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에서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윤활기유 전문업체인 힐코퍼레이션이 발주한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해 지난 8월 1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8월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남쪽으로 870㎞ 떨어진 쉼켄트(Shymkent)에 연간 20만ｔ의 1, 2, 3등급 윤활기유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상세설계를 비롯해 구매, 건설 등 전 과정을 일괄수행한다.

 

윤활기유(Lube Base Oil)는 윤활유 최종 완제품의 기초원료로, 자동차 엔진.변속기는 물론이고 산업전반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공사기간은 40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5년 대만에서 수주한 윤활기유 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에 아랍에미리트 최초의 윤활기유 플랜트를 턴키로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는 현대오일뱅크의 윤활기유 생산설비 기본설계와 기자재 공급을 수행하는 등 윤활기유 생산설비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쌓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초기 사업개발에서부터 계약까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밀착영업이 주효했다"며 "현대종합상사와의 협업이 현지 네크워크 구축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 15억달러 규모의 가스탈황설비 사업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정유공장 등 다양한 공사를 수행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송변전 개보수 사업도 벌이고 있어, 이번 수주가 CIS 지역 내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식은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둘랏트 코잠자로프 힐코퍼레이션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