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공급과잉 우려 고조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업계가 공급과잉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인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으로 신에너지 자동차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과잉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능력은 이미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중국 국무원(国务院)이 발표한《에너지 절약 및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발전 규획 2012-2020(节能与新能源汽车产业发展规划 2012-2020, 이하 규획)》에서 중국은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생산능력 200만 대 실현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중국유통협회(中国流通协会)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6월 말까지 중국 내에서 이미 착수된 신에너지 자동차 프로젝트는 200건을 돌파했고, 관련 투자 규모는 1조 위안(약 168조 원)을 넘어섰으며 자동차 기업이 공개한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능력 계획은 2천만 대를 초과했다.

이는 상기 규획에서 설정한 목표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 공급과잉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각종 자본이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 뛰어들면서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자동차를 적극 지원하면서 중국 전역에서는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 인터넷 기업 등 타 업종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업체 가운데, 베이징자동차(北汽)가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량 50만 대 달성 목표를 제시했고, 비야디(比亚迪)도 2020년까지 150억 위안(약 2조5천200억 원)을 투자해 신에너지차 생산능력 60만 대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징둥(京东), 텐센트(腾讯) 등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중국 가전기업 거리그룹(格力集团), 중국 대표 바이주(고량주) 기업인 우량예그룹(五粮液集团) 등 자동차 제조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들까지 신에너지차 분야에 뛰어들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과도한 보조금 지급 등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이 공급과잉 리스크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일변도의 성과 집착 △ 지방 보호주의 △ 신에너지차 업종의 낮은 진입 문턱 등이 공급과잉 우려를 야기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출처 : 대외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http://csf.kiep.go.kr) / 2018년 4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