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지역인 중동은 재생에너지 개발과는 왠지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역으로, 급증하는 인구와 산업개발에 따른 국내 석유 수요의 증가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서 산유국들의 국내 석유소비량 증가는 그리 반가운 현상이 아니며 화석연료의 고갈 방지와 함께 재생 에너지 활용에 대한 고민을 가져오게 했다.

 

 

이에 중동 주요 국가들은 재생 에너지 개발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재생에너지 개발에, 카타르는 환경보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그리고 쿠웨이트는 자원다각화 추진에 집중하며 몇몇 GCC국가를 중심으로 재생 에너지 자원 개발에 몰두하는 추세이다.  

 

물론, 전체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2050년까지 이를 80~100%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 비하면 아직 중동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걸음마 단계이나, 시장 잠재력 측면에서는 충분히 주목할 만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UAE Shams-I 프로젝트에 참여한 Abengoa Solar사 CEO는 중동지역을 세계 재생에너지 생산량의 절반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하여, UAE와 카타르 그리고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국가정책 및 개발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1 화석연료의 수요-공급 추세

인류는 화석연료가 개발된 이후, 더욱 윤택해진 삶을 영위하고 있다. 표1은 1970년 이후, 석유·가스와 석탄의 수요와 공급을 나타내고 있다. 2000년 이후, 석유와 가스공급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석탄 공급량은 2000년대 들어서 급감하였다. 한편, 2012년도 기준, 석유와 석탄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각각 2배와 3배 초과하는 등, 수요량은 여전히 매우 높다.

 

 

		1970	1980	1990	2000	2005	2010	2011	2012
석유 (백만톤)	공급	2,358	3,092	3,175	2,469	2,717	2,761	2,698	2,782
	수요	2,263	2,981	3,159	3,581	3,912	4,038	4,081	4,131
가스 (십억m³)	공급	1,001	1,434	1,980	2,411	2,780	3,192	3,291	3,364
	수요	986	1,436	1,959	2,413	2,769	3,176	3,232	3,314
석탄(MTOE)	공급	-	-	2,250	1,210	1,250	1,230	1,259	1,238
	수요	1,502	1,804	2,211	2,342	2,923	3,464	3,629	3,730

 

    <출처 : BP 통계 취합>

 

 

표 1에서 보듯이 석유와 석탄의 경우, 2000년도 이후, 수요가 공급을 늘 초과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공급량의 증가는 결국 자원의 고갈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 재생에너지의 필요성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은 1970년대 1차 석유파동 당시부터 시작되었지만, 1980년대 유가하락으로 점차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유가상승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 및 에너지 안보정책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다시 재생에너지 개발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몇몇 국가들은 2000년 이후 재생에너지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유가가 상승한 2008년 이후,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되었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세기 이전부터 현재까지 주를 이루는 에너지자원은 대개 석유, 석탄, 천연가스다. 원자력에 의존한 에너지 생산도 ’80년대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저렴한 천연가스의 공급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각국의 인식 변화를 직면하고 있다. 그에 반해, 증가하는 유가와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관심이 쏠리며, 재생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수력, 바이오 연료, 지열, 태양열,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용량은 2012년에 15.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전세계 발전용량의 4.7%를 차지하였으며, 이중 약 71%가 OECD 회원국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림 1과 표 2에서 보듯이 재생에너지 개발을 주도하는 지역은 유럽과 유라시아 지역으로 2012년에 약 438TWH(테라와트시)가 소비되었고, 뒤를 이어 아시아 지역이 약 284TWH, 북미지역이 약 252TWH를 소비하였다. 이에 반해 중동은 1TWH도 못 미치는 전력 소비량을 보이고 있으나, 재생에너지 개발 추세와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동지역은 2011년 대비 2012년에 약 26.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석유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중동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최근 더 가열되고 있으며 오일머니를 앞세운 탄탄한 자금력은 중동을 재생에너지 시장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위: TWH)
	1990	2000	2005	2010	2011	2012	성장률(%)*
아프리카	0.58	1.8	3.3	5.5	5.87	6.17	5.1
아시아	22.8	49.25	76.08	177.65	240.19	283.5	18.0
유럽 및 유라시아	19.98	65.46	155.24	314.3	379.57	437.97	15.4
중동	0	0.01	0.08	0.32	0.49	0.62	26.5
북미	73.09	93.49	110.49	198.65	225.05	251.95	12.0
중남미	9.47	17.66	28.63	48.67	57.32	69.04	20.4
전체	125.92	227.67	373.82	745.09	908.49	1,049.25	15.5

 

                    *성장률: 2011년 대비 2012년 성장률

                     <출처 : BP>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15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용량이 석탄 발전량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되고, 2035년까지 전세계 발전용량의 1/3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될 전망이다.  

