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빗물 활용 ‘물 자급률’ 50%까지 확대

수원종합운동장 지하에 1만4천t 규모 빗물저장시설 완공

 

2010년 12월 20일 (월)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레인시티(Rain City)’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도 수원시가 오는 2020년까지 물 자급률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지난 12월19일 밝혔다.

 

현재 수원시의 자급률은 1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는 330㎡ 이상 건축물을 신축하거나 도시재개발 및 재건축, 공원 등을 조성할 경우 전체 단면적의 10%내에서 지하 또는 지상에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시는 지난 11월23일 ‘레인시티’ 프로젝트의 첫 사업으로 수원종합운동장에 빗물 1만4천t을 저장할 수 있는 저장시설을 완공했다. 총 53억 원이 투입된 저장시설은 종합운동장내 3곳에 설치됐고 스타디움이나 잔디구장, 실내체육관 지붕 등에 떨어진 빗물을 모아 조경, 청소, 화장실 용수로 활용된다.

 

시는 저장시설에 물을 모두 채울 경우 한 해 사용되는 운동장 용수의 80%를 공급해 6천여만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또 광교신도시, 호매실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재건축, 재개발, 조성예정인 공원 등에 대해서도 빗물저장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광교신도시의 경우 현재 허가된 아파트단지 14곳과 공원 3곳 등 17곳에 모두 2만8천t의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저장시설이 건설 중이고 호매실지구에도 3개단지에 6천t 규모의 저장시설이 건립 중이다. 시는 빗물 저장시설 설치를 늘리기 위해 시설을 설치하는 업체나 개인에 대해 공사비의 10% 범위에서 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무심코 흘려보낸 빗물을 활용하면 에너지도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등 큰 이익이 된다”며 “시는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까지 레인시티사업에 적극 동참하도록 지도해 2020년까지 물 자급률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기후 변화와 물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레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이용 조례’를 제정했으며, 국내 자치단체 최초로 국제 물 관리 기구인 ‘세계물위원회(WWC)’에 가입하기도 했다. <권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