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사료 찌꺼기에 폐사한 물고기 등 연안 오염의 또 다른 원인이 되는 해상 가두리 양식장 정화 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도는 7일 "여수와 완도 등 2개 시군에서 18ha 규모의 가두리 양식장을 대상으로 어장 정화사업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수는 감성돔, 우럭, 돌돔 등 어류양식장(6ha)이, 완도는 전복 양식장(11ha)이 대상이다.

사업비 12억5천만원이 투입되며 다음달까지 신청을 받아 사업 대상지구를 선정한 뒤 11월까지 오염량 조사를 마치고 12월께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어장 정화작업 과정에서 부유물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어패류와 연안 오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겨울철에 작업한다.

전남도는 수온이 6℃ 안팎이면 어패류의 활동량이 극히 낮아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가두리 양식장을 이동하지 않고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은 쉽게 휘어지는 이른바 주름관을 지닌 잠수사가 저층 퇴적물을 진공 흡입해 바지선으로 보내면 바지선에 설치된 대형 원심분리기가 수분을 빼낸 슬러지를 고형화한 뒤 폐기하는 방식이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특성상 수시로 이동이 어려워 한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고 신규 어장 허가도 쉽지 않아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한 연안 뻘층의 오염 정도는 매우 심한 편이다.

양식장 밑에 쌓인 퇴적 오니 등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등 양식 어패류의 성장저하, 질병발생 원인 제공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전남지역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어류가 117건에 408ha, 전복 등 패류가 605건에 3천955ha 등 모두 722건에 4천363ha에 달한다.

이순만 전남도 해양항만과장은 "정화사업 뒤 어장환경과 어패류 영향 등을 분석, 효과가 확인되면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