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 등, 한국과 전기차 배터리 협력 활발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 1위 지리자동차(吉利汽车)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한국 기업 간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 지리자동차는 “지리자동차가 99%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상하이 화푸궈룬(上海华普国润)이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각 1,034억 원을 출자해 설립되며, 신규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착공돼 오는 2021년 말 완공까지 10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같은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恒大集团)의 쉬자인(许家印) 회장이 SK그룹을 방문해 신에너지차,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의 심층적인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으로,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음. 작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올 1~5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급증한 46만 4,000대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신에너지차의 ‘심장’으로 비유되는데 신에너지차 원가의 약 40~50%를 차지하는 만큼, 한국 배터리 기업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중국 시장 진출 속도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여러 요인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은 한때 중국 시장에서 정체기에 머물렀지만, 2020년 이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완전히 철폐되면 한국과 중국 본토 전기차 배터리 기업이 동일한 출발선에 서게 돼 한국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신차의 개발주기가 20~30개월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포석을 두는 것은 정상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디이차이징(第一财经)은 한국 증권업계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3년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의 대외 투자액이 10조 원에 달할 것이며 그중 40%에 육박하는 자금이 중국 시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치루(其鲁) 베이징대학(北京大学) 교수는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과의 합자 공장 설립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원가를 15~20% 안팎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동일한 제품의 한중 간 원가 차이가 한층 더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대외정책연구원 중국전문가포럼(http://csf.kiep.go.kr) / 2019년 6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