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총 420억원 규모의 인도 메트로(광역철도)사업관리 프로젝트를 따냈다.

 

철도시설공단은 인도 러크나우메트로공사(LMRC)가 발주한 총 420억원 규모의 메트로 사업관리 및 감리 국제입찰에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2월 9일 밝혔다.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정부는 주도인 러크나우(Lucknow)시의 경제·사회적 발전으로 인구가 급증한데 비해 낙후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위해 CCS공항과 문쉬 풀리아(Munshi Pulia)를 남북으로 잇는 총연장 22.9㎞의 메트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공단은 이 사업의 전체 과업 중 차량, 신호 등 철도시스템 분야와 품질·안전·시험·시운전에 대한 PM 및 감리를 맡게되며 최종 계약 체결 뒤 현지에서 과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공단은 국내업체를 주요 구성원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입찰에 참여했지만, 이번 사업은 공단이 한국업체 단독으로 스페인 등 유럽 및 인도업체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수주에 성공한 첫 사례다.

 

이번 사업수주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사업기반을 구축한 현지 유력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철도 사업관리와 감리분야의 국내유일 전문공기업으로서 쌓아온 높은 신뢰도와 대내외 실적이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고속철 감리사업 등 해외에서 수행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분야 최고전문가를 투입, 차별화된 기술을 제안한 것도 주효했다.

 

철도공단은 이번 입찰과정에서 경쟁업체인 미국의 AECOM사와 프랑스 EGIS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기술평가에서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수주는 특히 별도의 투자비없이 순수 기술력을 제공해 총 사업비 중 공단 지분에 해당하는 1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저위험 고수익(Low Risk, High Return)'의 고부가 가치 사업이라는 점에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0년간 중국철도시장의 감리분야에 15개 사업, 약 6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지만 최근 중국이 1만2000㎞에 이르는 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기술 자립에 성공하면서 지난 2011년도부터 해외시장 다각화를 추진, 아시아를 비롯한 미주, 아프리카 등 16개국의 다양한 용역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종윤 철도시설공단 해외사업처장은 "공단이 현지 유럽 및 인도업체와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계 굴지의 업체와 치열한 경쟁에서 계약을 체결해 한국의 철도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계약이 공단을 주축으로 한 한국콘소시엄이 준비 중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등 국가 대항전이 될 대규모 국제 철도프로젝트에도 호재로 작용해 해외철도시장에서 낭보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한국-인도 정상간 합의한 100억 달러 인프라 금융지원은 현재 공단이 인도에서 추진 중인 자이푸르 메트로사업, 뉴델리역사현대화 및 기존선 고속화 개량사업 등의 민자 사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