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지하 하수·폐기물 복합처리시설 건립

전국 첫 사례…오는 9월 착공 후 2013년 완공

 

2011년 07월 13일 (수)

 

지하에서 하수와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복합 환경기초시설이 국내 처음으로 경기도 하남시에 들어선다.

 

지난 7월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신장동 241 일원 환경사업소 부지 7만9천99㎡ 지상에 공원과 다목적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지하에 하수와 생활쓰레기 복합처리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하에 들어서는 시설은 하수처리장(하루 처리용량 3만2천 톤), 음식물 자원화 시설(80톤), 소형 소각장(48톤), 쓰레기 압축장(60톤), 재활용 선별장(50톤), 대형 폐기물 파쇄시설(20톤) 등이다.

시는 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나서 오는 9월 말 착공해 2013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용인시 하수처리장, 서울시 동대문구 음식물 자원화 시설이 지하에 건설됐지만, 하수와 폐기물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환경기초시설이 한꺼번에 지하에 조성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지하 환경기초시설 건립은 LH가 인근에 미사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조성하면서 추진됐다.

 

미사지구 안에 별도의 환경기초시설을 건립하기보다 기존 하수처리장을 활용해 시 전체의 환경 배출물을 최첨단 방식으로 통합 처리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하수시설 1천189억 원, 폐기물시설 901억 원, 조경 및 부대시설 640억 원 등 사업비 2천730억 원은 미사·감북·감일 보금자리주택지구 사업자인 LH가 부담한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미사지구 이외에 감일·감북지구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도 처리된다.

 

인접지는 ‘하남시 현안사업 2부지 개발사업’ 구역으로, 단독·공동주택 용지 15만3천㎡와 복합유통단지(유니온스퀘어) 11만7천㎡가 들어설 예정이다.

 

유니온스퀘어 개발을 위해 지난달 경기도와 홍콩 킹파워그룹(KPG), 신세계가 공동 투자협약(MOA)을 체결한 바 있다.

 

시는 지하 환경기초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신장·풍산지구 주민, 통장,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선진지를 견학하는 등 지역사회 공감대를 넓혀 왔다.

 

환경기초시설 입지 타당성이 지역 현안으로 떠오를 조짐도 있다.

 

윤완채 전 도의원은 “환경기초시설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 시설이 100% 완벽할 수 없다면 훗날을 대비해 서울 강동구나 경기 구리시 소각장과 인접한 시 외곽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홍미라 시의회 의장은 “기존 시설의 현대화 필요성과 보금자리주택지구 건설로 새 환경기초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기존 시설과 비교해 획기적으로 냄새를 줄일 수 있다면 친환경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