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도심집중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도시 전체로 연결되는 상하수도, 통신, 가스관로 등은 지하에 매설되어 있고, 이들 시설물의 관로가 꺾이는 부분인 접합부와 연장이 긴 직선부의 중간 등에는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맨홀이 설치되어 있다. 따라서 맨홀 유지보수 시에는 안전한 출입동선을 확보하고, 맨홀 뚜껑 개방 시 안전이 확보되어야 한다.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와 ㈜퍼팩트가 공동개발한 ‘맨홀 키퍼’에 대한 설명회 및 시연회가 지난 8월 19일 안동 소재 대구경북환경본부 사무실과 환경공단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에서 열렸다.
장마철과 태풍이 올 경우 집중호우로 인해 하수관로에 물이 넘치면서 맨홀 뚜껑 이탈사고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치된 맨홀은 모두 340만5천263개로, 이 가운데 분류식 우수(雨水)·오수(汚水) 맨홀은 71%인 241만9천303개이며, 합류식 맨홀은 29%인 98만5천960개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8월 8일 서울 강남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하수도 맨홀 뚜껑이 수압(水壓)을 견디지 못하고 이탈되어 시민 2명이 맨홀 속으로 빠져 사망하는 등 맨홀 내 추락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과 태풍이 올 경우 집중호우로 하수관로에 물이 넘치면서 맨홀 뚜껑 이탈사고가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시민단체, 전문가, 관련 업계에서는 법·조례 제정과 제품에 대한 품질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맨홀 키퍼’, 민–관이 공동개발·제품 제작 성공
최근 맨홀 뚜껑 개방에 따른 추락방지 기능과 맨홀점검 청소 시 안전손잡이 기능을 가진 제품을 민-관이 공동으로 개발하여 특허를 출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본부장 최용석)와 ㈜퍼팩트(대표이사 허원권)는 지난 8월 수도권 집중 폭우로 발생된 맨홀 추락사고의 방지와 맨홀 유지보수 시 작업자 이동 경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복합 기능을 갖춘 ‘맨홀 키퍼(Manhole Keeper)’를 개발, 제품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는 경북 영주시 소재 중소기업인 ㈜퍼펙트와 지난해부터 기술개발에 착수하여 ‘맨홀 키퍼’ 시제품을 출시했으며, 지난 8월 19일 제품을 기존 맨홀에 직접 설치하여 안전성·내구성·시공성 등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연회를 학계(경북대 토목공학과 오상화 교수),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경북 안동에서 실시했다.
맨홀 내 추락방지·접이식 안전손잡이·안내표지판 기능
'맨홀 키퍼’의 특징은 △접이식 안전손잡이 기능 △추락 및 낙하방지 기능 △작업을 알리는 안내표식 설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먼저 접이식 안전손잡이 기능을 보면, 맨홀작업 및 유지관리 작업 시에 이동 동선의 확보를 위해 안전손잡이를 만들었고, 맨홀 하단에 추락방지판을 세워 한 단계를 잡아당기면 위로 올라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작업자가 손잡이를 잡고 맨홀 하단으로 쉽고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 사람 또는 물체의 추락 및 낙하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구조로, 세워있던 안전손잡이를 눕혔을 경우에 맨홀 뚜껑 하단에 고정이 되어 맨홀 뚜껑이 개방되어 사람이 빠져도 맨홀 속으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와 함께 유지보수 작업 시에 손잡이 부분에 작업중임을 외부로 알릴 수 있는 안내표식을 설치할 수 있다. 이 안내표식은 탈부착이 가능하고 어떤 공정 또는 형태에 따라서 안내표식을 수정하여 부착할 수 있도록 탈부착이 가능하며 반사기능을 설치해 표지판이 잘 보이도록 했다.
따라서 ‘맨홀 키퍼’는 환경적·기술적 측면으로는 태풍 등 집중호우가 발생 시 높은 수압으로 맨홀 덮개가 개방돼도 재해를 방지할 수 있고 하수관로 맨홀 덮개 개방 시 물건 낙하 등에 따른 배관 막힘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각종 맨홀 유지보수 시 이동 동선에 안전 확보로 작업자 안전을 보장하고 맨홀 뚜껑 개방 시에 사람 및 물체의 추락과 낙하 방지로 국민 안전을 보호하고 현장 설치로 점검의 편리함과 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절약이 가능하다.
‘맨홀 키퍼’는 맨홀 내 추락·낙하방지 기능(왼쪽)과 접이식 안전손잡이 및 작업을 알리는 안내표식 설치 기능(가운데)을 가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기존 맨홀의 내부 모습.
