건이 나아 국내 첫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대상도시로 선정됐다.

 

포항시의 경우 하수를 처리하면 기존 공업용수로 공급해온 댐수 10만 톤이 생활용수 부족분으로 대체 가능해 물부족이 크게 완화된다.

 

하수재이용수는 이뿐만 아니라 물 값이 비싼 철강산업단지에 깨끗하고 저렴한 가격의 물 공급이 가능한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하수재이용 시설이 턱없이 모자라 대부분 하수처리수는하수처리장내 청소용 또는 농업용수나 하천유지수로 사용되고 있다. 사업에는 재이용 공급관로 11.8Km와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설비로 전처리분리막과 역삼투설비(R/O)가 필요하며 투자비는 모두 1천271억 원이다.

 

이는 국비 54% 지방비 6% 민자 40%로 재정이 나눠져 투입된다.

 

사업비는 1천240억 원 정도로 댐건설비용의 1/3이며, 공업용수 가격은 2014년 기준 톤당 500원, 하수도 사용료도 65% 감면돼 기존의 공업용수보다 연간 20억 원 정도 절약되고 1천400여 명의 고용효과가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부가 제3의 물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만큼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물부족 문제 해소에 이번 사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는 공업용수의 안정적이고 저렴한 공급은 물론 산업체의 공업용수 생산비용절감으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