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산업은 공업용수뿐만 아니라 사용한 물도 포함되며, 물과 관련된 장치 및 소모품, 시설제공, 교육 등도 전 세계적으로 물산업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의 물시장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발전 등으로 연평균 약 4.9%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OECD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기반시설 투자전망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물, 전기, 통신, 도로 4대 기반시설에 대한 세계 투자 규모 중 가장 많은 투자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물산업으로 신 성장동력이라 불릴 만큼 산업 범위가 크다.

국내 물시장은 지난 2007년 96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6년에는 약 146억 달러로 연평균 약 4.2% 정도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기준 세계 물시장은 4천828억 달러 규모이며, 우리나라는 100억 달러로 약 2%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상하수도, 해수담수화 등은 선진국 대비 약 75∼80% 정도의 수준이나 과학기술 IT 분야 등 첨단 분야는 약 55∼65% 수준에 그쳐 기술육성에 몰두해야하는 시기임을 시사한다.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육성해야만 국제시장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이를 인지하고 2006년부터 물산업 육성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후 물산업 해외진출 방향이 형성되어 2010년에는 녹색성장위원회 주관으로 ‘물산업 육성전략’에 대한 관계부처의 합동 발표를 실시했으며, 지난 2014년 11월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예비타당성을 통과해 조성 중에 있다. 특히, 지난 4월 12∼17일 대구 EXCO 및 경주 HICO에서 ‘제7회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의 물산업은 취약한 상태로 자발적인 노력만으로는 물산업 육성 법제화에는 한계가 존재하는 실정이며, 지난 2011년 3월에 추진된 「물산업육성법」 및 2013년 2월에 추진된 「물관리기본법」 등은 아직 법안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들어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해외의 경우 미국,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남호주, 이스라엘, 네덜란드, 핀란드 등 세계 8개국이 10개소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다. 네덜란드와 일본은 세계물포럼 개최지이고, 싱가포르는 국제물주간 개최지로 클러스터의 허브(Hub)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별 핵심전략을 살펴보면 프랑스의 경우 Suez(수에즈) 등의 대형 물기업을 배출해 해외에 진출하고 있으며,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는 등 세계물위원회(World Water Council,  WWC), 세계물포럼 주도 등 국제적 영향력도 크다.

일본의 경우 멤브레인·화학·부품소재 등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를 진출하고 있으며, Mitto Denko(미토 덴코), Toray(도레이) 등의 일본기업이 세계 막시장을 주도하는 실정이다.

싱가포르는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자국기업을 육성하고 중국, 아시아 등의 해외진출을 모색 중이다. 또한, NEWater(뉴워터) 등 물사업에 자국기업이 참여하고, 정부 주도의 세계시장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PUB(수자원공사)를 중심으로 워터 허브(Water-Hub)를 조성해 산학융합 연구와 기술개발, 사업화에 참여할 전문인력, 관련 연구소와 기관 간 공동협력체계가 활성화되어 있다.

이와 같은 물산업 선진국은 △물산업 핵심주체가 입지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발전 △물산업 관련산학연관의 공동협력체계 활성화 △물산업 클러스터 조기활성화 정책 필요성 등을 시사한다.

세계적으로 물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 클러스터에 기반하고 있으며, 클러스터 조성으로 연구 및 기술개발, 기술 검증 및 제품인증, 실증화 및 사업화, 전문인력 양성, 제품 홍보 및 국내외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

이미 물산업 선진국들은 클러스터를 구축, 분산형 실증시설 구축 등 관련 제도와 시설을 구축해 운영 중이므로 우리나라도 물 관련 기업 육성을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기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 또한 동반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조기 활성화를 위한 법적 장치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집적화로 싱가포르형 워터허브 구축”

현재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 중에 있으며, 물산업 관련 핵심주체의 집적화를 통한 싱가포르형 워터 허브를 적용한 테스트베드(Test-Bed)를 구축해 물기업 집적단지로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물산업 원스톱(One-Stop) 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술개발, 기술 인·검증, 실적 확보, 제품 생산, 마케팅, 해외진출 등 전 주기적 지원을 계획 중이다.

이에 △해외진출에 필요한 실적 확보형 테스트베드 운영 및 지원 △연구지속성 확보를 위한 R&D 지원 및 인재양성 프로그램 추진 △정수·하폐수·고도처리 등 물산업 내 연관 분야 융합연구로 시너지 창출 형태 등 상용화 및 실적 확보 등을 통해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물산업 클러스터는 허브 실증화 시설과 분산형 테스트베드로 나뉘어 구축하고 있으나 아직은 법적인 지원 장치가 존재하지 않아 실증시설을 활용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허브실증시설의 경우 실증플랜트, 모형실험, 종합관망시험 구역으로 구분된다. 실증플랜트 구역은 제품 및 공정의 실규모 성능을 시험하고, 모형실험구역은 벤치·파일럿 등 모형 실험이 이루어진다.

