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네우물 개발사업, 700억 예산 투입

오염 지하수 논란 속 예산낭비 지적

 

2011년 03월 04일 (금)

 

‘오염 지하수’논란을 빚고 있는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동네우물 개발사업이 일회성이 아닌 수백 억 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연속 사업인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3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동네우물 개발사업은 오는 2015년까지 7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역 곳곳에 300개의 지하수공을 뚫어 동네우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29개 지하수공을 파서 비상시 지하수를 먹는 물로 공급하는 사업은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상수도사업본부가 1차 개발키로 한 지하수공 가운데 23곳을 뚫어 수질검사를 한 결과, 19곳에서 일반세균이 먹는샘물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고 11곳에선 총대장균군이 나오는 등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시키는 문제가 부각된 가운데 동네우물 개발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밝혀지면서 사업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3월부터 지하수 수리 특성과 지하수 영향조사,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용역을 실시, 후속 사업의 추진여부를 포함해 앞으로의 일정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업 시작 전에 했어야 할 조사가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뒤늦게 이뤄지는 것은 ‘앞뒤가 바뀐’ 사업추진이라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09년 1월 낙동강 1,4다이옥산 오염 사고와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대체 식수원으로 지하수를 활용하는 사업을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권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