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06년 4월호 특집 기사]

 

 

국민경제에 최대한 기여 위한 더 많은 변화·각고 노력 있어야

청계천이 복원되었다. 기자들이나 시민단체에 있는 사람들이 “이번 겨울에 얼지 않았는데 환경적으로 문제는 없나?”, “물을 저렇게 돌리는데 한강 수질에 영향은 없나?” “너무 인공적이지 않나?” 등을 종종 묻는다. 웬지 흠잡으려는 듯한 질문에 “콜럼부스의 달걀을 생각해보세요”라고 말하곤 한다.

처음 가는 길은 참으로 험하고 험하다. 첫 번째 항해에서 신대륙에 도착하기까지 콜럼부스와 선원들은 엄청난 시련과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그 후 두 번째 세 번째 항해에서는 목숨도 잃지 않았고 노예와 황금으로 엄청난 부를 이루었다. 후세의 그 누구도 “콜롬부스가 좀 더 신중했더라면 선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텐데, 고생을 덜했을 텐데”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처음 하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구자의 업적과 기상을 기리며, 그가 개척해 놓은 길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 단순한 하천의 복원만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개발의 상징인 콘크리트 더미의 잿빛 서울을, 나아가서 20세기 우리가 이룬 개발의 어두운 면들을, 환경과 문화와 복지 및 삶의 질을 추구하는 푸른 서울로, 보다 밝은 21세기로 바꾼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인 선구자적 사건으로 보아야할 것이 바로 청계천 복원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2월 14일 물산업 육성방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듣기로는 ‘물산업’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고 내린 대통령의 지시로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십 수년간 논의만 되어왔던 물산업의 육성방안들이 드디어 한 결실을 맺게 되었다.

평소에 민간위탁을 바탕으로 강력한 자유화방안들을 제안해 온 필자에게 아쉬운 점들이 많으나 그 동안의 논란과 어려움 들을 생각해 보면, 이번 일은 우리 수도 분야의 ‘청계천 복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움이 남는 이가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종래에 우리는 ‘수도사업’이라 하였지, ‘산업’이라는 말을 별로 쓰지 않았다. 이는 사업과 산업에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사업을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지속적으로 경영함’으로  산업을 ‘인간의 생활을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재화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생산적 기업이나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산업은 재화와 서비스의 창출에 역점을 두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사업과 다른 점임을 분명히 제시한다. 이 차이를 극복하고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종래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였던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행정서비스가 비지니스로, 관리가 경영으로, 관리자가 사업가로, 지역독점이 경쟁으로 변화하여야 함은 단순한 예일 뿐이며, 국민경제에 최대한으로 기여하기 위한 더 많은 변화와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육성방안의 공포는 이런 변화의 모색 및 추구에 따르는 책임과 권리를 우리 관련 종사자들에게 부여한 역사적 사건이며, 나아가 21세기 ‘Blue Gold’ 시장에 대해 국민들이 우리에게 거는 기대의 발로인 것이다.

이런 계기를 마련해준 대통령의 혜지와 담당 공무원들과 여러 전문가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힘과 지혜를 모아 앞으로 이뤄 나가야 할 것들을 논하고 시행하기 위한 한 마당으로, 물 분야의 ‘청계천 복원’으로 이번 계기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우리의 각오를 다져본다.
그리고 콜럼부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스페인이 누렸던 영광을 우리 국민들에게 받치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