종합관망시험구역은 관망 구성제품 및 유지관리 기술을 시험하며, 정수 테스트베드의 연계시설로 구성해 테스트베드 운영 및 미래기술 개발에 대비할 방침이다. 현재는 대구광역시 6개 정수장, 7개 하수처리장, 5개 폐수처리장을 분산형 테스트베드로 활용 중이다.

“KWC·KWP 물산업 성공 필요조건”

물산업 협력을 위해 주요기업과 물산업 MOU를 체결하는 등 워터파트너십(Water Partnership)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3월 한국물산업협의회(Korea Water Partnership, KWP)가 사단법인으로 만들어졌으며, 물포럼 당시 KWP 등 4자 협력 협정서를 조인했다. 그러나 법적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히기 쉬우며, 성공적인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서는 조기 활성화가 필요하다.

KWP가 국내적으로 브랜드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정해주는 두 가지 역할이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에 필요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물산업 클러스터 조기 활성화를 위한 방향과 KWP 구축을 위한 방안을 조성하게 되었다.

KWP는 현재 정수공법·오폐수처리 공법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며, 물산업 기자재·약품 등의 인증 및 검증, 검·교정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이 시행될 방침이다.

KWC(국가물산업 클러스터)는 국내외 물산업 선도기업 입주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국가물산업 연구 및 지원기관 운영을 통해 국가물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급인력을 유치하는 등 산·학·연·정 파트너십을 운영해 신기술 개발 및 해외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 대구시는 지난 4월 14일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 미국 EPA 물산업 클러스터 도시인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KWP) 등 4자간 ‘물산업 클러스터’ 협력 협정서 조인식을 가졌다.

▲ 지난 4월 14일 오전 대구 EXCO 대회의실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주제별 과정인 ‘물산업 클러스터’ 특별세션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 현재 추진 중인 ‘물산업 클러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성공적인 구축 전략 등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자기완결형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물 관련 기업을 집적화해 유기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개발기술이 실제 제품 생산, 사업화로 이어지면 자기완결형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물산업 가치사슬을 완성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에 산업단지 입주업체와 네트워크 형성 등 물산업을 통해 가치사슬의 완성에 대한 제고가 가능하며, 지자체와 연계, 투자 인센티브 발굴 및 산·학·연 협력, 지원체계 강화 등 유치전략을 계획 중이다.

물산업 에코시스템을 완성하는 방안으로 정수·하수·폐수·재이용 등 분야별 실적 확보를 위한 테스트베드 및 클러스터 입주기업 및 우수기술을 현장에 실제 적용하는 연계체계를 구축한 분산형 테스트베드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에 부품소재 등에 관한 구매체계가 강화될 전망이며, 운영의 유연성 및 방류수질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가산업단지 내 환경기초시설과 연계 운영될 계획이다. 정수·하수 등 분야별 계열화 및 모듈화 설계 개념이 필요하며, 해외 및 국내 산업 지원사례에 대한 심층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증시설이 요구되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단지 내 테스트베드, 분산형 테스트베드 두 가지를 만들어 실증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물산업 진흥시설을 통해 물산업 토털솔루션을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 이는 클러스터 운영 및 기업지원 시스템으로 물산업 진흥센터를 중심으로 각 시설 및 기구간에 유기적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기업 양성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성화 대학이 연구 및 혁신활동을 주도해 클러스터의 성장을 견인하고, 프로젝트 Lab를 통해 R&D전문가와 기업전문가가 공동으로 추진, 고용을 연계해 기반기술 고도화를 위한 산·학 공동 R&D 활동을 정규 교과 과정화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물산업 R&D의 경우 물산업 기반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 지원체계의 중·장기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물산업 기업들은 네트워킹이 부족해 국내외 기업들과 네트워킹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해외진출은 하수처리장 등 건설사업과 담수화시설 등 플랜트산업에 종속된 부분으로만 진출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에 편중된 경향을 보여 미국, OECD 국가 등의 선진시장의 진출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연결·조정·협업의 네트워킹을 통한 자원낭비를 방지하고, 민간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컨설팅 플랫폼을 조직해 새로운 국내 네트워킹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KWP의 상설 조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물 역량 결집 및 지원을 통한 국내 물기업 해외진출 플랫폼 역할 수행, 국가 차원의 물 강국 이미지 형성 및 신뢰 확보를 통한 국가 브랜드화 전략, 물분야 국제협력 창구를 기반으로 개발도상국 등에 대한 워터 파트너십(Water Partnership)의 체결·운영이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신 성장동력산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물산업은 성장동력산업에 꼭 필요한 요소이며, 우리 물산업을 육성해 국가발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물산업 클러스터 재정은 지자체 및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  

                                                                                                       [발표자료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