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보를 설치하면 물속에 서식하는 생물의 이동 통로만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하천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가 교란되어 조류나 육상동물의 이동도 곤란해지므로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현행 수산자원 보호령 12조 2항에 “하천의 전유폭을 차단하는 공작물을 설치하고자 하는 자는 수산청장과 협의하여 하천의 일부를 개방하거나 어도를 설치하여 소하(遡河)어류의 통로를 확보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다.

 

그러므로 하천의 보에 어도 설치가 의무화되므로 우리나라 하천에 적합한 어도를 개발하고 조립식 구조물화하여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견고하며 설치가 간편한 어도를 설치하여 하천 생태계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

 

 우리나라 하천에 설치되어 있는 보에 어도 현황 파악을 실시하여 우리나라 하천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어도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국내 하천의 특성을 고려하여 기본적으로 월류부와 비월류부로 구성되어 있는 아이스하버형 어도 기술을 도입하여 조립식 구조물화 하였다.

 

 조립식 어도는 규격이 일정하고 견고하며 설치가 간편한 특징이 있는 어도이다. 개발 어도는 수리모형 실험을 하여 유량변화에 따른 개발 어도의 흐름특성을 파악하였다. 수리모형 실험을 통하여 하천에 시공 가능성을 검토한 후 현장에 조립식 아이스하버형 어도를 설치하였고 설치 후에는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어도의 효율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하천 환경에 적합한 어도를 개발하고 조립식 구조물화하며 국내 하천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어도설계지침서를 작성하고자 한다.

동해안으로 유입하는 하천에서 조사된 어도는 총 100개 수원공에 142개의 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고성군에는 도벽식 어도가 80% 이상이고, 양양군과 강릉시는 계단식 어도가 80% 이상이었다.

 

삼척시는 도벽식어도가 계단식으로 바뀌는 과정에 있으며 울진군과 영덕군은 수로식 어도가 대부분이었다. 이 결과로 보아 지방자치단체간의 어도 설치 현황이 상이하였다.

 

어도현황조사 결과 국내 어도설치의 문제점은 보 높이보다 어도의 높이가 낮아 낙차가 커지므로 인해 도약력이 좋은 어종만 이용 가능하다.

 

또한 어도 하류의 세굴로 낙차가 발생하거나 어도 입구가 퇴적되어 어도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운영상의 문제로 어도 유량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어도내로 물이 흐르지 않거나 측벽으로 물이 넘치는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와 같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어도 설치시 어도와 낙차공의 구조가 연결되어 홍수시에 유실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하고 어도의 폭은 하천유량을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 홍수시 파손되는 것에 대한 설계기준의 강화와 하류 세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므로 어도 설계기준과 지침서를 작성하여 운영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리시설 운영자와 관리자의 의식 개선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여 감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본 어도는 아이스하버 형태의 계단식어도로서 조립식의 비월류형 블록과 월류형블록으로 구성되며 블록간의 결합을 통해 풀(Pool)이 형성된다. 본 어도의 전체적인 구배는 1:20 혹은 1:15로 설치가 가능하며 어도블록의 크기는 홍수시의 유실방지와 운송 및 현장 작업을 모두 고려하여 폭 1m, 길이 2m로 설계하고 무게는 3톤 내외로 하였다.

조립식 아이스하버형 어도의 현장적용 가능성 및 유량에 따른 유속 변화 상태를 조사하기 위하여 수리모형 실험을 실시하였다. 유량 증가에 따라 월류벽이 높은 구간에서의 유속은 크게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수위변화에 대응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속이 빠른 구간은 어도 유인수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어도내의 다양한 유속은 어류 소상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어도블록 배치는 가장 낮은 월류벽을 좌․우측열에 배치하는 것이 갈수량에 대한 대응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잠공은 하천의 갈수기와 홍수기에 어류가 소상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탐진강과 탄천에 설치한 조립식 아이스하버식 어도에서 2003년 4월부터 2004년 6월10일까지 물고기 이용을 조사한 결과 총 21종, 1,873개체의 어류가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