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3월 09일 (화)

 

▲ 웅진코웨이가 그린엔텍을 인수, 수처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물산업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설계 및 운영관리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링사의 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투자 및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에치투엘(주)이 국내최초 개발 분리막.

웅진코웨이가 그린엔텍을 인수, 수처리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물산업 분야에서 대기업들이 설계 및 운영관리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링사의 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엔지니어링사와 건설사들도 수처리 부문 강화를 위해 관련 자회사와 이미 진용을 갖췄거나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사장 홍준기·www.coway.co.kr)는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그린엔텍을 281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2월19일 체결했다. 웅진코웨이는 종합 수처리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그린엔텍 인수를 통해 종합 수처리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린엔텍은 1991년 설립된 수처리 엔지니어링 및 설비공급 전문 업체로, 오·폐수 처리용 생물화학적 고도처리 분야 및 막 분리 오·폐수 처리 분야의 전문기업이다. 지난해에는 약 24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웅진코웨이는 수처리 사업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271억 원에서 올해 M&A 및 신규 수주를 통해 8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공하수, 산업용 오·폐수 처리에 이어 PKG(패키지), O&M(Operation & Maintenance)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환경부에서 2016년까지 1조4천억 원 투자를 계획 중인 산업단지 공업용수 재이용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올해 말부터 중국, 인도 등의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는 등 2012년까지 매출 2천4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국내 오·폐수 엔지니어링 분야 선도업체 인수를 통해 수처리 엔지니어링 핵심역량을 보강, 국내 대표 종합 수처리 전문 공정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핵심산업인 물산업을 선점하려는 업체들은 이미 그린엔텍과 유사한 회사를 발굴해 M&A를 서두르고 있다. 실제 2년 전 국산 분리막 개발에 성공한 에치투엘(주)(대표 양익배)을 놓고 투자 및 인수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엔지니어링사는 지난해 에치투엘에 대한 M&A를 구체적으로 검토했다가 막판에 인수가격 등이 안 맞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수처리 분야의 시공 및 설계·운영관리의 진용을 짠 곳도 있다. 태영건설은 수처리 전문 태영엔텍을, 코오롱건설은 환경시설관리공사라는 물 사업에 강한 자회사를 통해 환경산업을 키우고 있다. 환경시설관리공사는 지난해 지주회사인 코오롱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특히 하수처리시설 운영관리에 강점을 둔 태영엔텍은 수처리 관련 설계에서 시공, 그리고 운영까지 총괄하는 수처리 전문업체이다. 현재 강원 강릉 소재 주문진하수처리장을 비롯한 공공하수시설 운영 등으로 연간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628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 순이익 42억 원 의 실적을 올리는 등 태영건설 자회사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관련 자회사로 O&M을 두고 있다. 원래 발전 플랜트 등의 운영관리 전문회사였지만 최근 GS건설의 수처리 수주 물량이 늘면서 이 분야의 설계 및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