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선진화사업단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막여과 고도정수 정책방향, 국내 막여과 도입 및 기술개발 현황, 외국의 선진 막여과 시설의 도입 및 운영 현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국내 막여과 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고, 막여과 고도정수 시스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막여과 고도정수 국제 심포지엄’을 2008년 8월 28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지자체·학계·연구계·기업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국산화 기술 실용화 되도록 지원 강화 필요
경제성·수질성 고려 및 유지관리 분야도 연구돼야

 

 

지난달 28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막여과 고도정수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서 지난 4년 동안 진행해왔던 막여과 고도정수 관련 업적들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특히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앞으로 우리 기술이 세계 정수처리 시장에서 막여과로 어떻게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선진대열에 설 수 있을 지에 대한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정학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조재원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장문석 (주)KMS 대표이사, 유평종 부산광역시 수질연구소장, 박상진 환경부 수도정책과 사무관, 한상태 서울특별시 상수도연구원장, 양해진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관리처장, 김형수 성균관대학교 교수, 홍승관 고려대학교 교수(이상 토론자 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했다

 

 

 

세계 시장 나갈 여건 조성

▲ 조 재 원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을 보면서 구심점을 갖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하는 사업단의 포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된 자리였다. 처음 이 사업단을 봤을 때는 과연 잘 될지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오늘 목표도 뚜렷하고, 성공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

막여과가 도입된 시범사업 이후 물 공급이 이뤄졌을 때, 국민들의 기대나 모든 분들의 기대가 클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책임감이나 부담이 무거울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막여과 기술이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되는데 오늘 발표한 내용에서 어떤 장점과 색깔을 내세워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이 기술이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통할 수 있기 위한 조건들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서 개발되고 있는 것이 막여과 공정 시스템 분야인데 이런 사업에 모든 기업이 참여하지 말고, 다양하게 OA 분야나 진단 분야 등에 전략적으로 나눠서 기업의 투자와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기업들과 사업단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이렇게 막여과를 도입하고 난 이후에는 어떤 추진이 있어야 한국의 정수처리 및 물 산업이 발달할 수 있을지 사업단에서 그 장을 잘 만들어 줄 것을 부탁드린다.

기업간 기술 연계 필요

▲ 장 문 석 대표이사/ (주)KMS

우리 회사는 정수처리회사가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 하수처리에 사용하는 막여과 분리막을 생산하고, 하수처리 시설을 시공하고 있는 회사이다. 정수처리 분야가 오늘 주제이긴 하지만 우리 회사가 막여과 분리막을 도입하고, 사업하는 측면에서만 몇 가지 의견을 얘기해 보겠다.

우리 (주)KMS의 처음 5년 동안은 막여과를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그 이후 5년은 엔지니어 분야에 주력했다. 현재 직원의 60% 이상이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서 계획한 제품을 제조하고 바로 시스템 엔지니어링 회사와 연계해서 같이 개발하는 추진 방법은 상당히 훌륭한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여러 회사가 같이 개발을 하다보니 착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처리선진화사업단장의 지휘 아래 화합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과막이 개발되고, 또 시스템이 개발된 이후에 느낀 것이 있다. 더없이 중요한 것이 유지관리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분리막을 600군데에 적용했고, 하수처리 두 곳을 시공하고 있는 중인데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문제는 아주 크다.
각 유지관리 하는 부처에 있는 사람들과 얼마나 협력해 가는가 하는 점도 중요한 사항이다. 막여과 시스템이 안정화는 됐지만, 앞으로 하드웨어 부분보다는 유지관리 부분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지관리 부분에 있어 여러 가지 조건들에 적용을 하다보면 하나의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처음 개발과 시스템은 한가지 방법으로 나갈 수 있지만 적용되는 것은 다양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한 연구·개발은 서로 열려 있는 상태에서 같이 나가야 한다.

앞으로 학계·연구계에서 막여과 개발에 있어 더 많은 좋은 것이 나오겠지만 개발 이외에 유지관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도 함께 이뤄지기를 바란다.

지자체, 막여과 도입 확대돼야

▲ 유 평 종 소장/ 부산광역시 수질연구소

깨끗한 수돗물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실 부산에서의 문제는 상수인 낙동강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는 낙동강 물에 의존해온 먹는 물의 취수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연구소에서는 낙동강 표류를 이용한 강변여과수와 해수담수화를 추진 중에 있다.

완속여과시설을 통해 처리해오던 정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급수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질이 악화되어 완속여과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덕산정수장에 자체적으로 ‘오존+활성탄여과’를 도입해봤다. 그 결과, 완속여과보다는 활성탄여과의 효과가 보다 더 좋은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향후 막여과 실증 플랜트를 도입해서 경제성 평가와 수질평가를 거쳤을 때 완속여과보다 막여과가 더 우수하다면 완속여과를 철거하고 막여과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수처리 사업단에서 개발한 국내 막여과시설의 도입을 지자체에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실정 맞는 활성화 필요

▲ 박 상 진 사무관/ 환경부 수도정책과

오늘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들었다.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진다. 앞으로 사업단에서는 개발한 것을 어떻게 국내의 실정에 맞게 도입해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국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제도나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막여과를 최초로 도입한 세 개의 지자체를 보면서 현재까지는 문제없이 잘 운영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내년 7월부터 막여과 정수처리 시설이 하루 5만 톤 이상 생산될 수 있도록 막여과 시스템의 정수처리 설치 기준을 전문기간에 의뢰하고 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올해 안에 고시해서 각 지자체가 설치기준에 준해 원활히 이뤄지도록 추진할 것이다.

설치 이후에 유지관리가 잘 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비해 유지관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기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서 개발한 국산화 기술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적 측면에서 좋은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힘쓰겠다.

