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양플랜트 수주액을 2020년까지 8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엔지니어링 등 국내 수행비율도 대폭 확대한다.

　지식경제부는 5월 9일 부산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21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 등이 담긴 ‘해양플랜트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양플랜트산업강국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방안의 목표는 지난해 257억 달러였던 해양플랜트 수주액을 2020년까지 800억 달러로 3배 이상 늘리고, 엔지니어링ㆍ기자재 등 국내 수행비율도 2020년까지 60%(2011년 40%)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주요 추진 대책으로 △국산기자재의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 △프로젝트 개발에서 엔지니어링ㆍ건조에 이르는 종합역량 확보 △해양플랜트 산업의 클러스터 기반 조성 등을 마련했다.

　해양플랜트 시장은 세계 에너지수요의 상승 및 고유가 지속에 따라 2011년 1400억 달러에서 2020년 3200억 달러, 2030년에는 5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해양플랜트 매출은 지난해 257억 달러로, 249억 달러인 일반 상선 등 선박의 수주실적을 능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조선사들은 FPSO(원유 및 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 드릴십 등 해상플랫폼 건조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설계에 활용할 광구가 없어 시장규모가 더 큰 심해저(Subsea) 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기자재 선정권한을 가진 엔지니어링을 수행하지 못해 기자재 국산화율 역시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발전방안을 통해 엔지니어링을 포함한 전주기 수주를 실현하고 심해저 시장까지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산업규모의 성장으로 약 10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아울러 불황을 겪고 있는 중소조선 및 조선기자재기업에도 사업다변화 측면에서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