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4월 14일 (목)

 

제주의 하천에 시설한 저류지가 홍수 조절과 지하수 함양(보충)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제주시에 흐르는 하천인 한천에 건설한 1저류지(저장용량 45만9천 톤)와 2저류지(저장용량 47만2천 톤)를 대상으로 지난해 7∼9월 하천 유출량과 저류지 유입량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4월13일 밝혔다.

 

이 기간에 9차례에 걸쳐 내린 집중호우 때 한천의 유출량은 926만 톤으로 유출량의 27%인 250만 톤이 이들 저류지로 유입됐다.

 

특히 태풍 ‘뎬무’가 불어닥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8월 10∼11일에는 한천을 통해 빗물 270만 톤이 유출됐으나 2개 저류지에서 전체 유출량의 37%인 100만 톤을 가둬놓음으로써 하류의 홍수 피해를 막았다. 이들 저류지의 저장용량은 총 93만1천 톤이지만 실제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100만 톤이 넘는다.

 

또 같은 해 9월1일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도 80만 톤의 물이 저류지로 유입돼 하천 유출량이 크게 줄어들어 하천 범람을 막는 데 도움을 줬다.

 

저류지에 흘러들어온 물 250만 톤은 유입되고 나서 최대 36시간 안에 모두 지하로 저절로 스며들어 지하수 함양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저류지로 유입된 물이 지하로 흘러들어 가도록 별도로 만든 지하수 인공함양정에는 저류 수위가 미치지 못해 인공함양 효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수자원본부 문덕철 연구원은 “태풍 ‘뎬무’ 때 저류지가 없었다면 한꺼번에 많은 물이 하류로 흘러가 피해가 났을 수도 있었다”며 “저류지가 홍수 조절뿐만 아니라 지하수 함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한천, 병문천, 독사천 등 제주시 4개 하천에 9개소의 저류지를 시설했으며, 2개소는 건설 중이다. 또 저류지의 물을 지하수 자원화하려고 한천 저류지에 지하수 인공함양정을 만들었다. <권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