한편, 전세계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2011년 전년대비 17% 증가한 2,570억불을 기록하였다.

 

이는 2004년 대비 6배, 2007년 대비 94% 증가한 수치로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참고로 동 투자액의 35%는 개발도상국이, 나머지 65%는 선진국이 차지하였다.

 

 

 

 

                                    <출처 :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그림 2에서 보듯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금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선진국도 마찬가지로,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일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화석연료가 현재 약 1.5조불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만큼, 그 의존도가 매우 높고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지만 잠재적 측면에서 보았을 때, 재생에너지 개발은 불가피하다. 세계 석유 매장량인 1.5조억배럴의 약 50%를 차지하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도 예외는 아니다. 동 지역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그림 3과 같이 2009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 NOIC : Net Oil Import Country, NOEC: Net Oil Export Country>

                                  <출처 : MENA Renewables Status Report 2013> 

 

 

한편, 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용량(Capacity) 확보를 위해 MENA의 각국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예멘은 60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서부 연안에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요르단도 30~40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북부의 알-캄샤(Al-Khamsha) 지역에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음 표 3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각국의 목표발전량을 보여주고 있다.

 

 

(단위: MW)
비고	국가	태양에너지		풍력	Biomass, 지열, 수력	전체
		PV	CSP
석유  수출국	사우디
	2022년까지	17,350		6,500 풍력, 폐기물에너지/지열		23,850
	2032년까지	16,000	25,000	9,000	3,000 폐기물 1,000 지열	54,000
	카타르
	2020년까지	640		-	-	640
	UAE	-	-	-	-	-
	쿠웨이트
	2030까지	3,500	1,100	3,100	-	7,700
	시리아
	2015년까지	45	-	150	-	195
	2020년까지	380	-	1,000	140 Biomass	1,520
	2025년까지	1,100	50	1,500	260	2,910
	2030년까지	1,750	-	2,000	400	4,200
	예멘
	2025년까지	4	100	400	6 Biomass 200 지열	710
	이란
	2013년까지	-	-	1,500	-	1,500
	이라크
	2016년까지	240	80	80	-	7,700
	알제리
	2013년까지	6	25	10	-	41
	2015년까지	182	325	50	-	557
	2020년까지	831	1500	270	-	2,601
	2030년까지	2,800	7,200	2,000	-	12,000
	이집트
	2020년까지	220	1,100	7,200	-	8,520
	2027년까지	700	2,800	-	-	10,700
	리비아
	2015년까지	129	-	260	-	389
	2020년까지	344	125	600	-	1,069
	2025년까지	844	375	1,000	-	2,219
석유수입국	이스라엘
	2020년까지	1,750		800	210 Biogas &Biomass	2,760
	요르단
	2020년까지	300	300	1,200	-	1,800
	레바논
	2015년까지	-	-	60~100	15~25 Biogas 40 수력	115~165
	2020년까지			400~500	-	455~565
	모로코
	2020년까지	2,000		2,000	2,000 수력	6,000
	튀니지
	2016년까지	140	-	430	40 Biomass	610
	2030년까지	1,500	500	1,700	300 Biomass	4,000

 

<출처 : MENA Renewables Status Report>

 

 

이와 함께 중동지역 전력수요 증가와 GCC 국가들의 에너지 다각화 정책 그리고 재생에너지 개발 비용 절감 등 3개 요소가 맞물려 관련국들의 재생에너지 분야는 중요한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동지역 중 가장 활발한 개발 모습을 보이는 국가가 오일머니를 앞세운 GCC 국각들로 표 4는 2012년 기준, GCC 지역에서 발주된 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현황이다.

