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연구로 지역별 적응 정책 구축
Cal-Adapt 웹사이트 운영…기후변화 정보 신속 전달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 연구 중…장애요인 극복이 관건
 

▲ 커트 말코(Kurt Malchow) 캘리포니아주 기후변화적응센터 연구원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재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1천300여㎞에 달하는 지역이 가뭄, 산불 등 여러 재해에 취약하다.

 

시에라네바다(SierraNevada)산맥 주변 지역은 겨울에 쌓인 눈이 여름에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나 최악의 온실가스 시나리오에 의하면, 앞으로 이 지역에 잦은 범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이 지역에는 길이가 15㎞인 제방이 있으나, 노후화로 인해 범람의 위험이 크다.

만약 이 지역이 범람하게 되면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의 물이 아래쪽으로 흘러가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폭염으로 인해 철도의 선로가 구부러져 큰 사고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캘리포니아는 지형에 맞게 모듈을 적용, 기후변화 영향을 연구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특히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모두 비슷한 수준의 증가량을 보여, 최소한의 배출로도 해수면은 상당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당장 우리가 온실가스를 줄인다 하더라도 해수면의 상승은 불가피하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축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도 필수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 영향에 대해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주지사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행정 명령에 따라 시행된 첫 번째 사업은 해수면 평가였다. 학계를 중심으로 서해안 지역의 해수면 상승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열에 의한 해수면의 상승과 빙하가 녹아서 발생하는 해수면의 상승 등을 꾸준히 조사했다.

 

두 번째는 교통 취약성 평가였다. 항만, 철도 등은 캘리포니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통 취약성 평가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 평가를 실시했다.

 

이와는 별도로 기후변화 적응 사업을 시작하기 2년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감축과 적응, 이 두 가지 방식은 서로 연관되어 실시돼야 하는 조치로 이러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각의 그룹을 결성했다.

 

감축 부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관찰 계획이 설정됐고, 적응 부분에서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세션을 통해 과학자, 정책입안자 등이 모여 직접적으로 현실을 파악하고 기후변화 적응 전략에 적절한 접근방식을 구축하고자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분야별 접근이 시도돼 △해양·해안 △수자원 △인프라 △공중보건 △농업 △임업 △생물 다양성 등 7개 분야에 대한 전략이 구축됐다. 그러나 문제는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깊이 있는 정보는 부족했다.

 

그래서 깊이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캘리포니아가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한 결과, 연구원들 및 특별기관 등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검토해 지난 2009년 그 자료들을 발표했다. 이 자료들은 2년마다 업데이트 될 계획이며, 자료가 업데이트됨에 따라 전략도 재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사실 사람들에게 기후변화 적응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캘리포니아는 기후변화가 이미 현실이 되어 2조5천억 원에 달하는 사회기반시설이 위험에 처해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했다.

 

이는 대부분의 기후변화 적응이 주 단위가 아닌 지역별로 이뤄지면서 주 단위, 도시 단위로는 기후변화 연구결과에 대한 이해와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후적응Ⅱ를 개발했다.

 

또, Cal-Adapt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도를 통해 해수면 상승 정보나 기온상승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주소를 입력하면 그 지역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재해 등을 알려주고 있다. 웹사이트의 운영 목적은 캘리포니아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정보를 많은 대중에게 보급하기 위함이다.

 

기후변화와 관련 취약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됐다. 연구는 기후변화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며 이러한 영향들이 취약성 측면에 있어 어떤 시사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지역별 취약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도 지역별로 그 지역에 맞는 적응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는 여러 단계에 걸쳐 기후적응 프로그램들에 대한 계획을 구축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시들 중 20% 정도가 적응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 

 

▲ [그림 2] Cal-Adapt 웹사이트

▲ [그림 3] Cal-Adapt 웹사이트의 캘리포니아 기온

▲ [그림 4] Cal-Adapt 웹사이트의 캘리포니아 해수면 상승

이러한 기후변화 적응 노력에 있어 직접적인 장애요인도 존재한다. 우선, 기후변화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지침이 부족하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이 턱없이 부족해 취약성 등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결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좋은 지침을 마련, 도시별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도 큰 장애요인이다. 향후 기후변화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 연구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

 

제도적인 부분이나 소통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지역·도시별 정책과 조치가 단절돼 있어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설립, 관련된 부처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일부 국민들은 기후변화 적응에 회의적 입장이며, 일부 정책입안자들은 과학적 결과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관련 연구는 설득력 있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결과를 창출해야 하며, 그 결과는 국민들에게 공개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