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매년 겪는 홍수로부터 자산과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Room for the River’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하고, 통합적인 공간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라인강의 제방을 계속 높이고 보강해 왔던 기존 정책을 탈피, 강의 홍수 수용 공간을 대폭 늘려 물의 위협에 대처하자는 개념의 정책이다.

제방을 더 높게 쌓아 홍수를 방어할 수도 있지만, 만약 제방이 붕괴되거나 물이 넘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존 수자원 관리정책에 획기적 변화를 준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2000년에 이 정책을 홍수에 대비할 새로운 치수대책으로 내놓은 데 이어 2006년에는 이를 수행하기 위한 공간계획 중요결정(SPKD·Spatial Planning Key Decision)을 확정했다.

이 사업의 특징은 홍수를 밀어내기보다는 홍수터가 더 많은 홍수량을 감당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천 주변의 저지대 주민을 높은 지대로 이주시키는 한편 경작 가능한 토지를 산림, 습지, 초지로 바꾸게 했다. 또한 홍수터에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자 퇴적토를 제거하고 깊은 도랑을 만들도록 했다. 토양구조와 보수능력에 영향을 주는 비료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1만6천㎥ 홍수량에 안전 대처

공간계획 중요결정(SPKD)은 홍수 방어, 조경에 관한 기본계획과 함께 전반적인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 통합적인 공간계획을 제시한다. 22억 유로의 예산이 드는 기본사업은 40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5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라인강 지류는 초당 1만6천㎥의 홍수량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하천 주변 환경도 질적으로 개선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해에 대응할 수 있는 여분의 공간도 확보된다. 환경 여건을 개선하고 계속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는 이 사업의 목표이다.

이 사업은 라인강을 비롯한 4개의 강에서 시행된다. 스위스에서 발원한 이들 강은 독일, 프랑스를 거쳐 네덜란드에 이르고 대서양으로 흐른다. 이에 앞으로 체결될 수 있는 국제협약에 지역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범람원을 굴착을 통해 더욱 낮출 수 있으며 제방을 내륙 쪽으로 이동시켜 홍수로도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수상 장애물을 없애는 것인데 이것도 홍수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네덜란드는 매년 겪는 홍수로부터 자산과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Room for the River’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하고, 통합적인 공간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라인강의 제방을 계속 높이고 보강해 왔던 기존 정책을 탈피, 강의 홍수 수용 공간을 대폭 늘려 물의 위협에 대처하자는 개념의 정책이다.

네이메헌, 제방 이동 통해 공간 확보

네덜란드 동부 겔덜란트주 아른험(Arnhem)은 제방을 이동시키고, 새로운 제방을 설치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근교에서 산책 등의 휴식 공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주거지역도 생겨나고 있는 통합적인 프로젝트였다.

헬데를란트주에 있는 도시인 네이메헌(nijmegen) 지역은 강 앞까지 너무나 개발이 많이 돼 있다. 이에 제방은 좀더 내륙 쪽으로 옮기고 주택 지역도 옮길 예정이다. 제방이 이동된 후 홍수가 날 경우 물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 간척된 지역은 역간척을 할 것이다. 그러면 물이 흘러 이 지역을 다시 통과하게 된다. 이 지역을 간척 전의(수십 년 전) 그 상태로 되돌려서 자연에게 길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

▲ 네덜란드는 2015년까지 약 22억 유로를 투입해 상습침수지역 굴착, 하천장애물 제거, 제방 위치조정 및 보강, 저수지 및 수로건설, 하천준설 등 40여 개의 종합하천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슬강, 홍수우회로·가동보 모색

아이슬(IJssel)강의 상류에서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하류의 퇴적물을 준설하는 프로젝트 대안으로 지자체에서는 홍수 우회로를 만들자고 했다. 이미 22억 유로라는 높은 예산을 가지고 있는데, 이 지자체에서 좀더 예산을 감당함으로써 다른 프로젝트까지 진행이 가능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방을 낮추고 내륙 주택들을 제방 쪽으로 이동시킨다. 농업은 계속 가능하다.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계획한 프로젝트로 거주 지역과 농경지가 제방 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하고, 수위는 30㎝ 낮춰졌다. 기존의 댐은 다리로 바꿨다. 댐으로 유량 조절을 했었는데 다리로 변경된 것이다.

아이슬강이 지나는 구간은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경지 위에 홍수우회로를 건설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이로 인해 통수능력은 올라가게 되고, 농경지 또한 유지가 가능하다.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많은 논란을 야기했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고, 이들은 대안을 가지고 나왔다. 그것은 제방 이동과 가동보이다. 높은 수위가 있을 때 이것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다른 대안은 페리(ferry) 진입 도로를 다리로 교체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높은 홍수 시에 물이 이 밑을 완전히 통과할 수 있고, 수위를 낮출 수 있도록 한다. 측수로도 현재 건설 중이고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이다. 페리 다리와 측수로가 완성되면 많은 공간이 생겨나게 된다.

또한 방사제를 낮추는 방법이 있다. 이건 한국에는 없는 방법이지만, 선박을 운영하는 수로같은 경우, 방사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류에서 더 낮출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