기존의 맨홀의 경우 왼쪽 사진처럼 맨홀 내 점검을 하려면 작업자가 내려가고 올라오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맨홀 키퍼’(오른쪽)는 맨홀작업 및 유지관리 작업 시 이동 동선의 확보를 위해 접이식 안전손잡이를 만들었고, 하단에 추락방지판을 세워서 한 단계를 잡아당기면 위로 올라오는 구조로 되어 있어 작업자가 손잡이를 잡고 맨홀 하단으로 쉽고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KTR 시험결과, 최대 버팀 하중·당김 강도 적합
특히,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맨홀 키퍼’에 대한 제품강도시험을 실시한 결과, 3회 평균값이 150㎏ 하중에 60초를 버터야 하는 최대 버팀 하중이 70㎏ 성인 남성 4명(280㎏)이 동시에 올라서도 버틸 수 있고, 3회 평균값이 200㎏ 하중에 60초 버터야 하는 당김 강도도 300㎏ 이상으로 당겨도 열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로 지난 8월 19일 안동시 강남14길(용상동) 소재 환경공단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에 설치된 맨홀에서 시연을 한 결과, 최대 버팀 하중이 500㎏까지도 가능했으며, 당김 강도도 2분간 200㎏ 이상의 하중을 가했지만 안전손잡이 부분이 이탈 및 파손되거나 형태가 변형되지 않았다.
따라서 ‘맨홀 키퍼’는 집중 호우에 따른 맨홀 뚜껑 개방 시 보행자 및 차량의 추락으로 인한 사고 방지는 물론, 맨홀 점검 시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진·출입할 수 있는 안전손잡이 역할과 맨홀 점검 작업중임을 안내하는 표식 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맨홀 안전 신제품이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 19일 안동시 강남14길(용상동) 소재 환경공단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 현장에 설치된 맨홀에서 시연을 한 결과, 최대 버팀 하중이 500㎏까지도 가능했으며, 당김 강도도 2분간 200㎏ 이상의 하중을 가했지만 안전손잡이 부분에서 이탈 및 파손되거나 형태가 변형되지 않았다.
환경공단, “제품 제작 성공…빠른 시일 내 현장 설치 추진”
현재 특허 출원 완료 및 특허 등록을 진행중인 ‘맨홀 키퍼’에 대한 시연회를 계기로 우수한 성능에 대하여 자체 검증을 완료했으며, 해당 제품을 모든 종류의 우·오수 맨홀, 전기·통신 맨홀뿐만 아니라 빗물저류조, 물탱크, 정화조, 원형 및 사각 맨홀 등 다양한 곳에 다양한 크기로 설치·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맨홀 관련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신개념 제품으로 전국 확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맨홀 키퍼’에 대한 제품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최용석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 본부장은 “‘맨홀 키퍼’에 대한 시연회를 통해 제품에 대한 기능과 성능이 충분히 검증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현장 설치를 추진하여 앞으로 맨홀과 관련된 동일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대구경북환경본부 조혁준 시설사업부장(왼쪽 첫 번째)이 ‘맨홀 키퍼’ 시연회에 참석한 경북도청 맑은물정책과 하수담당자 및 안동시 관계자들에게 ‘맨홀 키퍼’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가 공동개발자인 허원권 ㈜퍼팩트 대표이사.
㈜퍼팩트, 인증·기술 개발 앞장…특허 100여건 보유
‘맨홀 키퍼’를 공동개발한 ㈜퍼팩트는 지난 2004년 설립되어 상하수도관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환경부 혁신형 물기업’, ‘경상북도 물산업 선도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인증 및 기술 개발로 100여 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 해외 수출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각종 물 관련 국내외 전시회를 통한 기술 및 제품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원권 사장은 “1년전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로부터 작업자가 맨홀을 점검하다 추락하는 사고 발생, 뚜껑 이탈로 인한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성·시공성·내구성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을 제안받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다기능 맨홀인 ‘맨홀 키퍼’를 한국환경공단과 공동으로 개발하게 되었다”라면서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맨홀 키퍼’가 맨홀 점검 시 작업자의 추락을 예방하고 안전하게 출입이 가능하며 폭우 및 파손으로 인한 맨홀 뚜껑 이탈 시 추락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특히 “앞으로 정부 관련 부처 및 지자체에서는 관련 전문가와 함께 맨홀 내부 점검이 용이한 손잡이와 안전망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조례 제정과 제품에 대한 품질기준을 조속히 마련하여 국민이 더 안전하게 마음놓고 걸어 다닐 수 있는 주변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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