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47척, 108만9540표준환산톤수(CGT)를 기록했다고 11월 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55척, 77만1343CGT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 수주량은 우리나라가 76만CGT를 기록, 중국(23만CGT)을 앞질렀다. 국내 조선사들의 월별 수주실적이 중국을 앞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이다. 일본은 수주 실적이 없었다.

 

10월 수주실적이 중국을 크게 앞서며 올해 누적 수주실적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난 10월까지 우리나라의 누적 수주 건수는 249척으로 중국(299척)에 비해 50척이 적었지만 CGT는 979만3939CGT로 중국(703만8455CGT)에 비해 275만5484CGT 앞섰기 때문이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와 작업 난이도를 고려해 산출한 무게로 선박의 단순한 무게와는 다르다. 예를들면 같은 t수라도 석유제품운반선(VLCC)보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LNG선에 더 높은 t수를 적용한다.

 

일본 선박 발주량은 238건, 653만9689CGT으로 두 수치 모두 한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조선소는 상대적으로 건조가 쉬운 벌크선 위주여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생산하는 한국과 아직 기술격차가 있다"고 기술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선박 발주량이 줄고 있어 미래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면서 "기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불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조선소의 위기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