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물산업정보센터

[기후변화 적응 국제심포움] II. 미국 워싱턴주 킹 카운티 적응 사례

매트 쿠하릭(Matt Kuharic) 킹 카운티 선임기후변화연구원

[출처 =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11년 8월호 특집 기사 / 원문은 파일첨부 참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환경부 의뢰로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경제학적 분석을 실시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2011년 7월 발표한데 이어, 7월 8일에는 「기후변화 적응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눈 들판 30∼60% 감소…식수공급 차질
기후변화, 생태계·경제·삶의 질·공중보건 등에 영향 줘
홍수 위험 완화·폐수처리·인프라 구축·중수 사용 노력


▲ 매트 쿠하릭(Matt Kuharic) 킹 카운티 선임기후변화연구원

미국 워싱턴(Washington)주 킹 카운티(King County)의 인구는 약 200만 명이며 빙하, 산, 호수 등 다양한 자연 지형뿐만 아니라 대도시, 소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킹 카운티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오는 2025년까지 2007년 대비 기후변화 오염물질을 8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 그린빌딩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용, 전기자동차 사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감축과 적응은 먹고 마시는 것과 같이 모두 필수적인 요소로, 적응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사람들은 기후변화라는 것이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재 기후변화는 세계 곳곳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킹 카운티의 사례를 살펴보면 해수면 상승, 기상현상의 심화, 해양 온도·상태 변화, 해양생물의 변화 등이 일어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변화는 온도 상승이지만, 킹 카운티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산악지대 눈들판의 감소이다. 킹 카운티에는 눈으로 덮여진 지역이 많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지점에서 30∼60%의 눈들판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수력발전이나 관개용수, 음용수 공급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캐스케이드산(Cascade Mountain)의 빙하는 두께나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킹 카운티에 있는 10개의 강 관측 지점에서 1년에 걸쳐 분석한 결과, 가을과 겨울에 강설량보다 강우량이 증가했다.

실질적인 적응 프로젝트 진행

이처럼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현상으로 전환됐으며, 기후변화는 곧 생태계와 인프라뿐만 아니라 경제, 삶의 질, 공중보건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전달할 때, 동기를 부여해 실천행동을 촉구해야 한다.

킹 카운티는 이러한 변화의 대처방안으로 실질적인 적응 노력과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토양과 산림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탄소량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에 있어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이 사업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영향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공공기관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또, 교통 인프라와 관련해 도로, 다리 건설 등의 사업을 진행할 때 설계단계부터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킹 카운티가 소유하고 있는 땅에서 다양한 토지상태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을 통해 토양 복원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와 산림조성에 관한 연구 등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


▲ 킹 카운티는 기금을 마련해 제방수리, 취약한 땅 매입, 생태계 복원, 하천용량 증대 등 홍수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해대비 가능한 설계 필요

홍수 위험 완화, 폐수처리와 인프라 구축, 중수 사용 등과 관련된 노력도 하고 있다. 첫 번째로 홍수조절지역(Flood Control District)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킹 카운티의 취수구역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약 5년 정도 지속되고 있으며 킹 카운티 주민들이 직접투표를 통해 지지한 사업이다.

세부적으로 기금을 마련해 제방수리, 취약한 땅 매입, 생태계 복원, 하천용량 증대 등 홍수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개의 인프라 사업을 완성했다. 우리는 이 사업을 ‘후회 없는 전략’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주민들과 함께 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했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합의점에 이를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폐수처리시설이다. 킹 카운티에는 크고 작은 폐수처리장이 여러 개 있다. 킹 카운티는 해수면 상승으로 수십 억 달러의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어 이러한 시설을 가동시킬 필요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지역 대학과 협력해 지리정보시스템(GIS, 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이용해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과 관련한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은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변화이며, 폭풍과 해일도 점점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진행됐다.

이런 분석은 기존의 건설이나 신규 건설 사업 등에 활용되며, 예를 들어 새로운 폐수처리장 건설 시 관련 정보를 도입해 설계 단계부터 여러 가지 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비』 지침서 발간

세 번째는 폐수처리를 이용한 중수이용이다. 킹 카운티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물 부족에 대한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 건기에는 여전히 물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에 따라 중수 사용 방법을 늘리고 있으며, 중수 사용 시장을 넓히고 중수 사용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킹 카운티의 몇 가지 구체적인 노력과 사례를 설명했다. 물론 킹 카운티는 아직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시행하지도 못했고, 다른 지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 하지만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에 이를 공유하고 싶다.

지난 2007년부터는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지역대학과 협력해 『기후변화 대비』라는 지침서를 마련했다. 이 지침서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