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워터저널(www.waterjournal.co.kr) 2010년 5월호 특집 기사]

 

 세계 최대 다국적 기업들의 CEO 등은 2010년 4월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COEX)에 모여‘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 정상회의(B4E Summit 2010)’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게오르그 켈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사무총장, 바라트 자데오 가이아나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대통령, 요헨 자이츠 푸마 회장, 찰리 브라운 오피스 디포 인터내셔널 사장 등 세계 35개국에서 1천여 명의 기업, 정부,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해 에너지 효율성·녹색성장 전략수자원 관리·청정기술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해결방안 및 접근방식 마련에 앞장서는 새로운 지속가능성 협약을 논의했다.

 

▲ 모하메드 나시드(Mohamed Nasheed) 몰디브 대통령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도전 과제 직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기에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가 내릴 결정은 지구가 10만년 동안 겪게될 역사를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간이자 하나의 종으로서 멸종이라는 위기에 맞서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집이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협약에 서명을 하거나 선언을 만드는 것과는 다릅니다. 이것은 모든 게임의 규칙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현재 이 지구에는 70억 명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90∼100억에 육박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인권을 가진 인간입니다. 존엄성과 필요를 충족 받을 수 있게 살아갈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량·식수·주거에 대한 기본적인 필요들은 기본적인 인권이며, 현대의 삶은 기본적인 필요 충족 이상의 것을 의미합니다.

경제성장으로 인해서 개도국에 있는 사람들도 선진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차를 원하고 냉장고를 원하고 더 많은 고기를 먹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이 풍족한 세상 속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소비자가 되고자 합니다. 세계 경제는 이와 같은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진보는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기후변화, 생태계 다양성 위기 초래

우리 지구는 너무나도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충분한 식량이 있지만 그와 같은 식량을 생산하는 비용 때문에 세계 최대의 강이 이제 바다까지 흐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곳에서는 오염과 농업으로 인한 배출량이 수천㎞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어업의 위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몰디브에서 어종들은 건강하며,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어종들이 이동을 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의 남획으로 인해 우리 어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세계적인 생태계적 다양성 위기의 한 측면입니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내려오는 황사로 인해서 오염막이 생기고 있습니다.

지구는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탱할 수 없으며, 미래의 인구 또한 지탱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계의 많은 인구가 죽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어두운 이야기에 반대합니다. 이것은 모두 행동하지 않겠다는 핑계에 불과하며, 인간의 솜씨에 미래를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해결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를 우리 손에 쥐고 있으며, 미래를 위해서 더 나은 세계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도구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며, 이제 더 이상 우리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입장을 취하지 않거나 기술을 반대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달성하려는 이와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계 경제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기후변화, 세계 최대 시장 실패 의미

수익을 추구하는 일은 숭고하고 당당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린 경제가 바로 인간의 필요를 충족해주고자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회 경제는 무너졌습니다. 몰디브 내에서 공항과 전기를 포함한 국가소유의 기구들을 민영화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시장 경제는 하나의 독립적인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라는 것은 국가의 보장을 받는 하나의 사회적 기관입니다. 시장은 효율성과 공평한 결과를 위해 적절하게 규제되어야 하며, 때로는 시장이 실패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최근에 우리가 금융위기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인데, 규제 완화로 인해 엄청난 리스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후경제학자인 스턴 경은 “기후변화는 세계 최대의 시장 실패”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구 소련은 경제실패의 상징물입니다. 기후변화는 우리의 자본주의 체계가 부적절하다는 것을 보이게 합니다.

일부는 대기가 공공재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은 그 누구도 이산화탄소를 어떤 대가없이 대기 중으로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기는 그 누구도 소유하지 않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가치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가치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며, 이것은 단순히 경제체제로 인한 간과가 아닙니다.

기후변화는 시장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비용과 혜택이 적절하게 대체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화석연료를 태운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수익성이 높은 대형 석유회사들은 지구를 파괴하면서 수백만 달러씩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엄청난 수익은 대기를 무료 매립지처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오염에 대해 누군가가 비용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수익을 위해 몰디브는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집들이 쓸려 내려가고 있고 우리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국가의 미래가 불확실해졌습니다.

“몰디브는 코펜하겐 합의에 따라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국’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목표를 202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태양력·풍력을 통해서 전력 대부분을 공급하게 될 것”

 

 

 

탄소에 동일한 가격 매겨야

기후변화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의 역할은 몰디브가 앞으로 천년동안 더 번영하는 국가가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문제를 제공한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고쳐야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석탄 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외부 효과를 시장에 반영해야 될 것입니다.

