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를 위한 경제학-지구 한계 안에서 좋은 삶을 모색하는 생태경제학 입문』

김병권 지음 / 착한책가게 / 448쪽 / 22,000원

탈성장이라는 용어는 1972년 철학자 앙드레 고르스가 “지구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질적 생산에 있어서 무성장, 나아가 탈성장이 필요조건이다”라고 선언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2002년 프랑스 잡지에서 ‘지속 가능한 탈성장(Decroissance Soutenable)’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되었다.

지금의 인류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문제 앞에 서 있다. 우리는 탄소문명과 성장의존 패러다임을 버리고 불평등의 굴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세대다. 이는 정치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기 불가능한 문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화석연료를 계속해서 태우고 경제 규모를 무한히 확대하는 가운데 불평등을 방치하는 것은 유한한 지구에서 물리적인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자연은 우리와 타협하지 않기에 정치적 해결 말고는 다른 선택은 없다. 이제는 그 어떤 방법으로든 ‘탈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태경제학은 그 시작부터 ‘지구 생태계 한계 안에서 인간의 경제가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이 책은 생태경제학이 기후와 생태 위기 대처를 위해 더 나은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리라고 말하며, 한국 경제와 기후위기에 관한 생각거리를 들려주며, 더 나은 경제정책 설계와 기후대응 실천에 나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한없이 커지기만 하는 경제 속에서 지속가능한 ‘탈성장’을 외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워터저널』 2023년 3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