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에르 앙리(Pierre Henry) IWG-ETV 위원장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에코(Eco) 혁신을 위한 2가지의 중요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혁신하는 국가들로 발전하기 위한 ‘혁신 공동체(Innovation Union)’와 ‘자원 효율성 로드맵(Resource Efficiency Roadmap)’이 그 것이다.

‘혁신 공동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녹색성장이나 EU의 사회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 방법으로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소기업을 지원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상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양한 기업들간의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파트너십을 맺도록 지원하는데, 주로 물이나 자연자원 관련 파트너십을 권장한다.
‘자원 효율성 로드맵’은 녹색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과 그 전환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자원 고갈로 인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즉,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자연자원을 고갈하지 않는 방향을 추진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계획은 상품을 개선하고 소비패턴을 바꾸어나갈 방안과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연구와 혁신 추진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 유럽에서 에코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중요 산업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현재는 우주항공, 의학산업보다도 더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에코산업에는 물 공급, 폐수처리, 하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산업 등이 포함된다.

‘에코 혁신(Eco-innovation)’은 다양한 혁신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 결과나 목적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향한 중요하고도 가시적인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혁신이라면 어떤 혁신이든 에코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환경적인 부담에 대한 회복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 효율적이고 책임감 있게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있겠다.

EU가 최근 채택한 행동 계획의 목표는 환경에 대한 혁신의 혜택을 최대화하고 혁신과 시장간의 간격을 줄이는 것이다. 정책적으로 각종 규제 속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는 점과 프로젝트나 파트너십을 통해서 에코 혁신을 이끌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보다 더 에코 혁신(Eco-innovation)과 에코 디자인(Eco-design)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금융상품, 금융체제 등을 통해서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추구할 수 있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국제 협력도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사항이다. 녹색 관련 기술이나 일자리를 보다 많이 창출하자는 내용도 행동계획에 포함돼 있다.

에코산업은 산업 활동에서 경제(Economy)와 생태학(Ecology), 두 에코(Eco)의 통합을 꾀함으로써 환경 보전이 가능한 경제 구조 및 경제 활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1992년 브라질에서 개최된 리우 회의의 주요 주제이기도 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산업 혁명은 지구 환경을 급속히 소모시키면서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산업 혁명으로 인간의 생활이 향상된 이면에는 자연 환경의 혹독한 파괴와 희생이 뒤따라야만 했다.

에코산업은 이제 인류가 자연 환경과 공생하기 위해 지구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산업 활동으로 혁명을 요구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에코산업이 별도의 산업으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아직 에코산업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내리기 힘든 측면이 다소 있다.

유럽에서 에코산업의 매출은 2008년 기준으로 3천190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다른 산업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중요 산업 분야로 급부상 했다. 현재는 우주항공, 의학산업보다도 더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에코산업에는 폐기물 관리, 물 공급, 폐수처리, 하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산업 등이 포함된다.

▲ EU의 ETV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폐기물, 자원 재활용, 재생 가능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폐기물 에너지화 관련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다.

EU는 성능검증의 필요성에 의해 환경기술검증제도(ETV, Environmental Technology Verification)를 개발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평가해본 결과, 굉장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실질적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실제 기술을 사용할 사람들이 모여 기술의 성능을 검증하게 됐다. 기술의 사용자들은 개발자의 말대로 성능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믿을 만한 정보를 기술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검증을 통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과정이 도입됐다.

EU는 2010년 7월 ETV pre-programme 도입을 위한 국가별 작업에 착수, 지난해 1월, 자발적 참여 7개국의 우선 시행 예정으로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3월, 검증 가이드라인(일반 프로토콜 시안)을 배포, 국가별 검증기관을 선정했으며, Advance ETV 워크숍(국가간 공동검증 시행방안 개발), EU 회원국 이해관계자 ETV 시스템 설명회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ETV 범용 검증 프로토콜(Generic Verification Protocol)을 확정 배포했다.

유럽 북구 국가(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들은 공동 ETV(ETV Nord)를 구축하고 있다. NOWATECH(노르딕 수처리 기술검증 네트웍) 중심 협력사업과 4개 검증센터(DHI, IVL, Aquateam, VTT)에서 8개 기술을 시험검증하고 있다. 덴마크는 과학기술혁신부가 지원하고 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유럽 ETV scheme에 맞춰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기술·제품 검증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ETV에는 4가지의 중요한 가치가 있다. 첫째, 테스트 결과가 신뢰성이 있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 ETV가 제공하는 정보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철저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다시 새롭게 테스트를 할 필요가 없다. 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셋째, 새로운 혁신을 채택하고, 이것이 실질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가장 최적화돼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연성이 있다. 넷째는 경제성이다. 테스트를 하려면 여러 가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중소기업들 같은 경우 자체적으로 검사가 어렵다. 이에 ETV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ETV를 통해 기술을 생산하는 생산자는 시장진입이 수월해지며 기술 사용자는 ETV 정보를 바탕으로 기술간의 비교를 통해 자신들에게 맞는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기술성능에 대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통해 그에 따른 규제와 계획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환경문제에 대한 새로운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ETV을 바탕으로 만들 수 있다.

EU의 행동계획은 새로운 환경 기술들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향후 기술들에 대한 전망, 현재의 대안책보다도 미래의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기술들을 담고 있다. 표준보다도 훨씬 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기술들, 신뢰성 있고 차별화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EU의 ETV 파일럿 프로그램은 △수질모니터링, 수처리 등 물 관련 기술 △폐기물, 자원 재활용, 바이오매스 관련 기술 △재생 가능 에너지, 에너지 효율성, 폐기물 에너지화 관련 기술 등 주로 3가지 기술을 대상으로 전개했다.

테스트가 필요한 기술은 테스트 기관에 보내진다. 분석하는 연구소가 있으며, 검증기관과 테스트 기관은 별도의 기관이다. 검증을 의뢰한 사람은 어느 기관에서 검증을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검증을 의뢰하게 된다.

유럽에는 각 기술별로 여러 검증기관들이 있다. 국가인증기관에는 여러 개의 기술그룹들이 존재한다. 각 기술 테마별로 인증기관 내 기술그룹에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ETV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검증기관이다. 이는 국가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은 기관이다.

ISO 표준17020, 자체적인 EU의 ETV 일반 검증 프로토콜을 기준으로 인증기관을 선별하게 된다. 각각 기술별로 검증기관이 지정돼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에게는 ETV 과정 중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유럽위원회에서는 파트너십 협약을 맺어 다양한 국가들의 산업들로부터의 제안을 희망하고 있다. ETV 운영위원회에는 벨기에, 체코,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폴란드, 영국 등 7개국들이 참여하고 있다. ETV 파일럿 프로그램은 EU에서만 수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영위원회국가에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국가의 기관이든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