 

 

 

국가	프로젝트명	규모(백만불)	발주처	소요기간
카타르	Solar Power Complex	1,000	Kahramaa	'14~’18
UAE	Sir Bani Yas Island Wind Farm	75	마스다르	'12~’15
	Wind Farm	200	마스다르	'13~'17
	Noor 1 Photovoltaic Plant	400	마스다르	'12~'14
	Mohammed bin Rashid al-Maktoum Solar Power Plant	33	두바이수전력청	'12~'13
쿠웨이트	Abdeli Renewable Energy Complex	100	수전력부	'14~'18
	Al-Abadaliya Integrated Solar Combined-cycle Power Plant	720	수전력부	'12~’16
바레인	Hybrid Solar and Wind Pilot Plant	100	수전력부	'12~'14
바레인	Photovolatic Power Plant	200	Tanmiyat Aloula Holdings	'12~'14
오만	Solar Power Plant	600	공공수전력청	'12~’17

 

       <출처 : MEED Projects, 2012>

 

 

 

표 4에서 보듯이 GCC 국가 중에서도 카타르, UAE 그리고 쿠웨이트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표 4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재생에너지개발을 위한 정책 마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본론에서는 상기 4개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정책과 추진현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2.1. 중동전력 

중동 GCC 국가들의 대부분은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으로 인해 전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화석연료 중심의 전력발전을 가속화시키며 화석연료 부담을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2013년부터 2022년 동안 연평균 4.3%의 전력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전력생산 다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4는 중동 주요국의 전력소비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EIA, BMI, 2013.6>

 

 

 

2.2. 사우디 

사우디는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라 전력수요 급증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사우디전력청(SEC)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 전력 수요량은 2010년 46GW에서 2030년에는 120GW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유소비를 계속 늘릴 경우, 약 20년 이후인 2030년에는 에너지 수입국으로 변할 것이란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출처 : 사우디전력청(SEC)>

 

 

그림 5는 2000년부터 2030년까지의 사우디 전력수요량을 보여주는 그래프로 2000년도에 20GW에 불구했던 사우디 전력수요는 2010년 이보다 2배가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80GW를 초과하여 2030년 경에는 120GW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파른 전력수요의 증가는 사우디 정부가 원유를 연료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2년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112불이란 점을 고려할 때, 석유자원을 내수용으로 사용할 경우, 수천억불에 달하는 외화획득의 기회가 사라지게 되는 점은 사우디가 재생에너지 개발을 국책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013년 2월 20일 사우디는 재생에너지 계획에 대한 내용을 수록한 백서(White Paper)를 발행하였으며 궁극적으로 전력공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실현하고자 K.A.CARE (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를 설립한 바 있다. 관련된 재생에너지 개발 관련 기관은 표 5와 같다.

 

 

기관명	배경	설립년도
KACST (King Abdulaziz C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 독립적인 과학기관으로, 정책개발, 정보수집, 외부연구 펀딩, 특허관련 서비스를 담당함 · Atomic Energy Research, Computer and Electronics Research, Petroleum and Petrochemical, Energy Research, Resource and Development, Astronomy and Geophysics, Space Research Institute 등 총 7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됨	1977
KAUST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 에너지 및 환경 관련 기술 연구 및 전문학생 배출을 위해 아람코 (Aramco)가 설립한 교육기관이며, “아랍의 MIT"라고도 일컬어짐	2009
K.A.CARE (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	· 원자력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지속가능한 산업개발을 위해 국왕의 칙령으로 설립됨	2010

 

<출처 : 각 기관 홈페이지 등>

 

 

 

K.A.CARE는 태양에너지를 비롯하여 다양한 재생에너지 분야를 개발할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2032년까지 17GW의 원자력에너지를 그리고 54GW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1,090억불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림 6은 사우디의 에너지다각화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가스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2013년과는 달리, 2032년에는 주로 태양에너지와 원자력에 의존도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출처 : K.A.CARE, 2010>

 

 

사우디는 태양열을 통해 41GW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으로 드넓은 사막으로부터 태양에너지원을 무한히 공급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일조량이 연간 약 3천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그림 6은 사우디 연평균 태양발전량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태양열 플랜트(Solar CSP, 25GW), 태양광발전(Solar PV, 16GW), 풍력(Wind, 9GW), 폐기물 에너지화(Waste-to-energy, 3GW) 그리고 지열(Geothermal, 1GW) 순이다.

