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C(폴리염화비닐) 하수관 생산업계가 친환경제품 만들기에 적극 나섰다.

 

▲ 환경부와 PVC 하수관 생산 10개 업체는 10월 24일 환경부 회의실에서『친환경 PVC하수관 제조·공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 향후 단계적으로 PVC하수관의 환경성을 크게 높여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 박희정 상하수도국이 자발적 협약 내용을 낭독하고 있다.

한국염화비닐관공업협동조합 원상희 이사장을 비롯, 신우산업(주) 김홍기 대표이사, (주)동휘 윤태호 대표이사, (주)미라이후손관거 장호윤 대표이사 등 10개 PVC하수관 생산업체 대표들은 10월 24일 환경부에서 이치범 환경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PVC하수관 제조·공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 PVC 하수관의 납(Pb) 성분을 점차 줄여 환경성을 크게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날 이치범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PVC 하수관은 대부분 납(Pb)계 열안정제를 사용하여 생산되고 있으나 용출에 의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금속이 환경에 노출되어 사람과 동·식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래의 환경과 후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업계차원에서 자발적으로 납(Pb)계 열안정제 사용을 점차 줄여나가기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로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이치범 장관과 원상희 한국염화비닐관협동조합 이사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이어 업계를 대표해서 김홍기 신우산업(주) 대표이사가  『친환경 PVC하수관 제조·공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도록 협력한 이 장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PVC 하수관 업계는 품질의 유지나 개선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시책에 맞는 제품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PVC 하수관은 45여년 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되어 수도용, 건축자재용, 전선관 보호용, 통신케이블 보호용 등 국가기간산업과 국민건강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특히 2000년대 들어 300mm 이하에 있던 관경을 600mm로 확대하면서 높은 강성을 지니고 간편한 시공으로 연결부에 누수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PVC 하수관을 개발 보급, 수요가 증대하자 이에 불안을 느낀 PE 하수관업체 및 PE재생수지관업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비방이 시작되었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유포시키고 황당한 이론으로 환경부 당국자들을 심려케 만든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PVC 파이프 재질은 수명이 반영구적으로, 가소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아 태우지 않는 한 다이옥신이나 환경호르몬은 발생시키지 않으며, 특히 PVC 하수관 안에 있는 극히 미량인 납 성분은 80℃의 물에 48시간 잠겨 있더라도 전혀 용출되지 않는 것은 물론 수 차례의 재생공정을 거치더라도 물성변화가 거의 없는 열가소성 수지로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라고 주장했다.

 

▲ 참석자들은 협약식 체결 후 장관실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그는 한 예로 40년 전에 서울시에서 시공하였던 PVC 수도관을 노후관 교체공사 작업으로 교체할 시 아직도 그 상태가 원상태 그대로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를 구매하려는 재생업자의 치열한 경쟁이 있는 것은 PVC 파이프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라고 했다.

 

이날 맺은 협약내용은 2007년부터 음용수용 품질기준(KS 규격기준에 의한 납 용출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제조·공급하고, PVC 하수관의 배합 및 작업조건, 연구·개발 등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부터 납품되는 제품에는 친환경적인 대체 열안정제를 전면 사용하기로 했다.

 

한강수계 하수관거 정비사업, 댐 상류 하수도 확충사업, 하수관거 BTL사업 등 2∼3년 전부터 하수관 관련 대형사업이 잇따라 나오면서 PVC, PE, PE재생수지관 등 하수관 제조업체들은 수주를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

 

급기야 PE 하수관 업체 및 PE 재생수지관 업체들은 PVC 하수관의 납(Pb)계 열안정제 사용을 문제삼았으며, 한국환경상품제조협회는 PVC 하수관의 금속함량 분석시험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했다.

 

KIST는 “분석 결과 납계는 1.2%, 카드뮴(Cd)계는 20ppm이 용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낸 바 있다. PVC 하수관 규격기준(KS M 3600)에는 납 용출 기준이 없으며, PVC 상수도관 규격기준(KS M 3401)의 납 용출기준은 0.008ppm로 되어 있다. PVC 하수관은 지난해 204.5톤(5천514km)이 생산됐는데, 대부분 제작시 납계 열안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부 박희정 상하수도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PVC 제품 생산업계 전반으로 친환경적인 대체 열안정제 사용이 널리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제조업계의 자발적인 환경보호 사례가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