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과 택지에 태양광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배출권 확보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건설부문의 CDM사업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2월 27일 공동주택으로는 국내 최초로 국민임대주택 태양광 보급사업을 CDM사업으로 UN에 등록했다고 2012년 1월 3일 밝혔다.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은 선진국이 개도국에 또는 개도국이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해 달성한 실적을 자국의 감축실적(CERs)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LH는 이에 앞선 지난 2010년 11월 공동주택분야에서는 최초로 국민임대주택 태양광 보급사업에 의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CDM사업으로 국가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9월에 UN등록을 신청한 후 3개월간의 UNFCCC(UN 기후변화협약) EB(집행위원회) 심의를 거처 이번에 등록이 확정됐다.

　국민임대주택 태양광 보급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전기료 절감, 저소득층 주거비 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총 2876㎾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지식경제부와 LH의 예산으로 전국 36개 지구 2만2096가구의 국민임대주택에 설치됐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약 2만4000톤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소나무 82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LH는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된 LH 국민임대아파트 전경.

　LH는 지난 2009년 2월에는 택지개발지구로는 세계 최초로 평택소사벌지구의 신재생에너지사업(태양광·태양열)을 UN에 CDM사업으로 등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향후 21년간 약 9만6000톤 규모의 탄소배출권(CERs)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작년부터 공동주택 태양광, 태양열 보급사업에 대해 프로그램 CDM사업 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 CDM사업은 일회성의 기존 CDM사업과 달리 사업방식을 등록한 후 같은 방식으로 추진되는 개별사업을 순차적으로 등록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LH사업뿐만 아니라 관련기관이나 민간의 공동주택 태양광, 태양열 개별사업도 등록할 수 있어 국내 건설부문 CDM사업의 활성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LH 관계자는 “이번 CDM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신재생 에너지 관련 R&D 분야에 재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연료전지, 소형풍력,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확대해 감축 온실가스배출량을 CDM사업으로 등록하고 CERs 확보로 신수익을 창출하는 등 녹색성장정책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