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의 부실한 관리로 ‘쓸만한 물’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 50년간,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지표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제 3세계에서 발생되는 오·폐수의 90%는 처리과정 없이 하천과 강, 바다로 유출되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강 80%는 수중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오염되었고, 주요 도시 지하수의 90%가 오염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인도와 같은 나라도 별로 다르지 않다. 파키스탄 인구의 25%만이 청정한 음용수를 이용하고, 자카르타 우물의 90%, 방글라데시 지하수의 65%, 인도의 강과 호수 중 75%가 오염되어 먹는 물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경우 내륙 지표수의 75%, 이용가능한 지하수의 30%가 고도로 오염되었으며, 비도시 거주자의 60%가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 유럽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표수의 20%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으며, 미국 강과 하천의 40%는 음용수로 위험을 지니고 있고, 전체 호수의 46%는 독성물질로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사정 역시 아시아 나라 보다 나을 것이 없으며, 아프리카는 여러 대륙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지구상에서 오염된 물 때문에 위협받는 25개 나라 중 19개 나라가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있다고 한다. 아프리카 인구의 1/3 이상이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는 데, 향후 15년 내에 전체 인구의 절반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물 부족의 또 다른 관점은 실제 사용이 가능한 물이며 이는 식수와 농업·공업용수를 다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밀도 및 집중 호우로 인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물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 주요 국가별 물산업 성장률(2007∼2016년)

전문가들은 21세기를 ‘물의 시대’로 예측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존 수도관의 교체 및 세계 수자원 관련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적 물 기업 대부분의 본사가 있는 유럽 각국들도 일찍이 물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관련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국은 물 관련 산업의 협의체인 ‘Water UK’를 조직, 물 관련 산업의 성장에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신규 설비투자 및 다국적 기업 진출을 통해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차 경제개발 계획(1996∼2000년)으로 하수처리설비에 2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13년까지 상수도 정비비용 22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또, 상하수도 설비 및 운영에 다국적 기업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WTO(세계무역기구) 무역질서에 물산업까지 포함하는 GATS(General Agreement on Trade in Services) 다자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GATS가 타결되면, 협정국은 물산업을 개방해야 한다. 현재 세계 물 시장은 다국적 물 기업의 공격적,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Veolia(베올리아), Ondeo(온데오) 등 소수기업이 세계 민간 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 세계 10대 주요 물기업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