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기술검증(ETV)’ 대응 필요하다 - ⑤ 중국의 ETV 진전 상황

 

 

 

 

 

중국의 환경기술검증(ETV)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됐다. 중국 환경보호국이 환경기술검증 R&D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그러다가 2006년 이후 ETV 항목은 정부문서, 특히 환경부 문서에 항상 등장하게 됐다.

환경보호와 관련된 환경기술 및 표준이 발표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중국 환경과학학회(CSES)에서는 ETV를 제대로 수행해보려는 차원에서 ETV 프로그램을 국제표준에 맞추고, 신기술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ETV를 과학 R&D 프로젝트에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실재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환경부와 캐나다 환경청이 협력해 ‘ETV 협력 프로젝트(ETV cooperation projects)’를 진행, ETV 관련 훈련 프로그램 교환 및 여러 가지 관련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2단계에 걸친 프로젝트를 마쳤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중국 환경부 직원들이 캐나다, 덴마크, 일본 등의 ETV 기관을 방문해 ETV 관리 시스템을 배웠고 다양한 경험들을 공유했다.
또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주요국의 수질오염관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면서 ETV 시스템이 다른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됐다. 그러다가 검증 프로토콜, 품질보증, 품질관리 등을 개발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수질오염과 관리에 관한 검증 플랫폼을 마련했으며, 2009년에서 2012년까지 4개의 검증작업을 마쳤다. 이와 유사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현재 준비중에 있다.
중국의 ETV 절차는 EU의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준비, 테스트 검증, 인증서 발급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만약 업체(vendor)가 잘 검증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테스트 과정은 생략될 수 있다. 한편, ETV 문서 시스템 역시 다른 국가의 시스템과 유사하다.

 

 

▲ 중국의 ETV 로고와 검증서(초안).

 

ETV 시험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자면, ‘물지렁이를 이용한 슬러지소화 현장처리기술(Water earthworms digestion sludge in situ technology)’이 있다. 이 기술은 물 속에 있는 먹이사슬을 확장시켜 물지렁이가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위치하도록 만들고 유기적인 슬러지를 먹게 함으로써 슬러지 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의 검증 목표로 유출수에 포함된 슬러지의 실질적인 감소율, 유출수가 표준에 부합하는지의 여부, 전력 소비 등의 항목을 살펴봤다. 테스트는 제3자가 함께 참여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213일간 수행했다.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물지렁이 샘플을 채집해 슬러지 소화량을 살펴본 결과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 테스트 기간 중 슬러지는 배출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감소(70%)됐으며 전력 소모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기술의 검증 보고서는 현재 작성 중이며 곧 발간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에 기반해 ETV 시스템이 공고히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ETV 시범사업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다. 검증 프로토콜, 테스트 프로토콜, 품질 보증, 품질 관리, ETV 로고 등이 동시에 나올 것이다. 또한 ‘물지렁이를 이용한 슬러지소화 현장처리 기술’과 관련한 첫 번째 공식 보고서를 두 달 내 발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과학학회는 올해 2∼3개의 검증 사례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부분적 자금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환경과학학회는 중국 환경보호부(MEP) 대표로서 ETV-IWG에 참가, 국제 ETV 협력 프로모션 작업에 참여하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 [그림 1] ‘물지렁이를 이용한 슬러지소화 현장처리기술’ 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