 

 

 

 

                                  <출처 : K.A.CARE, 2010>

 

 

 

K.A.CARE가 발표한 공식문서에 의하면, 발주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PPA(Power Purchasing Agreement)를 통해 IPP 방식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PPA 기간은 20년으로 전력가격은 미국과 사우디 리얄 환율에 따른 물가연동방식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를 시행할 기관은 SEPC(Sustainable Energy Procurement Company)이다.

 

 

2.3. 카타르

1인당 GDP가 10만불을 육박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인 카타르는 석유와 가스 개발로 인해 전례 없는 경제성장과 부를 영위하고 있다.

 

카타르는 그림 8에서 보듯이 설비용량이 최대전력수요량(Peak Demand)을 초과하고 있어 사우디와는 달리 전력난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다. 2012년의 경우 설비용량이 8,671MW로 최대전력수요량(6,255MW)을 2,000MW 이상 초과했다. 이를 감안하면 카타르는 2017년까지 추가 설비 발주가 여타 중동 국가에 비해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재생에너지부문은 국가 정책과 맞물려 상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MEED>

 

 

카타르는 국가 주요 정책 계획인 ‘비전 2030(Qatar Vision 2030)’에 고갈되는 자원 문제를 대응하고 자원을 후세에 물려주며 환경보전을 위한 의지 등을 주요 안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가스 소비량 감소 방안, 발전 설비 효율화, 에너지 절감 방안을 중심으로 한 환경보존과 에너지효율화에 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원자력에너지를 활용한 전력 수급 방안에 관심을 가지고 2007년 민간 원자력에너지 개발을 발표하였으며, 2008년에는 원자력에너지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프랑스의 EDF와 에너지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2009년 카타르 종합수전력공사 카라마(Kahramaa)가 네덜란드 컨설팅 기업인 Kema와 함께 원자력에너지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였지만, 부지문제 및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현재 보류 중인 상태이다.

 

 

 

 

                               ※ kWh/m²/연간

                              <출처 : MEED Insight>

 

 

반면, 원자력 개발 좌절로 인해 재생에너지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카타르수전력공사(Kahramaa)는 올해 1월 개최된 카타르 대체에너지 투자 회담(4th annual Qatar Alternative Energy Investors Summit)에서 카타르내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을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미래지향적인 동 에너지 개발을 위해 1,250억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 9에서 보듯이 카타르의 높은 일조강도(DNI)는 태양에너지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카타르 북부도시인 알 코르(Al-Khor)의 경우, 연평균 조사량이 m²당 1,858kWh를 기록하는 등 일조강도(DNI) 측면에서 카타르는 집광역 태양광 발전기술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데 큰 이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카타르는 태양에너지를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카타르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Qatar National Food Securities Programme)는 2018년까지 담수화 생산에 필요한 전력 에너지를 태양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카타르는 청정연료를 활용해 관람객 85,000명의 더위를 해소시키겠다고 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다가오는 동 월드컵에는 태양에너지를 활용하여 경기장내에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대회가 될 전망이다. 또한 카타르 재단(Qatar Foundation)은 카타르국립컨벤션 센터(Qatar National Convention Center)와 뮤쉐이렙(Musheireb) 지역에 공급되는 전력의 일부를 태양에너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2013년 2월, 카라마(Kahramaa)는 2020년까지 200MW 규모의 태양에너지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발전량의 2%에 해당될 동 개발을 위해, 카타르 북부에 5~10MW 규모의 태양에너지 프로젝트를 건설할 계획이며, 입찰은 2013년 말 경에 이루어질 예상이다. 태양에너지 개발을 위해 카라마는 QSTec(Qatar Solar Technologies)와 2012년 7월 MOU를 체결하였으며, 라스라판에 위치할 폴리실리콘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동 플랜트를 통해 태양광 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연간 8천톤 생산할 계획이다.

