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게임』

신혜정·김현종 지음 / 프란북스 / 348쪽 / 18,000원

오늘날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플라스틱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고 있다. 이 게임의 기본 조건은 다음과 같다. ① 태어나는 순간 자동 참가 ② 자발적 퇴장 없음 ③ 리셋 불가 ④ 조커 카드 없음 ⑤ 누구 하나 예외 없는 패배 엔딩(플라스틱 문제가 생명체를 잠식하는 시점)이 코앞.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불리한 이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단순하다.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고, 재활용을 실천하겠다’는 선택지를 계속해서 고르면 된다. 다만, 이 선택지는 개인의 행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제한 조건이 붙는다. 더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해서 더 큰 고통을 겪는 엔딩을 만날지, 기업과 정부, 개인이 발맞춰 제로웨이스트 행동에 동참해 지구를 살리는 엔딩을 만날 수 있을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오늘날 먹는 일, 마시는 일, 포장하는 일, 그리고 버리는 일까지 우리 일상에서 플라스틱이 사용되지 않은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상상치도 못한 편리함을 줬지만 이상고온 현상과 기후 위기, 인간을 포함한 생물의 몸에 쌓여 질병을 유발하는 미세플라스틱, 처리되지 못한 태평양 플라스틱 섬(남한 면적의 약 15.9배) 등의 대가도 치르게 했다.

이 책은 플라스틱 포장재의 필요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실현 가능성이 높은 해결책까지 담아 다양한 실험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소개한다. 또 처리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실태와 현실, 플라스틱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기후 위기, 저임금 노동 등), 다른 나라의 제로웨이스트 사례 등도 실었다. 

[『워터저널』 2023년 11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