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고도화를 위해서는 잔류염소 관리 시스템 도입, 통상적인 관 청소 및 관 세척에 의한 주기적인 관리 등이 선행돼야 한다. 관망 내 잔류염소에 대한 기준은 수도전에서는 0.1㎎/L이나 상한치에 대한 규제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가능한 한 모든 지역에서 최소 수질기준인 0.1㎎/L에 근접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또, 누수율이 높은 지역은 일정 농도 이상의 잔류염소를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정수장 소독능(CT값)과 송수 초기의 잔류염소 농도 검토 및 중간 염소 주입 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 외에도 배·급수 계통에서 지점에 따라 잔류염소 농도 차이가 심하고 노후관이 많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배·급수관의 부식이 없는 경우에도 생물막 등에 의해 잔류염소 감소 요인이 발생하는 만큼, 관청소 등을 통해 생물막 자체를 없애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잔류염소는 수온에 영향을 받아 계절별 감소율의 차이가 심하다. 이론적으로 봄, 가을, 겨울에는 ‘급수전 0.1㎎/L’ 기준을 만족시키는 목적만으로 잔류염소 주입농도를 낮출 수 는 있으나 정수지의 용량이 충분하지 않아 문제가 된다.

 

즉, 정수처리기준에서 요구하는 겨울철 CT값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잔류염소 주입 농도를 낮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정수지의 충분한 용량 확보가 필요하며 겨울철의 최적 잔류염소농도 유지를 위한 정수지 용량 결정방법 또는 소독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관망 유지관리에 있어 관망 내 조사와 평가가 주기적으로 시행돼야 하며, 필요한 관로에 대해서는 관 청소와 플러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수질관리에 따른 관망의 등급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사진은 수자원기술주식회사에서 개발한 상수관로 유지관리기술.

관망관리에서 핵심은 관 세척이라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청소를 안 하는 관은 좋은 관이 될 수 없다. 이제 관 세척과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방지해서 관망을 안전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현재 소형 관은 물로 세척할 수 있으나 대형 관의 경우, 수압 등 물리적 기기를 이용해야 하고 관 세척을 위한 설비도 갖춰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블록 시스템 개편 시에도 관망 구성이 최소한의 소화전 개방으로 많은 관로가 물 세척이 되도록 구성되어야 하고, 제수밸브의 배치, 경관과 수압에 따른 적정 유속 등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보통 노후관을 언급할 때 ‘20년이 경과된 관’, ‘10년이 경과된 관’이라고 한다. 환경부가 지난해 3월에 발표한 ‘2009년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우리나라 수도관 총 연장은 15만4천435km로, 이 중 취수시설에서 정수장을 연결하는 도수관이 3천122km, 송수관(정수시설→배수구역) 1만146km, 배수관(배수지→급수지역) 8만34km, 급수관(배수관→일반가정) 6만1천133km를 차지했다.

 

수도관 총 연장 중 설치 후 21년이 경과된 관은 3만5천653km(23.1%)이며, 16∼20년 사이가 2만7천385km(17.7%), 11∼15년은 2만7천568km(17.9%), 6∼10년은 2만8천281km(18.3%), 5년 이내는 3만5천548km(23.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상수도 수질 개선을 위해 관망관리가 중요함을 인식, 송·배수 시스템에 70% 정도의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8년 상수도 사업비 8천112억 엔 중 73.1%인 5천930억 엔을 관망개선 사업에 투자했으며, 미국도 지난 2001년부터 향후 20년간 송·배수 시스템 개선에 약 1천16억 달러(67.2%)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 예산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상수도 서비스 선진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관망을 구축해야 하고 관망의 유지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관리를 통해 최적 상황으로 유지 및 매설 후 오래된 관의 정기적인 유지관리와 경과 연수에 따른 평가도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는 노후관 뿐만 아니라 ‘20년, 10년, 5년 단위로 세척한 관’처럼 유지관리 빈도를 연수로 나타내는 데이터도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 본 내용을 토대로 상수관망의 수질관리를 위한 대책을 관망 구성, 수질관리, 관망 유지관리 부분으로 나눠 설명하면, 우선 블록 시스템 등 관망 구성에 있어 수질관리를 고려한 관망 구성이 요구된다. 특히, 단수를 최소화하면서 관의 청소, 유지관리를 할 수 있는 관망 구성이 필요하다.

 

가장 효율적으로 소구경 관로의 플러싱(flushing)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망을 구성해야 하며 평균 체류시간과 함께 최대 체류시간 감소도 중요한 설계지표가 돼야 한다. 특히, 블록 시스템 설계 시 유수율 제고와 더불어 최대 체류시간 감소도 주요 설계인자로 고려해야 한다.

 

수질에 있어서는 ‘맛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한 공급수질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단수최소화를 위한 비 정상시 공급성도 강화해야 한다.

 

관망 유지관리에 있어 관망 내 조사와 평가가 주기적으로 시행돼야 하며, 필요한 관로에 대해서는 관 청소와 플러싱이 체계적으로 이뤄져, 수질관리에 따른 관망의 등급화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잔류염소의 단계적 주입 방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고 유수율 제고 사업을 통해 관외 외부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지역 특성에 따른 잔류염소 및 수질항목에 대한 변동경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