즉,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것입니다. 환경파괴를 보상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녹색기술에 투자할 수 있을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해야 합니다. 탄소의 가격을 매김으로써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의 십분의 일을 차지하는 세계의 우림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기금이 사용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산림을 보호하는 것이 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중요합니다. 그리고 산림은 우리가 대체할 수 없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탄소의 가격도 전 세계적인 기준으로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 한 국가에서만 탄소의 가격을 책정한다면 기업들은 탄소세가 부가되지 않는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모든 국가에서 탄소 가격 책정이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몰디브, 태양력·풍력 통해 전력 공급

이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마법을 발휘해 보다 청정한 기술이 발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그리고 신재생 에너지가 석탄 연료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제공될 수 있을 것이고, 더 이상 오염을 일으키지 않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사용하는 것보다 보호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산업혁명 이래 가장 큰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러한 녹색혁명은 지정학적인 변화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외국에서 수입했던 석유를 사용하던 국가들은 더 이상 산유국에 자신들의 국고를 내줄 필요가 없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글로벌 기업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렇게 새로운 변화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 아직까지도 많은 국가들이 주저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국가들은 개발을 할수록 환경오염이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몰디브에서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코펜하겐 합의에 따라 몰디브는 세계 최초로 탄소 중립국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목표를 우리는 2020년까지 달성할 예정입니다. 아직까지 한 국가에서 탄소를 저장하고자 하는 계획을 이렇게 신속하게 수행하고자 한 예는 없었습니다.

우리는 태양력과 풍력을 통해서 전력의 대부분을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람이 없는 저녁이나 태양이 없는 날에는 어떻게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섬 하나하나 마다 이것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왜냐하면 우리는 전국을 아우르는 중앙집중적인 전력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우리의 약속이 엔지니어링 기술과 결합되어야 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의 도전은 더 이상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적인 것이 됩니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도움의 손길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몰디브의 북부와 남부에 마스트(mast)가 세워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풍속 데이터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뿐만 아니라 수도의 많은 빌딩에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원을 통해서 이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폐기물, 처리보다 자원으로 활용을

몰디브가 여러 친환경 아이디어의 발전을 위한 열린 실험 공간이 되길 원합니다. 이제 폐기물이 처리해야 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쓰레기는 필요할 때마다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처리해야 될 하수처리 시설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이전 정부 하에서 중앙 집중적인 하나의 전력회사만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바뀌면서 이것을 각 지역별로 분산 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각각의 지역 전력회사가 외부 파트너들을 물색하고 있고 탄소 중립적인 방식으로의 과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몇 년 내에 지금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젤발전소를 폐쇄할 수 있을 것이며, 몰디브에 투자를 하게 되면 큰 교훈을 얻게 될 것입니다. 몰디브는 작은 국가이지만, 몰디브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실천이 되어야 될 부분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실수도 할 것이나, 그것은 우리가 선구자가 되는데 따르는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몰디브가 단지 저탄소 혁명의 시험대로 그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몰디브가 저탄소 혁명의 성공을 증명할 수 있는 곳이 되길 원합니다.

 

기후문제 해결, 정치적 리더십 중요

몰디브는 더 이상 대기를 오염시킬 권리를 가지고 싶지 않으며, 그 권리를 위해서 로비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탄소 녹색 개발은 성장과 번영을 가져올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지구 온난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을 이 세기 중반까지는 결성해야 할 것입니다.

인구가 90억 명에 육박했을 때 우리의 모든 에너지가 석탄 연료 없이 제공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추가적인 음식과 식수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더 이상 생물 다양성을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단기적인 이익을 누리기 위해서, 미래의 이익을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바꿔야 할 때입니다. 변화는 불편함을 수반하지만, 또한 새로운 기회가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열린다는 것을 뜻합니다.

몰디브는 최근에 독재 정권에서 민주정권으로의 정권 이양을 이뤄냈습니다. 우리는 참정권을 믿으며, 자유로운 발언을 믿습니다. 또 정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믿으며, 경제적인 자유 그리고 사유재산의 권리, 투자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 기업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믿습니다.

시장은 다이나믹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를 가지고 있고, 정부 계획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은 정치적인 리더십에 의해서 방향 설정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적인 리더십은 오늘날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업인들의 비전과 혁신은 기업이 보다 더 나은 길을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업의 지도자들이 가장 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