 

 

2.4. UAE

UAE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국가이다. 1995년 240만명에 불구했던 인구는 2011년에 약 3배 증가한 700만명을 기록하였다. 이에 동시에 전력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UAE는 막대한 석유·가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부국이지만, 전력생산을 충족시키기 위해 석유·가스에 의존하게 될 경우, 자원고갈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UAE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는 에너지다각화 정책이며, 이러한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림 10은 전력생산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가스의 수급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 이후, 공급량이 수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수요와 공급간의 차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출처 : Dargin, 2010>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IRENA에 펀드를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UAE는 자국내에서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경우,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7%(1,500MW)를, 두바이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5%(1,000MW)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각 에미리트는 관련 정책과 인센티브의 규정을 만들고 있다.  

 

에너지 다각화를 모색하는 UAE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생에너지 개발 분야는 마디나트 자이드(Madinat Zayed)에 위치한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다. 아부다비 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만든 마스다르 시티는 2006년부터 건설이 추진되었으나, 두바이 쇼크로 인해 2010년 10월부터 사업비 축소로 계획 변경이 발생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환경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마스다르 시티 내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발전소는 2009년부터 2011년 6월까지 약 3만 6천MWH의 전력을 공급하며 2만 4천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였다.  

 

이외에도 100MW 규모의 CSP 플랜트가 시공되었으며, 100MW 규모의 PV 플랜트 및 28.8MW의 풍력발전 프로젝트 추진이 승인되었다. 또한, 100MW 규모의 폐기물에너지화 프로젝트도 발표된 상태다. 이중 특히, 마디나트 자이드에서 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100MW 규모의 샴스-1(Shams-1) CSP(Concentrated Solar Power)는 중동지역내 현존하는 파라볼릭 트로프(Parabolic Trough) 기술을 활용한 CSP 중 최대 규모로 그 의미가 크다.

 

2010년 7월에 착공하여 2013년 3월 17일에 상업생산을 개시한 동 발전소는 2만 세대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이며,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나흐얀(Sheikh Khalifa bin Zayed Al Nahyan) 대통령이 UAE 에너지 및 경제다각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성과로 극찬한 바 있다. 동 발전소를 통해 아부다비는 매년 약 17만 5천톤의 CO²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나무 15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샴스-1 프로젝트는 Shams Power Company가 개발사로 참여한 프로젝트로 Masdar, Abengoa Solar 그리고 Total S.A가 J/V를 구성해 각각 60%, 20%, 20% 지분을 투자한 프로젝트다. BOO 방식으로 25년간 운영될 약 6억불 규모의 동 프로젝트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Acwa Power International, 스페인의 Iberdrola,

 

독일의 MAN Ferrostaal과 Solar Millennium, 스페인의 Grupo Cobra와 Grupo Sener가 입찰에 참여할만큼 관심이 높았으며, BNP Paribas와 아부다비 국영은행(National Bank of Abu Dhabi) 그리고 Societe Generale를 통해 재원조달을 하였다. EPC 업체는 Abener/Teyma로, 생산된 전력은 아부다비수전력공사(ADWEC)가 구매한다. 

 

한편, 두바이도 두바이통합에너지전략 2030에 맞춰 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바이는 2020년까지 에너지 공급량의 1%를, 그리고 2030년까지 총 5%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알아인 지역에서 30km 떨어진 공사가 진행 중인 태양공원 프로젝트(Solar Park project)는 1단계 13MW 전력생산 이후 궁극적으로 2030년에 1,000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두바이 통치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이 지시하고 두바이수전력청(Dubai Electricity&Water Authortiy)이 발주한 32억불 규모의 동 공사는 두바이 에너지 다각화를 실현시키는데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림 12와 13은 동 공원이 완공된 이후의 축적모형과 추진상황을 보여준다.

 

 

 

그림 12. 두바이 Solar Park 축적모형	그림 13. 두바이 Solar Park 추진상황

 

 

 

 

2.5. 쿠웨이트

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회원국 중 국토면적이 두 번째로 작은 국가이지만, 세계 10대 산유국으로 석유수출로 인한 수익이 재정수익의 70%에 달한다. 아래 그림 14에서 보듯, 쿠웨이트의 전체 발전량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4.2% 증가하여 궁극적으로 88.7TWh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은 전력공급을 위해 원유 사용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나, 쿠웨이트 정부는 석유발전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전연료로 가스 또는 비수력발전 재생에너지(non-hydro power renewables)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쿠웨이트는 전력생산을 위해 약 40억불에 달하는 원유자원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있다.

