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마을상수도 17% '못먹는 물'

수질검사 결과 147곳 중 25곳 부적합 판정

 

2010년 12월 21일 (화)

 

아산시 지역 내 광역상수도가 들어가지 않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상수도 중 17%가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부적합 마을상수도의 수질개선 대책이 대부분 ‘염소투입’ 또는 ‘관정주변 청소’에 머물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아산시는 매년 마을상수도 수질검사를 아산시상하수도사업소 용화정수장 시험실에서 14개 항목에 대해 3회, 충청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55개 항목에 대해 1회 등 총 4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가 실시한 3/4분기 수질검사 결과 농촌지역 147개 마을상수도 중 탕정면 명암1리 등 25개소(17%)가 먹는 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탕정면 명암1리, 둔포면 염작1·신왕1리, 인주면 문방2리, 선장면 대흥1리 등 5개 마을상수도는 올해 실시한 3번의 수질검사 결과 질산성 질소가 10㎎/ℓ를 초과, 검출돼 먹는 물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지역에서 검출된 질산성 질소의 경우 농경지에 살포된 질소비료, 가정하수, 그리고 사람과 가축 분뇨에 의한 오염원으로 과수농가가 밀집된 지역에서 다량 검출된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더욱이 질산성질소를 다량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산소운반기능이 없는 혈색소인 메트헤로글로빈을 생성해 혈액중 산소를 각 조직으로 운반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또 온양4동 방축5통의 경우 2차례 탁도가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인2통은 질산성질소, 둔포면 봉재리는 일반세균이 2회 이상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면서 먹는 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부 마을상수도의 경우 물탱크 내에 설치된 자동 염소소독기에 염소를 충전하지 않는 등 소독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되는 경우도 있어 시설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광역상수도를 공급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이지만 시 재정상 전지역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기는 어려운 실정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