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00년대 중반부터 셰일가스 생산이 급격히 확대되었고 최근에는 셰일오일 생산 증가도 현저하다. 앞으로도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의 생산 확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셰일 혁명이라 불리는 상황에서 향후 10년 정도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찰했다.

 

 

○ 미국의 천연가스, 원유 생산 확대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2006년 이후 증가로 돌아서 2011년에는 과거 최고를 기록했다. 재래형 가스 생산이 감소하는 한편, 비재래형 셰일가스 등이 생산 증가를 이끄는 형태이다. 셰일가스는 현재 천연가스 생산 전체의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대에는 거의 절반을 차지해 타이트가스, CBM을 포함한 비재래형이 천연가스 생산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증가의 영향을 받아 천연가스, 원유와 관련해 미국의 대외 거래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천연가스 대외 거래는 2010년에 순수입의 비율이 10% 정도였지만 2040년에는 14% 정도의 순수출로 변했다. 또한, 원유 등의 대외 거래도 순수입의 비율이 2005년 60%에서 2035년에는 36%로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 생산 전체 동향을 보면 2010년경부터 천연가스가 석탄을 대신해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른 에너지를 따돌릴 것이다. 또한, 석유는 석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에너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밖의 연료에 의한 에너지 생산은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는 한편 석탄, 원자력, 수력은 거의 제자리걸음에 멈출 것이다.

 

그 결과 미국의 에너지 자급률도 변화함. 2005년에는 필요한 에너지량의 30% 정도를 수입했지만 현재의 순수입 비율은 20% 정도로 이미 크게 하락했다. 앞으로도 미국 내 에너지 생산 증가와 에너지 소비 성장이 완만한 수준에 멈추는 것을 배경으로 에너지 순수입 비율은 계속 하락해 2035년에는 10%로 에너지 자급에 착실하게 가까워지게 된다.

 

○ 미국과 세계의 에너지 생산량
국제에너지기관(IEA)가 2012년 11월에 공표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12'에 따르면 미국은 2017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되고 2025년경까지 그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35년에 9.5% 정도로 전망되어 현재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세계 원유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 천연가스 가격과 원유가격 추이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생산 증가에 의해 크게 하락했다. 한편, 원유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 이후 두 가격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원유 수입의존도는 이미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원유 생산이 확대되는 2020년까지 완만하게 계속 떨어질 것이다. 또한, 천연가스 수입의존도는 생산 증가와 함께 2040년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 무역적자의 대부분은 원유 수지로 인해 초래됐다. 금융위기 이후 원유를 제외한 무역적자는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유수지 적자폭이 서서히 축소되어 2020년경까지는 현재 적자폭의 35% 정도가 될 것이다. 그 결과 경제성장에 대해 매년 +0.2% 정도 부양 요인이 될 전망이다.

 

○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
설비투자 확대는 셰일가스, 셰일오일 생산과 관련된 광업과 셰일가스 생산에 의한 원유가격 하락의 혜택이 큰 화학산업에서 특히 기대된다.

 

IEA는 천연가스와 원유생산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인프라 투자 예측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5년까지 인프라 투자는 원유, 천연가스 관련 모두 미국이 최대여서 세계 전체 투자액의 20% 정도를 차지할 것이다.

 

또한, 인프라 투자의 90%는 채굴 등의 상류 부문(upstream)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됨. 수송, 정제 등의 중류 부문(midstream) 인프라 투자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고용에 미치는 영향
셰일가스, 셰일오일은 노스다코타주,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펜실베니아주, 몬타나주 등에서 생산량이 많다. 해당 주의 고용자수는 최근 수년간 전미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해 실업률은 낮은 수준이다.

 

○ 가계 실질구매력과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
IEA는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석유 대신 천연가스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연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는 원유가 37%, 천연가스가 25%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경제 전체 부양에 분명 기여하지만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가격 억제가 계속되면 주요 혜택은 가계보다 기업 부문에 미칠 것이다.

 

 

○ 제조업의 미국 회귀
미국 제조업은 경쟁력 관점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 생산 거점을 이전해왔다. 미국 경제는 제조업이 공동화되어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원자재 가격 하락은 미국 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만 특히 제조업 중에서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혜택이 크다.

 

제조업 활동에 이미 변화의 조짐이 있다. 미국 제조업 고용자수는 2000년대 들어 감소 경향이었지만 2010년부터 반전되어 증가했다.

○ 달러 강세

무역적자 감소와 함께 경상적자도 감소해 달러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달러 시장은 내외 금리차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경상수지가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주요국의 경상수지 균형을 보면 적자는 미국, 흑자는 미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중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쌍방의 불균형이 축소됨으로써 세계 경제 안정으로 연결될 것이다.

 

○ 국방비 삭감, 재정수지 개선
미국의 원유 수입의존도 하락은 주요 원유 수입원인 중동 지역의 안정에 대한 간섭을 감퇴시켜 국방비 삭감을 통해 악화되고 있는 연방 재정수지를 개선시킬 것이란 견해도 많다. 그러나 이 효과는 한정적인 것이다.

 

 

○ 셰일가스, 셰일오일의 추정 채굴 가능 매장량
에너지부에 따르면 2012년 미국의 추정 채굴 가능 매장량은 482조 입방피트이다.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은 25조 입방피트이기 때문에 천연가스 소비량의 19년분에 상당함. 그러나 에너지부가 발표하는 채굴 가능 매장량이 매년 개정되고 있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셰일오일에 대해서는 미국의 추정 채굴 가능 매장량은 332억 배럴이다. 세계 전체 재래형 원유매장량의 2%로 현 단계에서는 규모는 한정되어 있다. 에너지부에 의한 셰일오일 추계 매장량에 큰 변화는 없다.

○ 생산 확대 전망의 리스크 요인
셰일가스, 셰일오일 생산 확대 전망에 대한 리스크 요인으로는 (1) 생산자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취약, (2) 셰일오일은 손익분기 가격이 높다, (3) 지층 수압 파쇄에 대한 환경 규제 강화 가능성, (4) 우대세제 조치 페지 가능성 등을 지적할 수 있다.

○ 천연가스 수출 확대의 영향
미국 내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대폭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다.

가령 수출이 확대되어도 미국 경제 전체에 셰일 혁명이 미치는 플러스 효과가 크게 감퇴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이미 생산비용을 밑도는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생산 확대를 위해서도 수출 확대는 바람직하다.

 

 

미국은 거품 붕괴와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여전히 겪고 있어 경제성장률 하락과 높은 실업률에 고전하고 있다. 셰일 혁명에 의한 천연가스, 원유의 국내 생산 증가는 이미 지금까지의 경기 회복을 지원해 옴과 동시에 당장에는 플러스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0.3% 정도로 지금까지 정도는 아니지만 경상수지 적자 삭감 등을 통해 미국 경제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