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우발생 가능성 증가
서울시가 상습침수지역의 수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게 된 이유는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울의 폭우발생 가능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00년간 기온변화를 보면 한반도 평균은 섭씨 1.5도가 상승한데 비해 서울은 섭씨 2.4도가 상승했다.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0.74도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약 3배정도 높은 수치이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강수량도 1천450㎜에서 7%가 증가해 1천548㎜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에는 연간 2천39㎜, 2010년에는 2천43㎜로 연속해서 2천㎜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라 서울 지역의 폭우가 반복되고 있으며 내륙을 제외한 한반도 전국이 폭우를 동반한 아열대 기후로의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재해 위험이 높은 시간당 30㎜ 이상의 강우 발생 빈도도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실제 10년 빈도로 1시간 강우량을 예측해 본 결과, 현재 76.5㎜인 1시간 강우량이 오는 2020년에는 87.1㎜, 2030년에는 94.1㎜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94.1㎜/hr(시간)의 강우량은 현재 30년 빈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즉, 20년 후에는 30년에 한번 접하는 폭우가 10년 빈도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18.1%가 저지대 지역
도시화로 인해 유출량도 크게 증가했다. 도심지역의 자연지반이 줄어들면서 녹지와 농경지 침투·저류 기능이 상실돼, 다량의 우수가 급격히 저지대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1962년 서울의 불투수 지역은 7.8%이었으나 2010년에는 47.7%로 6배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출량은 11%에서 49%로 증가했다.

이렇게 도시의 홍수유출량은 증가했으나 기존의 방재시설은 확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여건에 따라 40∼60㎜/hr의 강우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탄·분지 지형의 경우 우수정체와 집중에 따른 내수침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하천수위 상승에 의한 배수불량으로도 도시침수가 발생한다.

또, 선행 강우의 영향으로 지반이 포화되거나 침투수 유출로 인해서도 침수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계획홍수위 이하의 저지대 지역이 전체 면적의 18.1%를 차지하고 있어 고정적으로 침수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상 폭우로 산사태 등 발생
그간 서울시는 수해 저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정투자를 해왔다. 지난 2002년 ‘수해 항구대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6천796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빗물펌프장 19개소를 신설하고 30㎞의 제방을 보강했으며 하수관거 106㎞를 정비했다. 지난 2007년에는 ‘수방시설능력 향상 계획’을 수립해 올해까지 총 8천678억 원을 투자하고 빗물펌프장 41개소 증설, 제방보강 28㎞, 하수관거 정비 741㎞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의 수해저감 사업은 시설 보급 위주에서 점차 시설 개선 위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980년대까지 오수처리를 위한 관거 보급이 위주였다면, 2009년부터는 기존 관거의 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빗물펌프장도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는 신설에 집중했으나 2000년대 들어 추가 신설 및 기존 시설 증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방재시설 확충으로 주택 침수 등 기존의 피해는 감소했으나 최근의 이상 폭우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7월15일 관악구에 1시간당 99.5㎜의 비가 내려 저지대 전지역이 침수됐다. 당시 내수침수로 인해 35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부상당했으며 주택·건물은 9만4천375채가 침수됐다.

지난 2010년 9월21일에는 강서구에 시간당 98.5㎜의 비가 내렸으며 당시 부상 1명, 주택·건물 침수 2만3천387건으로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27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건물 침수는 2만499건에 달했으며 19명 사망, 2명 실종, 41명 부상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인명피해 중 우면산 산사태로 인해서 1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

▲ [그림 2] 서울시 수방예산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