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히트펌프 시장 확대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와 에너지소비를 20%씩 저감하고, 총 에너지 대비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을 20%로 증가하는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EU는 회원국 정부의 지원 하에 히트펌프(Heat Pump)를 보급하였고, 유럽 히트 펌프 협회(EHPA)는 유럽 13개국의 2011년 연간 히트펌프 판매 대수가 약 67만 대로, 2005년 대비 60.8% 증가하여, 2012년 약 75만대(전년 대비 11.0 %증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공기 중이나 수중, 지중 등 자연계의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냉난방기나 냉온수기, 냉장고 등 주변 가전 제품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EU는 2009년 시행된 "재생가능 에너지 지령"(재생가능 자원 유래 에너지의 이용 촉진에 관한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 지침(Directive of the European Parliament and of the Council on the Promotion of the Use of Energy from Renewable sources)에서 히트펌프로부터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재생가능에너지로 분류했다.

 

2008년 일본 기업이 유럽에 진출하여, 객실마다 전원 및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난방기를 설치하는 방식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건물에 필요한 공간만 히트펌프를 가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 도입이 추진되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보일러를 이용한 난방 전용 시설이 많지만, 냉난방 두 기능을 가진 히트펌프식 냉난방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보일러의 대체품으로 히트펌프식 급탕기도 주목 받고 있는 추세이다.

 

히트펌프는 지하 굴착이 필요 없고, 설치도 간단하여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 이러한 히트펌프 시장 확대 가능성은 독일의 와이즈만과 이탈리아 FERROLI 등 유럽의 메이저 난방용 보일러 제조업체가 히트펌프 관련기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독일의 난방기기 제조업체인 바이란토는 2011년 기존 난방기를 보완하여 에너지 절약 성능이 높은 벽걸이형 히트펌프식 냉난방기의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 또한, 독일 정부는 관련업체에게 태양광 발전 등 재생가능에너지원을 사용한 히트펌프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EU는 히트펌프에 관한 제도 및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2013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냉난방기의 에코 디자인 규제와 냉난방기 에너지 라벨 규제가 그것이다. EU는 냉난방기를 유통시키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절약 기준 및 구조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제품에 에너지 성능을 나타내는 레이블 표시가 의무화된다. EU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에 대한 80~95% 저감(1990년 대비) 목표를 세우고 있어 규제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규제에 따른 비용 증가의 우려가 있다. 에너지 라벨 규정에 따라 라벨 표시가 의무화되면 제품의 에너지 성능이 일목요연하게 확인되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최고 수준의 레이블을 붙이기 위해서 개발 및 제조비용이 증가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