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환경부의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민간위탁 운영 방침에 반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처리해 주지 않겠다는 초강경 대응 방침을 들고 나왔다.
 
수도권매립지 악취 논란에 이어 이번 매립지 골프장 민간위탁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인천시와 환경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9월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가 수도권매립지 골프장의 민간 위탁 운영 방침을 밀어붙일 경우 시가 할 수 있는 골프장 인·허가를 보류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환경부가 민간위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골프장과 관련한 실시계획인가와 영업허가 등을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허 대변인은 "골프장을 민간에서 운영하면 공적자금으로 건설된 골프장 운영 수익이 주민에게 환원될 수 없고, 주민의 이용 편의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주민 편익 증진을 목적으로 추진해온 공익시설이 수익시설로 바뀌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골프장 민간위탁 방침을 철회하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인천시가 골프장을 운영해 공공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민간위탁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민간위탁을 하더라도 주민참여 등 공공성이 확보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골프장은 현재 쓰레기 매립이 종료된 1매립장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골프장은 수도권매립지로 피해를 보는 인천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가 직접 운영하도록 돼있었지만, 최근 환경부는 이런 방침을 바꿔 민간기업에 위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