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 명 K-water 해외사업본부 중국유럽팀장

투자사업 위주 해외진출 추진

K-water(한국수자원공사)의 해외사업은 지난 1994년 중국의 댐 운영사업에 착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해외사업처라는 별도의 독립부서를 신설했고 2010년 정부의 국내 물산업 육성정책에 부응해 해외산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해외사업처가 신설된 2005년 이전에는 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위주로 추진했으나 2005년 이후에는 투자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ODA는 일부 전략적 사업만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조사·설계·시공감리 등 엔지니어링 부문에 치중했으나 2005년 이후에는 수자원·수력·상하수도 등의 운영관리(O&M)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조직이나 인력측면도 과거에는 기술 또는 행정인력만으로 단편적으로 운영했으나 이제는 PF, 법률, 외국인 전문가 등 종합적으로 인력을 편성하고 있다.

 

K-water는 지금까지 32개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투자사업 8건, ODA사업 35건, 기술용역 9건 등 총 52개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 중 완료 사업이 32개이고 진행중인 사업은 20건이다. 진행중인 사업은 투자사업이 8건, ODA 사업이 9건이며 기술용역은 3건이다.

 

K-water가 추진하고 있는 △파키스탄 파트린드(Partrind) 수력발전 BOT 사업 △중국 강소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운영사업 △인도네시아 발리(Bali)섬 상수도 BOT 사업 △네팔 Upper Modi 강 수력발전 BOT 사업 △라오스 Xepon3 수력발전 BOT 사업 △아프리카 적도기니 정수장 운영관리 사업 등을 소개한다.

 

 

■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 파키스탄 파트린드(Partrind) 수력발전 BOT(건설·운영·양도) 사업은 K-water가 사업을 발굴하고 실제 자금을 투자해서 운영관리까지 하는 사업으로, 국내 최초의 투자개발형 해외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비는 약 4천억 원(400만 달러)이며 150㎿ 규모의 댐 및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35년이며 지난 2010년 하반기에 착공해 건설 소요 기간은 4년 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완공 후 2015년부터 30년간 운영관리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파키스탄 정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은 ‘STAR Hydropower Limited’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진행하고 있으며 전체 사업비 중, 1천억 원은 K-water가 80%, 대우E&S와 삼부토건이 각각 10%씩 자기자본을 투자해 충당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K-EXIM),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공사(IFC), 이슬람개발은행(IDB) 등 다자간 개발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가 3천억 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75%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우E&S와 삼부토건이 EPC를 담당하고 K-water는 운영관리를 맡았으며 파키스탄 국립송전공사(NTDC)와 전력구매 PPL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NTDC는 향후 우리 공사가 생산할 전력을 항상 일정하게 구매하게 된다.

 

또한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인프라사업 진출을 위해 조성한 ‘글로벌 인프라펀드(GIF)’가 투입된 제1호 사업이며 연간 배당 수익이 1천9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민·관 합동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만큼 향후 후속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강소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운영사업 중국 강소성(江蘇) 사양(泗陽)현은 상해에서 약 5시간 정도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읍 단위의 조그만 도시이나, 인구는 약 100만 명 정도이다. 중국 강소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운영사업은 중국 물시장 진출 시범사업이라 할 수 있으며 TOT(인수·운영·양도)+BOT로 진행됐다.

 

이 사업에는 중국의 심천수도공사와 K-water, 코오롱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개시했다. 시설용량은 10만㎥/일 규모로 국내의 지방상수도 운영관리기술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K-water가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제1호 한·중 합작 상수도 사업으로 소규모 자본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물시장에 진출한 시범사업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물시장은 세계 민영화 물시장의 38% 규모에 해당하며 약 20%가 민간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발리섬 상수도 사업 인도네시아 발리(Bali)섬 상수도 BOT 사업은 인니 지방정부의 요청에 의한 민관협력사업(PPP)이다. 발리는 지하수를 수원으로 이용해 왔으나 증가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으며 수질악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니 지방정부는 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water에 사업을 요청해왔다.

 

이 사업은 발리섬 4개 주에 하루평균 15만6천㎥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롯데건설과 현지 건설사가 EPC를 담당하고 K-water와 삼성물산 등이 운영관리를 맡게된다. 지분출자율은 공사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현지 건설사와 인니 지방정부가 30%, K-EXIM, 국내은행, 현지은행이 70% 수준이다.

 

K-water는 지난 2010년 12월 발리섬 4개 지자체장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6월 타당성 조사(FS, Feasibility Study) 완료 및 제안서 협의를 거쳐 오는 하반기에는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 네팔 Upper Modi 강 수력발전 사업 네팔은 수력발전 잠재력인 큰 시장으로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 K-water도 Upper Modi 강 수력발전 사업을 통해 전략적으로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네팔 전력청으로부터 발전시설용량 87㎿ 규모의 사업권을 획득했으며 지난 1월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다. 올해 상반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라오스 Xepon3 수력발전 BOT 사업의 경우, 지난해 10월 라오스 전력청(EDL)으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했다. 시설용량은 74㎿ 규모이며 지난 1월에는 외국기업과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추진했다.

 

아프리카 적도기니 정수장 운영관리 사업은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은 투자사업이 아니라 국내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을 완료하고, 공사가 운영관리에 착수한 협력사업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연간 사업비 33억 원 규모로 K-water는 정수장 운영관리 및 수돗물 공급과 현지 공무원 교육훈련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운영관리를 시작했으며 관리대상은 3만4천㎥/일 규모의 수처리시설과 관로 22㎞이다.

 

 

국제교류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water Academy는 동남아 물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약 200여 명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민간기업과 함께 개최하는 해외 K-water Road show를 통해서는 중점 타깃국가를 대상으로 국내 물관련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우물을 설치하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오는 2020년이면 세계 물시장은 8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인구증가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노후시설 개량과 수질기준이 강화돼, 민간기업의 사업 참여기회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water는 지난해 ‘2020년 세계 3대 물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수립하면서 △물의 시대를 주도하는 녹색선도기업 △Global 경쟁력을 지닌 물전문기업 △물에 관한 최고의 서비스 기업이라는 3가지 목표를 정하고 ‘2020년 해외매출 50%’달성을 위한 5대 전략사업을 설정했다.

 

우선 사업추진 전략으로 물 전략국가를 선정하고 유형별 진입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서는 현지화를 추진하고 브랜드 홍보전략 등을 마련했다. 또한 전문인력 채용과 전문직 신설 등 인력양성 전략도 추진한다. 조직 확충 전략을 통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물전략국가는 민간참여 가능여부, 물시장 규모, 경제수준, 신용등급, 상하수도 요금수준, 성장가능성 등의 기준에 따라 선정할 계획이며 146개 국가를 평가해 10개의 전략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사업 추진으로 K-water는 오는 2020년 상하수도 서비스인구 5천만 명, 수력발전 규모 2천㎿를 달성해 세계 3대 물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하고 있다.

 

지금까지 K-water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사업을 소개했다. 투자사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리스크가 수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중점 고려사항으로는 판매 시장성과 자원조달 능력, 사업 수익성, 사회적 수용성 등이 있다.

 

판매 시장성의 경우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 가격은 적정한 수준인지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정부보증과 물량보증 등의 자원조달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며 적정 수익률의 확보여부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