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각종 고위급 순방외교 등을 통해 플랜트 업계가 추진 중인 80여개 프로젝트(850억달러 규모) 수주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윤영석 플랜트산업협회장(두산중공업 부회장)을 비롯한 플랜트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플랜트 분야를 주력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자부는 우선 에너지 개발과 플랜트 발주를 패키지화해 올해 각종 고위급 순방외교를 통해 플랜트 업계가 추진중인 약 80개 프로젝트(853억달러) 수주를 지원키로 했다.

 

산자부에 따르면 현재 플랜트 업계가 수주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담수·발전 33건 413억달러 △석유화학 15건 295억달러 △오일·가스 19건 120억달러 △기타 산업설비 13건 25억달러 등이다.

경쟁력 강화 위해 R&D 투자 확대

또 플랜트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정기술과 기자재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천연가스액화기술(GTL) 등 고부가가치 분야 시장 진입을 위해 오는 6월 설립예정인 '에너지 기술평가원' 내에 '플랜트기술 전담팀'을 신설하고 '중장기 R&D 지원계획'도 수립키로 했다.

 

아울러 중동 외에도 북미(캐나다 오일샌드), 아프리카, 동유럽 등으로 수주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각종 마케팅과 현지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김영주 장관은 "우리나라 플랜트 산업이 70년대말 건설공사에서 시작해서 발전·담수, 정유, 석유화학 등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중동 등 해외 각지에서 국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원천기술개발 및 신시장개척 노력을 가속화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조선산업과 같이 새로운 수출효자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주규모가 254억달러에 이르고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8%에 달하며 후속 설비 및 기자재 수출을 통해 우리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산자부에 따르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지난 2003년 64억달러에서 2004년 84억달러, 2005년 158억달러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25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 1분기의 경우 89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2.6%나 증가했다.

 

현재 세계 플랜트 시장규모는 연간 6500억달러로 추정되며 우리나라는 시장점유율 2%로 미국(30%), 중국(14%), 프랑스(13%), 일본(12%), 스페인(9%), 영국(4%)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자부는 세계 플랜트 시장이 국제유가 강세와 브릭스(BRICs)의 경제성장, 자원확보 경쟁 심화 등으로 2013년까지 연간 6.7%의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랜트 산업이란  정유, 가스처리, 환경처리 등 자본과 기술을 한데 묶어 국가기반 설비를 공급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집약형 산업으로 건설분야는 물론 제조, 서비스업까지 그 범위가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