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06년 6월호 / 데스크칼럼]

 

‘지속가능경영’이 21세기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기업의 모든 경영 활동 과정을 경제적 수익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통합 추진해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패러다임을 말한다. 즉, 한정된 지구자원의 소비를 가능한 최소화하고 산업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을 억제하는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더 넓게는 환경뿐만 아니라 기업윤리의 재무장도 포함된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이슈가 이제는 일부 NGO들만의 주장이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 되었다. 기업의 측면에서 볼 때 이윤 창출이 절대적인 목표였던 과거의 기업경영 방식이 이제는 환경보전과 아울러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지속 가능한 경영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환경 측면에서 전 세계는 국제 규범을 만들어 직접적인 무역규제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국제 무역상 환경규제가 비관세 무역 장벽의 등장으로 이어져 수출 위주의 우리 기업들의 숨통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환경 이슈를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EU(유럽연합)는 자국의 선진화된 기술에 맞게 제품의 환경기준을 설정하여 수입품을 규제함으로써 자국 산업보호의 도구로 활용하는 태세다.

 

특히 지난해 2월 16일 온실가스 배출 억제에 관한 ‘교토의정서’가 정식으로 발효됨에 따라 EU는 매일 막대하게 쏟아지는 각종 전자제품 폐기물에 대한 수거와 재활용 의무를 생산자에게 부과하고 납, 카드뮴, 수은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들을 포함한 제품 수입을 금지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리의 경제 및 산업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기업은 이러한 국제적 산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품질만을 지향해온 기업경영은 이제 환경의 가치와 자원의 보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른바 ‘환경친화경영’, 그리고 더 멀리는 ‘지속가능경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청정생산(Cleaner Production) 기술 적용과 환경경영은 이미 국내외 글로벌 대기업에서는 정착되고 있다. 오염발생과 재활용 장애 요인을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원칙적으로 제거하는 환경친화적 제품 설계(DfE)와 청정생산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은 SONY사가 유럽에서 게임기 통관이 거부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뼈아픈 과거 경험을 딛고 이제는 EU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중국도  EU의 환경규제를 그대로 도입하여 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일찍부터 준비해 온 글로벌 대기업과 달리 대부분의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미진한 형편이다. 자본과 인력 부족으로 차일피일 미뤄져 왔고, 급기야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태이다.

 

가까운 장래에 지속가능성을 실천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수출로 먹고 살아온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 지상명제(至上命題)이다.

 

단지 국제 환경규제와 협약에 대해 일시적으로 모면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전략 산업으로서 청정생산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전 방위적인 환경경영체제 구축에 나서야 할 때이다.

 

지속가능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를 떠나 기업 생존과 직결된 과제로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배철민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