 

 

 

                                  <출처 : EIA, World Bank, BMI>

 

 

 

쿠웨이트의 재생에너지개발은 에너지 다각화와 석유자원 확보를 모색하기 위해 UNREDO(U.N. Renewable Energy Development Organization)의 권고를 받아 2004년 재생에너지 개발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였으며, 태양과 풍력에너지 자원이 자국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쿠웨이트의 전력수요는 여타 중동국들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최고점을 기록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더위가 계속된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가장 많은 태양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쿠웨이트과학연구기관(KISR)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KISR은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전력과 수자원에 대한 세부적인 수요조사와 동 자원의 생산을 위해 에너지 다각화를 실시하고 정책과 체계를 현실정에 맞게 재조정하여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기술을 도모할 계획이다.

 

쿠웨이트는 향후 5년간 1,000억불을 국내 전력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중 일부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가 될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전체전력공급의 약 1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쿠웨이트는 태양광, 태영열 그리고 풍력을 활용한 70MW 규모의 하이브리드 발전소를 시공 중에 있다. 샤가야(Shagaya) 지역에서 시공 중인 동 프로젝트는 2016년 3분기에 상업적 생산이 개시될 계획이다. 2030년경에는 총 2,0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소를 통해 십만 가구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연간 1,250만 배럴의 석유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평균 유가가 배럴당 80~100불 사이임을 감안할 경우, 이를 수출할 경우, 쿠웨이트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 또한, 2030년경 유가가 배럴당 250불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석유수출 수익은 한층 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재생에너지 개발 추진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중동 각국이 동 에너지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미래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다양한 문제점들도 있다. 예컨대, 풍력 터빈과 태양광 모듈의 경우, 사막의 모래 등으로 인해 효율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 또한 CSP 기술은 열을 식히기 위해 MWH당 약 2~3,000 리터의 물이 필요하므로, 수자원의 한계도 극복해야할 문제다.

 

이와 더불어 바이오에너지 자원량은 식량생산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바이오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 충분하지만, 토지사용 문제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 발전 차액지원제도(Feed in tariff)등을 비롯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의 시장성은 한층 더 매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자연친화적이라는 점과,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처할 수 있는 점 그리고 기술발전에 따른 비용절감이다.

 

PV 태양에너지의 경우 이미 에너지균등화비용(LCOE)은 1MW당 150불인데 반해 원유는 160불에 달한다. 물론, 가스는 이보다 훨씬 더 저렴한 26불에 불구하지만, 기술발전에 따른 비용절감에 대한 기대는 재생에너지의 매력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가 무한하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고용창출 효과 등이 있다.

 

최근 다수의 보고에 따르면, 중동지역에서 태양에너지를 활용해 발전되는 양만 연간 3.5GW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걸프지역에서 발주될 전체 태양에너지 개발 규모는 향후 약 20년간 1,550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약 64GW의 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는 건설시장과 별개의 영역으로 생각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모듈 제작과 설치에 있어 일정부분 제조업과 더욱 흡사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대규모 태양광 시설일 경우 부지조성 사업을 필요로 하며, 특히 수력과 풍력 부문은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재생에너지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기업들의 영업 트렌드를 살펴보더라도 친환경 빌딩, 환경친화적 토목사업 등 환경과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는 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미래 건설시장도 환경과의 조화를 우선시 한다고 봤을 때 결국 재생에너지분야는 해외건설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 될 예상이다. 중동건설시장이 아직은 플랜트, 토목, 건축부문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향후, 재생에너지 시장도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기업들의 참여 확대를 기대한다.

 

 

 

1. Arabia Times Online
2. BMI Online
3. CIA World Factbook
4. EIA
5. Gulf news
6. JBS News
7. K.A.CARE
8. MEED
9. Renewable Energy Focus
10. Zawya
11. MENA Renewbles Status Report 2013
12. 협회 및 유관기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