막여과 보급화 선행돼야

▲ 한 상 태 원장/ 서울특별시 상수도연구원

서울시 상수도연구원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막여과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막여과 공정을 한강 원수 수질에 적합하게 적용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5만 톤/일을 처리할 수 있는 막여과 시설 시범 정수장이 착공 중에 있는 상태다. 현재 공정율은 23%로 예정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이 시범 정수장이 우리나라 막여과 시스템의 장이 되는 시초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현재 서울시는 6개 정수장의 시설을 갖추고 340만 톤/일을 생산해서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보다 맛있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요구하고 있다.

보다 고품격의 아리수를 생산·공급하기 위해 2007년 3월부터 아리수정수센터 1·2공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착공을 시작했다. 2012년까지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 입성활성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계획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노력 중에 있다.

막여과 정수시설은 내년 6월부터 설치하도록 의무화 돼있기 때문에 시범 정수장이 건설되고, 또 운영이 성공적으로 끝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활발한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 막여과 분야에서는 인증제도라든지 국산제품 개발이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수처리선진화사업단에서 2004년부터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막여과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고 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 일이다. 앞으로 막여과 시스템 시대를 열어 가는데 있어 많은 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제도상 문제 개선책 정립돼야

▲ 양 해 진 처장/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관리처

2004년 시흥에 막여과 정수장을 설치할 당시 설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많았었다. 그 중에서도 제도상의 어려운 점이 제일 컸다. 그때 시공했던 정수장이 불법 시설물처럼 취급당해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고, 과연 배출수 처리시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오랫동안 해왔었다.

현재 수자원공사는 올해 초에 막여과 시설 2만6천 톤/일 규모의 정수장을 관계와 공동으로 설계하고 있다. 또한, 연초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정수방법으로 처리되지 않았던 유기물질·냄새·탁도 등을 오존처리, 막여과, 활성탄 처리 등을 통해 제거하는 방식으로 2010년 시운전을 거쳐 2011년부터 맑은 수돗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반면, 구미정수장은 15만 톤/일로 시작해서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40만 톤/일로 증설됐다. 15만 톤을 40만 톤으로 조금씩 증가시키다보니 수처리 시스템이 일관되지 못하고 복잡해지고 말았다.

심지어는 정수시설 중에 송수펌프통을 물에 침수시키는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다. 마침 부산에서는 표어를 내걸고, 유량무기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하는 시점에 있었다. 이런 연유로 우리 또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야 하는 데 여기에 막여과를 도입하는 것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

앞으로의 꿈은 기술력을 개발해서 다시 한번 구미정수장이 고도정수처리시설로 거듭나도록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침 남궁은 단장께서 좋은 자리와 제품을 제공해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감사 드리고, 하루 빨리 이 분야의 제도가 정비되길 바란다.

▲ 국내 막 장치산업 및 엔지니어링 기술력의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국내 도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 사진은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연구원 상하수도연구소에 설치되어 있는 막여과 실증 플랜트.

▲ 김 형 수 교수/ 성균관대 사회환경시스템학과

지금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것들은 막여과 공정의 개발이나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 공정들이 중대 규모로 적극 도입이 되고, 활성화되려면 결국은 제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또한, 자동차로 다닐 때와 자전거로 다닐 때 교통법규가 달라지듯이 모래여과에서 막여과로 공정을 달리하면, 바뀌어야 할 제도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앞서 모래여과의 경우는 배출수 처리와 통수 문제에 대한 상상을 할 수 없었다.

반면, 막여과의 경우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일본은 냉수를 시켜 통수하고, 네덜란드는 농축수로 통수 처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막여과 도입 시 통수처리 여부나 통수처리 방법 등이 결정돼야 한다.

오늘 이런 자리는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회나 기업체간의 소모임을 통해 제도 도입의 전반적인 것들을 변화시키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을 통일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 홍승관 교수/ 고려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개인적인 것보다는 오늘 모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두 가지 정도 얘기하도록 하겠다. 방금 사회자이신 이정학 교수께서 우리가 10년 전부터 연구는 해왔지만 도입이 너무 늦었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나라가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후발주자의 강점을 살려서 막여과를 해왔던 선진국들의 많은 경험들을 발판 삼아 우리만의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면 금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및 대기업이 시장을 스스로 개척하고, 학계에서는 전세계의 막여과 분야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첨단 공법이 연구돼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조선업계나 반도체 업계는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세계의 선두에 있는 것처럼 막여과 분야도 앞으로 충분히 앞서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막여과 공정 개발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상상 속으로만 했던 여러 가지 새로운 개념의 정수처리나 환경기술들이 막여과 기술이 발달됨으로써 가능하게 된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가 뒤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활성탄의 경우 RO(역삼투압)에서 RO(멤브레인 방식)쪽으로 기술이 옮겨졌고, 우리가 생각했던 분산 정수처리 개념의 유지관리 기능이나 정수처리 공정, 미래의 수직형·도시형 정수처리계획 등 불가능했던 기술들이 막여과를 통해 실현 가능하게 됐다.

모래여과에서 막여과 기술개발로 변화했을 때 파생효과 또는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서 21세기 차세대 기술로 접목시키는 연구를 해야겠다고 학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느꼈고, 그런 방향으로 연구를 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미국의 대학에서 막여과를 연구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일본도 10년 동안 활발히 진행되다가 지금은 비교적 잠잠해진 상태이다. 이를 미루어보면 다들 이뤄놓은 것을 우리나라가 뒤따라가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반면 일본과 미국 등은 그 나라의 총 정수 생산량에 비해 막여과 기술로 생산한 것이 상당히 적다. 이것은 아직 막 기술에 어떤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향후 막 모지나 막 재질 시스템 등 우리가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을 찾아내서 발전시키는 시도를 해야할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