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구환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이사

알칼리 이온수의 기원지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알칼리 이온수를 일컬어 수돗물을 직류 전기 분해할 때, 음극 측에서 생성되는 pH 10 이하의 알칼리성 전해수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반 정수기가 수돗물에 용존하는 제거 대상물질을 여재 등을 사용해 제거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한 수처리 기구라 한다면, 알칼리 이온수는 기능수의 일종으로 인위적 처리에 의해 유용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물을 말한다.

일본에서 알칼리이온수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6년 「약사법」에 의해 의료기기로서의 효능 및 효과를 승인 받으면서부터이다. 전기에 의해 분해되는 이온수는 흔히 pH 9.0∼10.0의 알칼리수라 부르는 음극수와 pH 4.0∼6.0의 산성수인 양극수로 나뉜다. 알칼리수에서는 산소가 환원되어 수소·수산화칼슘 등 물질이 생성된다. 반면 산성수에서는 산화되어 산소·염소가 생성된다.

알칼리 이온수는 지속적 음용 시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제산, 위산과다에 유효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산성수는 음용수로 쓰이진 못하고, 약산성의 피부수렴 효과를 위한 미용에 이용되고 있다.

 

위장개선 효과 의료적 검증

식물에 대한 영향을 연구하면서 알칼리 이온수에 대한 개념이 생겨났다. 1945년 농업용 전해장치 개발을 시작으로 1960년 의료용구로 신청, 1966년 일본 후생성에 의해 제1호 약사승인을 얻었다. 1979년에 알칼리 이온수기는 연속식 전해수 생성기로 승인되고, 이때부터 알칼리 이온수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2년 6월, NTV 뉴스에 알칼리 이온수가 ‘경이의 물’로 소개되면서 효능·효과가 과대하게 방영됐다. 방송에서 알칼리수 음용으로 간경변, 당뇨병을 치유하며, 간 기능, 고혈압, 위궤양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된 이후, 알칼리이온수기 판매량이 100만대 수준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런 현상에 따라 일본 국민생활센터는 알칼리 이온수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면밀한 검증시험을 의뢰했다.

1993년에는 ‘알칼리이온수기협의회’가 설립됐다. 1995년부터 1998년까지 3년 동안 ‘알칼리이온수기검토위원회’는 알칼리 이온수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보고를 과학적으로 면밀히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99년 위장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 학회에 보고문이 발표됐다.

교토대병원 이토가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알칼리이온수기검토위원회’의 재검토 결과, 임상실험에서 위산 억제, 위증상 개선, 변통이상 개선, 복통, 복명의 개선 효과에 유의하다는 결과를 얻게 된다. 이후 2005년에 이르러 알칼리 이온수기가 가정용 관리 의료기기로 지정 받게 된다. ‘알칼리이온수기검토위원회’는 알칼리 이온수기를 가정 내에서 위장증상 개선을 위해서만 사용토록 의료적 사용목적·효능효과를 정의하고 있다.

▲ ‘알칼리이온수기검토위원회’는 알칼리 이온수기를 가정 내에서 위장증상 개선을 위해서만 사용토록 의료적 사용목적·효능효과를 정의하고 있다.

소비자 음용 방법 규정

위장증상은 임상실험, 동물실험에서 유효성이 검증됐다. 그러나 골형성 장애·고혈압 증상의 인체에 대한 유효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당뇨병·아토피성 피부염은 의료기관에서 예비임상실험으로 증상이 호전된 사례가 있었지만, 아직 증명할 만한 자료는 없는 상태다.

알칼리 이온수가 적용되는 위 질환에는 만성위염, 소화불량 등이 해당되고, 장 질환에는 과민성 증후군 등이 속한다. 그러나 급성위염, 십이지 궤양, 감염성 장염 등 염 증상 질환은 약물요법으로서 치료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표 1]과 같이 알칼리 이온수의 음용 방법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알칼리 이온수의 음용 pH는 임상실험에 의해 안전성·유효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값인 pH 9.5를 최적으로 한다. 음용량은 하루 500∼1천mL, 물컵 3∼6잔 정도를 적량으로 하고 있다. 처음 음용할 경우, 중성에 가까운 pH를 소량부터 음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의약품 관리체계 적용 철저

알칼리 이온수기 판매명은 「약사법」 규정에 의거, 허가를 받은 판매명 및 일반 명칭 이외의 명칭 또는 효능·효과를 암시하는 명칭, 최고·최상급의 표현은 사용될 수 없다. 또, 판매 승인 외 항목 판매는 별도 금지처분을 받는다.

일본은 전체적인 관리에 있어 알칼리 이온수기와 일반 정수기의 관리체계가 독립적으로 구분돼 있다. 소관부처가 후생노동성인 알칼리 이온수기에 반해 정수기는 경제산업성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알칼리 이온수기는 분류 명칭과 규제 법규가 가정용 의료기기로서 「약사법」을 따르는데 비해 정수기는 일반 가정용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용품품질표시법」을 적용 받고 있다.

사용목적에 따라 정수기는 일종의 ‘수돗물의 보조장캄 로 사용목적을 정의하고 있고, 알칼리 이온수기는 ‘위장증상 개선을 위한 음용 알칼리성 전해수 생성기’라고 후생노동성 고시 112호(2005년)에 명시하고 있다.

최종 판매는 알칼리이온수기협의회에서 사용자에게 정보를 숙지시킨 이후에 이뤄진다. 일본에서 협의회와 사용자는 서로 허위·과장·과대 광고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