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등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현대증권, 포스코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는 전년비 60.7% 증가한 4.5GWh로 전망됐다. 또 2020년에는 27.3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규모는 연평균 57% 성장을 거듭해 2014년 3천564억 원에서 2020년에는 6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국 시장은 하이브리드 중심인 일본이나 미국과 달리, 순수전기차(EV)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5.6%에서, 2015년 28% 수준으로 확대됐고, 2020년에는 40%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기준 18만대 이상에 공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생산능력 1GWh)을 지난해 10월 말 준공했다. 또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 확대로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려,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30%까지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도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중국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방침이다. 앞서 작년 10월 말 순수 전기차 4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1단계 생산공장(생산능력 1GWh)을 건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재범 수석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전지 제조사들은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데 대부분이 이차전지의 핵심인 셀 기술을 단계적으로 현지 업체에 이전한다는 조건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며 "이에 따라 중국 중대형 전지업체의 빠른 성장과 한국업체 따라잡기(catch-up)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 업체에 불리한 방식의 전기버스 보조금 정책을 발표해 한중간 무역 마찰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중국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방식의 전기버스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등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카드뮴망간(NCM) 등 삼원계 방식 배터리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한국 업체가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전기버스 배터리를 판매하기 어렵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